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교 - 영국의 교육은 왜 실패했는가
우리교육 / 2007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영국 교육은 왜 실패했는가 <위기의 학교> 닉 데이비스 지음, 이병곤 옮김. 우리교육 
 
닉 데이비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교육 정책을 정치적인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것이며, 영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계급 사회 구조를 타파하고 계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욱 분발하라는 것이다. 또한 지역 간 불평등과 재정 부족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황폐화를 막아야 하며, 교육 전문가 집단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진정으로 학교 현장의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라는 것이다. 특히 공교육 체제 안에 도입된 시장화 전략이 교육 현장을 얼마나 비교육적인 곳으로 변모시키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아주 오랜만에 교육에 관한 책을 읽었다.
주장하는 바가 뚜렷하고 전개되는 내용이 우리의 교육 현실과 너무나 유사해 호기심을 갖고 접근했으나 빈곤 문제가 어떻게 교육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하는 중간 부분부터는 숫자에 약해 집중력이 떨어졌다.  
덕분에 오랫동안 책을 잡고 있었다.
교사나 일반인들에게 교육 정책 및 정부의 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영국 교육 정책의 근원적인 문제는 학교 실패의 원인을 잘못 분석한 데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 실패의 주요 원인을 무능한 교사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어린이 빈곤 문제와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시장 주도적 교육 개혁 정책을 원인으로 꼽고 이 두 측면에서 논의를 끌고 나간다. 

어느 한 학교의 학업 성취도는 선발된 학생들의 사회 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교측의 노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최대치는 8~10%라고 한다.
그런데 영국의 교육 정책은 이러한 '선발 효과'를 무시하고 성적에 따라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학교 현장은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로 치닫는다.
일반적으로 학습 동기가 높은 아이들(부유층)이 전체 학생수의 20-25%일 때 교육적 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학습 동기가 낮은 아이들(빈곤층)이 30% 이상을 차지하면 성공적인 교육활동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통합 효과'라고 하는데, 이 말이 맞다면 완전한 평준화 정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공적인 교육 활동을 위해서는 동기화된 학생들의 입학, 재정적 지원, 교사들의 전문가로서의 자유 확보가 필요하며 네덜란드처럼 직업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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