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사회 - 인간 사회보다 합리적인 유전자들의 세상
이타이 야나이 & 마틴 럴처 지음, 이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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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유전체 상의 99.9%가 같으며 단 0.1%의 차이에 대해 연구하는 인간게놈프로젝트

인간유전체의 60억개 중 600만개의 0.1%의 차이

유전과 환경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0.1%의 차이

이것이 과연 인종차별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

갈수록 이기적이고 물질적인 인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전적으론 어떠한 차별도 합리화될 근거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인종차별은 근절되지 않고 지속한다.

이건 이타주의와 앙심(이타주의 반대)의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타주의는 남을 이롭게 하는 행위이면서 나와 조금더 가까운 사람에게 더 이롭게 하여 결과는 나에게 유리하며

앙심은 나와 더 떨어진 사람에게 해롭게 하여 나와 조금  더 가까운 사람에게 이득을 주어 이곳도 결과는 나에게 유리한것이다.

결과적으로 이타주의든 앙심이든 나에게 유리한 행동이며 인종차별도 결과적으로 문화적 이기주의로 나에게 유리하여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이해되었다.

책에선 평등주의자와 엘리트 특권 주의자를 비교한 예가 나온다.

평등주의자는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도우려 하고 특권주의자는 자기들끼리 강한 선호를 보임과 동시에 평등주의자의 도움도 받아 두 배의 도움으로 더욱 번성한다는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0.1%의 다름은 차별을 만들고 유전적 이기주의는 문화적 이기주의와 맞물려 인류와 함께 영원할 것임을 예측한다.

나와 다름은 우연이며 선택의 차이일 것이다.

인류의 "선택"이 인류의 운명이 될 것이다.

어떤 가치를 선택하며 살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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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85
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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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모든 걸 건 사랑이 시작된다.

보쿨스키는 이자벨라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하고 위험한 일로 큰돈을 벌어 돌아온다.

하지만 대귀족의 틀 속에서 사랑보다 그 틀을 지켜줄 보호자를 찾는 여자에겐 그는 어떤 존재일까?

사랑 안에서 신분과 재산은 어떤 의미인가?

도대체 보쿨스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읽는 내내 "위대한 캣츠비"도 떠오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도 떠올라 안타까웠다. 

두 권으로 총 1,200쪽에 달했지만 수많은 등장인물과 그 시대가 잘 묘사되어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우리는 자기 환상이 만든 상대를 사랑하는 건 아닐까 !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향해 매진하는 여러 인물을 보며 내 사랑을 비춰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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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지음, 조선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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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소설 "오만과 편견" (줄여서 "오편"이라고)

그 제목의 힘에 이끌려 만화로 그려진 오만과 편견부터 시작해 5편 정도 읽고

영국 드라마, 1970년대 미국 영화, 2000년 미국 영화를 각각 2번 이상을 반복시청했으며

제인 오스틴의 6편 소설중 "설득"을 가장 만족스럽게 읽었던 자칭 오스틴 매니아다 

책으로 읽어본 "오편"은 드라마나 소설보다는 덜 만족스러웠는데

이번 책은 그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번 을유편 오편은 내가 읽어본 책중 단연 으뜸이다.

우선 발행이 2013년이며

번역하신 조선정 교수님은 영문학 전공에 영국소설과 여성작가를 전공하셔서 그런지 여태까지 읽었던 "오편"과는 달리 가볍지 않으면서 막힘없이 술술 읽히고

거슬리게 번역된 곳도 이해 안가는 곳도 없고 박장대소한 부분도 많아 연애소설인지 풍자소설인지 헷갈리기까지 했다.

어떤 책엔 "다아시군", "다아시선생" 이렇게 번역되어 읽는 내내 거슬리기도 했는데 이 책엔 "다아시씨"로 되어 있고

직역한 것처럼 거슬리는 곳이 장담하건대 한 군대도 없었다.

뒷부분 주석으로 그 시대표현을 알려 주어 더 잘 이해되어 무척 좋았다.

"런던을 떠돈다." (주석) 위컴에게 버림받은 리디아가 창녀가 된다,

"농장에 유폐되었다." (주석) 임신한다. 

연 수입에 대한 설명으로 엘리자베스가 유산으로 받게 될 연수입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도 실감했다.

주석이 아니었으며 무슨 뜻인지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1800년대 대표 여류소설가를 살펴보면

공통점은 영국출신, 아버지가 목사였다.

그녀들의 삶은 그녀들의 작품에 녹아 들어있다.

제인오스틴은 남부의 풍류적 삶속에서 다양한 인간상을 밝고 명랑하게 표현했고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사업혁명의 역동을 헤쳐나가는 삶을

샬럿은 처절한 무너짐 속에서도 사랑을 찾는 희망을 표현했다.

모두 사랑할 만한 사람만 있으면 모든 것은 결국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사랑할 만한 사람 즉 신뢰하고 존경할 만한 남자를 찾는 것이사랑의 시작인 샘이다.

내가 그런 남자와 결혼했다면 

난 그 당시 그 남자를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었고

그렇지 못했다면 그런 안목이 없었던 날 알아야 겠다.    

 

다시 오편으로 돌아가면

이 소설엔 어림잡아 23명의 인물이 한해동안 펼치는 이야기이다.

게으르고 냉소적 유머, 내성적 성격과 변덕스러움의 혼합인 아버지와

삶의 목표는 딸 결혼시키기와 취미는 이웃을 방문해 수다떨기, 이해력부족에 아는것 없고 기질까지 불안한 엄마가

낳은 5명의 딸들중 3명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냉소적 유머와 엄마의 이해력 부족과 기질적 불안정이 벌이는 말과 행동이 어찌나 웃기는지

이 작품의 주연급 조연은 단연 엄마와 아빠이다.

거기에 콜린스와 드버그 여사도 끼워주겠다.

 

그리고 가장 멋진 남성으로 다아시를 꼽는다.

갖은것 많고 배운것도 많은 그가 오만하게 살다.

타고난 성품이 좋아서 그런지

한여성을 사랑함으로 배운것과 사는 방식이 다른  자신을 깨닫고 그것을 고쳐 결국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특히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더욱 변한다는 게 어려운데

그는 변했다. 제대로 겸손하게 그 가치는 대한하다.

 

그리고 우월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주목한다.

후반부에 리디아와 어울려 방탕하게 놀던 키티가 리디아가 시집가고 아버지의 불허 아래

그녀와 차단되어 두 언니와 가깝게 지내면서 적절한 관심과 지도를 받으며 발전된 방향으로 변해갔고

혼자 남은 메리도 더 이상 미모를 비교당하지 않게 되자 점차 좋은 방향으로 변해갈 것을 예견하고 있다.

이처럼 어떤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오편에서 처럼 행복한 결혼은 발전하는 연인 속에 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나와 연결된 배우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면 주변 사람을 돌아보고

그 만남에서 더 좋은 만남으로 갈아타야 나도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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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인간이해 - 세 가지 키워드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홍혜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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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의사인 아들러는 서른 중반인 1902년경 프로이드의 초청으로 "정신분석학회"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인간 이해"의 길에 접어들었다.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조선이 갑오개혁으로 문호개방의 격동기를 보낼 때 

오스트리아에선 벌써 "인간 이해"를 탐구한 평화주의자이며 아이들을 사랑했던 아들러가 있었다.

 초반부에 인간 이해는 "겸손"하게 실천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으며 목표는 더 훌륭하고 성숙한 정신발달을 위해서라고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으며 공동체를 이루었다.

인간 이해는 인류 생존의 공동체 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아들러의 인간 이해엔 "나를 알고 너를 알면 인류 생존"이 있는 것이다.

 

3~4살 유년기의 성격적 특징은 성인이 된 뒤에도 여전하다고 한다.

유년기에 보호받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었던 열등한 존재인 아이의 열등감은 성인의 우월감 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잘 관리된 열등감은 좋은 우월감으로 발전하여 공동체의 일원으로 노동 분업에 잘 참여하여 사회유지에 기여하는 반면,

좋지 못한 우월감은 허영심이 되어 공동체를 망쳐 결국 인류 파멸의 근원을 제공한다.

 

 인류 생존은 공동체 생활이며 그 공동체는 화합과 소통으로 이루어진다.

허영심을 단지 과한 겉치레 정도가 아니라 공동체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강하게 말한다.

허영심은 우월 욕구가 겉으로 과도하게 드러나는 형태이며 ​

모든 사람은 작게라도 허영심의 흔적이 있으며

열등하지 않다는 인정욕구가 좌절을 거듭해 심한 허영심에 빠지면

매우 겸손한 자세로 위장해 마음속에 숨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약하거나 아주 강하게 거부하는 경우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경우

자기 생각이 존중되지 않는 것에서 온 마찰

모든 사람을 능가하고 싶어 하는 욕구

과시적인 말을 끊임없이 하는 경우를 보인다고 한다.

 

현재 인류는 생존 목표는 "돈"이 되었다.

인정욕구를 돈에 맞춘 것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마술과도 같은 "돈" ​

공동체 생활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인정욕구는 잘못 발달해 수많은 약탈자와 파괴자와 신경증 환자들을 만들고 있다.

​114년 전 아들러는 인류 생존의 희망을 가정과 학교에 두었다.

현재 둘 다 비틀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희망은 거기에 있다고 본다. 

나와 공동체 안의 허영심을 찬찬히 살펴보고 과시와 마찰이 아닌 존중과 겸손으로 

부모의 관심과 이해로 아이의 열등감을 좋은 인정욕구로 

나부터 잘될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해보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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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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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인간이란 어떻게든 살아가며 자연의 의지를 실현해 가고 경이롭고 주목할 만한 가치 있는 것이다. 

인생이란 모두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란다.

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는 구도자이다."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답은 있었다.

어렴풋 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다시.

한번 읽고 소설인지 철학인지 몽롱했던 내 머릿속은

연속 두 번 읽고 좀 더 선명해졌다.
그리고 다시 읽어야 할 책으로 적어둔다

예전에 번역한 것보다 최근에 번역한 것으로 읽는 게 훨씬 좋았다

 

왜 태어났니? 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와 일맥상통한다.

그럼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선 인간을 알아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이 나온다.

알아야 면장도 하지

삶은 아는 것에서 시작되고 실천하는데 즉 채득하는데 완성되는 것 같다.

 

헤세는 인간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10살이 되면서 어린 시절 즉 부모의 보살핌을 받던 밝고 아름다운 세상과는 다른 어두운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어둡고 위험하고 불안하고 치욕스런 곳을 알아 가면서 도둑질과 거짓말을 하고 복종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을 통해 두려움을 교육받고 복종(프란츠 크로머)과 의존(부모)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자립을 강조한다. (진정한 인간으로 가는 길)

그리고 성경을 통해 성에 대한 금기와 적대적, 죄악의 인식과 충돌한다.

 

"꿈, 쾌락, 두려움 속에서 나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일이라고 한다.

남을 조종할 수는 없지만, 관찰을 통해 예측만 할 수 있다고 했다.

내게 의미와 가치가 있는 필요한 것을 가져야만 할 때는 그 소망이 완전히 자신 안에서 꽉 차 있을 때면,

실행하자마자 잘 될 거라고 한다."

즉, 될 거라고 강하게 믿고 온 정신과 힘을 쏟아 넣으면 된다는 것이다.

 

"우린 안의 신과 자연 속의 신은 동일한 신성이며

영혼의 본질은  영원하며 사랑의 힘과 창조의 힘이 있다고 한다.

내 자신 안에 세계가 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앞이 흐려진다.

이 글은 "너 자신을 소중해 하라"라는 쉬운 말로 축소하면 안 된다.

자기 계발서도 좋다. 하지만 고전엔 감동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자기 계발서를 읽고 "아! 그렇구나." "그렇게 해야지."는 알고 다짐할 수 있지만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날 알고 자존감을 느끼고 날 측은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에서 가족과 이웃사랑으로 넓어짐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 전개보다 싱클레어가 성장하면서 느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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