울지 않는 아이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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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잔소리는 그 근거가 합리성에 있지 않다. 오로지 그의 취향과 기분에 따른다.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도 참 많았다.
아빠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좋고 싫음이 애증으로 직결되었다. 체질이 그런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빠의 잔소리에 타협의 여지는 없었다.
문제는 어느 쪽이 옳으냐,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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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날개 달린 것
맥스 포터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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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서성이며 충격이 가시길, 체계적으로 조작된 나의 일상 속에서 모종의 구조화된 감정이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고 있었다. 불쾌한 공허감이 들었다.

슬픔이 사차원적으로, 추상적으로, 어렴풋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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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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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라는 것이 얼마나 지긋지긋하고 사람을 철저히 혼자로 만들어 시커먼 늪 속으로 가라앉히고 붙잡을 동아줄을 태워버리는지 토악질이 날 만큼 알게 되었다.

-우리 아직 많이 남았어요. 그만 살고 싶어도 계속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

-시대가 달라서 환경이 극심해 나빠진 지금, 젊은 사람들에게 부모의 노후라는 짐은 훨씬 더 힘들고 무거울 것이다.

-세연의 마음 일부는 여전히 고등학교 때의 그 깜깜한 터널 속에 고착되어 있었다. 공포가 세연의 깊은 곳을 차지하고 이 흐름을 따르라고 명령했다.
아마도 그 공포였을 것이다.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생활을 해왔을 뿐 세상에 기여한 바가 별로 없다는 부채감,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과속하는 지니고 세상과 싸우겠다고 나선 어린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다는 생각, 저 사람들이 더 나은 곳으로 아주 멀리까지 가게 응원해주고 싶다는 마음, 그런 것들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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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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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배에게도 아이처럼 막무가내인 면이, 이해할 수 없는 고집스러움이, 숱한 상처와 그 상처가 마음에 만들어놓은 딱딱한 껍질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스물여섯 해가 지나갔다.

그 칙칙함, 꾸물꾸물한 울분을 왜 우리가 떠받쳐줘야 하는 건가 싶었지.
그냥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들이 싫었어.
지그 젊은 사람들은 안 그렇겠니? 작은 글씨도 못 보겠고, 어린이들이 하는 말도 못 알아듣겠어. 깨달았으면 알아서 빠져줘야지. 억지를 쓰면서까지 자리를 지키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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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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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구하겠다는 말이 이제는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따라올 사람은 따라오겠죠.

나이 듦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더더욱 싫었다.

둥그런 대답을 원하는 사람에게 매몰찬 말을 해서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찬물을 뒤집어쓰는 수모를 당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어떻게든 괜찮아지기를, 더 힘들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친구였던 그 많은 여자들이 왜 헤어질까요. 말로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프고 복잡하니까 관계가 끝나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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