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잔소리는 그 근거가 합리성에 있지 않다. 오로지 그의 취향과 기분에 따른다.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도 참 많았다. 아빠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좋고 싫음이 애증으로 직결되었다. 체질이 그런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빠의 잔소리에 타협의 여지는 없었다. 문제는 어느 쪽이 옳으냐,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