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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고은우 외 지음,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획 / 양철북 / 2009년 7월
평점 :
'학생 생활 연구회' 모임이 4년 넘게 공을 들여 내놓은 책이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겪은 폭력을 6가지 이야기로 꾸며 놓았다.
'폭력'이라는 주제가 무겁고 거칠어서 그런지 주로 초,중학교를 배경으로 비교적 가볍고 부드러운 폭력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학교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기본적인 것이라는 면에서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책 제목인 '이 선생의 학교 폭력 평정기'는 여섯 번째 이야기 '나이팅게일의 일기'의 주인공 이경원 선생님의 이야기에서 따왔다. 성적과 경쟁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교육 현장에서 '공동체의, 공동체에 의한, 공동체를 위한, 폭력 없는 학급'을 목표로, '학교 폭력 연구 일기'를 써 가며 학교 폭력을 평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다. 학생의 삶을 이해하려는 진지한 자세를 본받고 교무일지만이라도 제대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폭력은 '비인간적인 권력 관계' 때문에 발생한다.
그 관계 속에서 '센척'하는 놈이 나오고 그를 중심으로 권력이 재편된다.
결국 소통 문제다.
피해자일수록 '평화의 신은 있다'의 송한나처럼 자신을 당당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선입견을 버리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박하지만 현장이 고뇌가 묻어나는 책이라 소중하게 와 닿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