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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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라는 것이 얼마나 지긋지긋하고 사람을 철저히 혼자로 만들어 시커먼 늪 속으로 가라앉히고 붙잡을 동아줄을 태워버리는지 토악질이 날 만큼 알게 되었다.

-우리 아직 많이 남았어요. 그만 살고 싶어도 계속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

-시대가 달라서 환경이 극심해 나빠진 지금, 젊은 사람들에게 부모의 노후라는 짐은 훨씬 더 힘들고 무거울 것이다.

-세연의 마음 일부는 여전히 고등학교 때의 그 깜깜한 터널 속에 고착되어 있었다. 공포가 세연의 깊은 곳을 차지하고 이 흐름을 따르라고 명령했다.
아마도 그 공포였을 것이다.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생활을 해왔을 뿐 세상에 기여한 바가 별로 없다는 부채감,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과속하는 지니고 세상과 싸우겠다고 나선 어린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다는 생각, 저 사람들이 더 나은 곳으로 아주 멀리까지 가게 응원해주고 싶다는 마음, 그런 것들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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