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오아라
이승민 지음 / 새움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log.naver.com/bzzzzk (kite)





가난한 무명 작가 오아라는 성공한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그녀의 기준에 성공한 작가는 청담동 고가 아파트에 살며 좋아하는 명품을 마음껏 향유하고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소망과는 정반대로 흘러간다. 

반지하에 월셋집,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야 하고, 명품은 커녕 당장 끼니 걱정이 앞선다. 


오아라의 유일한 낙은 명품 편집샵에 들러 가질 수 없는 고가의 명품들을 쭉 살피는 것이다. 

처음의 그녀는 합리화를 한다.




"널 소유하지 못해도 허탈하지 않다. 난 지금 널 보며 성찰하고 있거든."


결국 그녀는 목표에 비해 암담한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과외 학생의 아버지이자 유명 성형외과 원장 김중권을 유혹하고 더욱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오피걸을 자처한다. 


미모를 겸비한 소신있는 작가 오아라에게는 김중권, 선수 노아(스칼렛으로 만났지만 오아라를 더 좋아한다 생각하여), 여러 남자를 상대로 돈을 받는 스칼렛에게는 남자a,b가 있다.  


낮에는 원고를 쓰고밤에는 오피걸 스칼렛으로 여러 명의 남자들을 상대하는 이중생활을 한다. 





 

(출처 ; google)


스칼렛 오하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원작 소설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




주인공 오아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둘의 유사점은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다. 



1) 속물에 이기적이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속물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독자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그렇게 그려진다. 그리고 철저히 자신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2) 내적 갈등을 겪는다.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물질적인 것을 갈구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계속해서 돌아보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3)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 결핍

오아라도 오하라와 비슷하게 버팀목인 부모님의 존재가 미약하다. 또 오하라는 사랑하는 두 남자를 잃고

오아라도 네 남자를 동시에 만나면서도 누구 하나 마음 둘 상대가 없다. 



4) 하지만 두 여자 모두 꺾이지 않는다. 


'주저않지 않았다.'


분명 그녀들이 선택한 방식을 전 적으로 지지한다거나, 옳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각자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싸웠다. 


 


작가가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비슷한 모습을 보여 부족하나마 정리해보았다. 




작가 = 배고픈 직업 = ? 

  

 

오아라가 네 남자 중 우선 순위로 삼았던 김중권이라는 남자는 상당히 감상적인, 이들 중 가장 현실과 동 떨어진 남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로 하여금 (정신적으로) 가장 불쾌한 감정을 들게끔 했다. 

그녀가 과외학생의 아버지, 유부남을 꼬여내려고 했던 이유는 그가 상당한 재력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도, 재산도 어느 하나 그의 것이 없었고 멋진 겉모습으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인물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수동적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꿈에 그리던 직업을 가진 오아라를 만나면서 새로운 꿈을 가진다. 


설렁탕을 먹고 문화상품권을 선물한 그에 머릿속에는 '작가는 배고픈 직업이다'

그리고  '작가들은 소신이 있다' 와 엇비슷한 생각들이 고착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의 후작도 가난한 예술가를 동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작가라는 직업의 정의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하다.

오아라가 자신이 기대하는 작가의 모습이 아니라고 실망하고 그녀를 저버린 김중권에게 정말 그녀를 사랑했는지 묻고 싶다. 


 

(영화 쇼퍼홀릭 포스터)



된장녀?허영심?



그녀가 명품에 그토록 목을 맸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는 형편에 맞지 않게 명품을 사들이는 된장녀일까. 


나는 아니다. 라고 단언할 수 있다. 


노아에게 한정판 시계를 받았을 때도, <더 피플>지 인터뷰 후 프레스티지 브랜드 고가의 크림을 받았을 때에도, 

그녀는 중고 매장을 찾았고 늘 처분했다. 그리고 그 돈을 손에 쥐었다. 


피플지 셀리브리티 모임에서 보란 듯 걸친 명품도 대여한 것이었고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남은 명품이라곤

김순옥이 찢어 판매할 수 없어진 돌체앤가바나 드레스 뿐이었다. 



 

원하는 답을 들려주기 위해 지난 1  과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모조리 정독했다는걸 기자는 모를 것이다마치 공식처럼 기사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내용들을 추려 모범 답안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오아라는 고급 레스토랑, 명품에서 느껴지는 품위와 고상함과 같은 겉치레가 중요하고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춰지는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 명품이라는 수단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인정과 물질적 (돈) 안정이 아니었을까. 

 



결말?



그녀는 분명 성매매를 했고 한 번에 많은 남자를 만나는 등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아 마땅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 오아라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소설의 특성상 극단적 사건이 여러차례 일어났지만 분명 사람들이 한 번씩 겪어 볼 만한 보편적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녀, 한 개인을 전적으로 탓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삼십 년 가까이 시를 써오면서 시에 많은 빚을 졌다. 

가진 것도 없는 데다 내성적이고 부끄러움 많은 나에게 시가 찾아와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심심하지 않게 해 주었다. 

혼자 있어도 내가 모르는 내 안의 수많은 나를 소개해주고 만나게 해주었으며 

나 혼자서도 여럿이 함께 있는 것처럼 풍요로운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기댈 곳이 필요하다. 그게 사람이든 책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그리고 무언가에 기대는 것이 금전적인 것이거나 혹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부담이 되겠다 느낀다면 


'내가 이 사람에게 빚지고 있구나' 

라고 여긴다. 


시인 김기택은 '시'에 빚을 지고 있단다. 



그의 글은 따뜻하고 유하다. 평범한 산문인데도 꼭 시를 읽는 듯하다. (모든 시들이 따뜻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 별로 읽는 시를 선정한 것은 적절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 계절에, 이 기분에 닿는 시들은 혼자 낭독하곤 했는데 이 순간이 책에 에필로그 제목인 

혼자이면서 혼자가 아닌 시간인 것 같았다. 



시의 소재와 산문의 주제들이 어찌보면 지금의 현실과는 동 떨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소한 것들을 다루고 있는데 앞서 소개 하는 시들과도 딱 떨어져 흐름을 같이 한다. 

동시에 정말 밥 벌어 먹기 위해 팍팍하게, 내가 숨을 쉬고 있는지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

'숨 쉬고 있구나'하고 느끼는, 소위 말하는 '감성 터지는' 기분이 들게끔, 독자가 책을 덮을 때까지 해 주었다. 

그의 어릴 적 일화들은 본인은 '고리타분하다', '보잘 것 없다' 라고 했지만 

글쎄. 그 때만 겪을 수 있었던, 그 때만 볼 수 있었던 것들이라 생각하고 분명 그에게도 독자들에게도

이 책을 읽는 내내 '힐링'이 되는 큰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라 생각한다. 

중학생일 때 짝의 집으로 놀러간 적이 있다. 친구가 집에 들어오라고 하는데 내 몸은 전혀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초여름인 데다 양말도 귀해서 맨발에 운동화를 신고 다녔는데, 집에 들어가자면 신발을 벗어야 했고 내 발을 보여주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 친구에게 내 발을 도저히 보여줄 수 없었다. (중략) 어렸을 때 발에 맞는 신발이 없어 작은 신발을 억지로 신다보니 발가락이 심하게 뒤틀리게 된 것이다. 결국 나는 친구 집에 들어가는 걸 포기했고 몹시 섭섭해하는 친구를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또 그 때와는 다른 시대를 살지 않았더라도 이와 비슷한 경험들을 떠올리면 여럿 유년 시절에 추억에 잠겼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기택 시인은 자신이 시로 위안을 얻었던 것처럼 자신과 같은 처지에 밥벌이에 지친 이들이 고달픈 마음을 시로 달래기를 바란다. 밥벌이에 지친 이들이라면 김기택 시인의 산문집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르몬 밸런스 - 하버드 의대가 밝혀낸 젊고 건강한 사람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연희 옮김 / 스토리3.0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호르몬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감정 기복이었다. 
호르몬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감정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사춘기를 겪는다는 사실을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고,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실 호르몬이라는 화학물질이 감정과 신체 변화에 관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론 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전공 분야가 의료, 과학 분야와는 거리가 먼 탓인지 우리 몸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 만큼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호르몬 밸런스>라는 제목 자체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띠지 뒷면 문장에게 더욱 눈이 갔다.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는 순간 젊은 사람도 늙기 시작한다!"


누구나 젊고,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늙고 병들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우리가 갑자기 늙고, 의욕을 잃고,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는 이유가 호르몬 때문이라고
딱 잘라 정의하고 있다. 

 제목만 들어도 '어렵다'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 소개 글, 소개하는 글을 통해
호르몬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이 책에 주 목적이라는 점이 이 책을 고른 이유였다.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 호르몬의 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습관 등이 소개 되어 있는데
청년, 중년, 장년층에 걸쳐 다양한 독자층을 끌어모을 것으로 생각 된다. 


 이 책 최대의 강점은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글씨체가 크고 자간이 넓은 레이아웃이 과학 분야를 다룬 다소 딱딱한 내용임에도 술술 읽히게끔 돕는다. 

 목차의 제목도 일목요연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궁금증이 생기면 쉽게 찾아볼 수 있게끔
제목이 주제를 확실히 반영하고 있다. 


목차 -> 소제목 (지식 전달) -> 실용적인 생활 습관 팁


 처음엔 소제목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각 소제목마다 페이지가 많아야 4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이 쪼개져 있어 내용 전달이 확실히 되었다.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밤낮이 바뀌면 힘들다. 안 좋다."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왜 굳이 그래야 하는지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과학적 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인지 우리가 누구나 한 번쯤, 몸소 체험해보고 많이 들어왔던 말들은
가지고 와서 과학적 근거를 함께 제시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 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팁을 요약한 페이지는 정말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분야 교양 강의를 듣는 느낌을 받았다. 

 비전공생임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실용적으로 흥미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그리고 뒷 날개에 적힌 "무너진 호르몬은 반드시 회복할 수 있다"라는 문구는 상당히 격려적이었다.  
또 이 습관을 쉽게 가지기는 힘들겠지만 하나하나 노력해 나가면 된다는 부분 또한 그랬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흔히 알고 있던 좋은 습관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이 행동에 따른 몸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알고 나니 쉽지는 않겠지만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천천히 하나씩 실천해 볼 용기를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는 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착한 사람’을 혹독하게 비판해왔다. 니체가 비판하는 ‘착한 사람’이란 약하고, 안전을 좋아하고, 동정심이 많고, 거짓말을 달고 살고, 모이고, 한을 품은 사람들을 말한다. <니체의 인간학>의 저자인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좀 과하다 싶은 니체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싣는다. 그렇게 현대사회의 착한 사람들을 겨냥해 강력히 하고자 하는 말을 한다.


저자는 니체를 싫어했다고, 심지어는 혐오하기까지 했다고 말하면서 그의 관한 책을 펴냈다. 사실 어느 대상을 싫어하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싫어하는 것도 애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하나 확실한 건 그만큼 관심이 있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돌의 안티팬만 보아도 팬 만큼이나 그 가수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 팬에서 마음이 변심한 경우도 본 적이 있고.  아마 그 관심 때문에 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부하고, 현존하는 책들이 부족하다 느꼈기에 <니체의 인간학>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후회할 걸 알면서도 힘든 일을 거절하지 못하고
쩔쩔 매는 이유는 바로 미움 받을까 봐서다. 필자도 사실 이 압박에서 헤어나온지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 
아니, 가끔 보면 거절하지 못할 때도 있긴 하지만서도.

니체의 주장, 어록만 보면 그가 상당히 강한, 어찌보면 좀 극단적인 철학자라 판단 할 수있다. 
하지만 그도 우리와 같이 약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의 일생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저자가 꼭 한 마디씩 덧붙이면서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의 생애는 어찌보면 평범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생애를 알면 알수록 그가 왜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는 철학자의 주장, 살았던 시대 정도는 상식처럼 알고 있지만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왜 이런 주장을 했는지, 구체적 배경까지는 잘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가 이런 주장을 했던 베이스가 무엇인지 친절히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착한 사람, (그의 기준에선 나쁜 사람이지만.) 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반부를 읽을즈음 꽤 혼란이 불러왔다. 용어 때문이었다. 니체가 말하는 착한 사람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착한 사람과 달랐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수동적 인간 정도 될까. 사실 이 표현도 딱 맞는 표현이라 단언하긴 힘들겠다. 

저자의 다소 극단적 표현이 여러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확실히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제대로 전달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읽는 내내 뭔가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는 건 우리가 니체가 말한 '착한 사람'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나 그런 성향을 하나 둘 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확실히 자각한 사람이라면 끝까지 이 책을 읽어봐도 좋겠다. 

특히 가을은 심리학, 철학서, 인문학을 읽기 좋은 계절이니 말이다. 



:: 이 서평은 나나흰 서포터즈 활동 중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 모든 가족은 막장을 겪는다.

대한민국 21세기 초반, 방송계를 이끌어 간 장르는 '막장'이었다. 
막장 드라마는 현실 가능성이 상당히 미미한 자극적인 소재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시나리오의 드라마를 말한다. <아내의 유혹>은 그 중에서도 단연 큰 관심을 끌었으며 흔히들 욕을 하면서도 쉽게 채널을 돌릴 수 없는 흡입력, 뻔하면서도 극단적 상황 설정을 속도감 있게 전개시킴으로 94년, 방영 시간 동안 거리에 사람 하나 없게 만들었던 작품 <모래시계>의 뒤를 이어 시청률 약 50퍼센트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네이버에 드라마를 검색하면 드라마 추천이라는 팝업 서비스가 등장하는데
막장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엄연히 한 장르에 해당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많은 드라마들이 이 장르에 속한다. 

한 단어에 꽂혀서 말이 좀 길어졌는데 사실 막장이란 단어가 조금 자극적일 뿐이지
가정 내에서 '막장'이라고 부를 만한 사건들을 하나 쯤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한 뱃속에서 나온 사람들이라도 엄연히 다른 개인인데 게다가 성격이 모두 다른 네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살면서 갈등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다 이런 가족>은 소설이라는 특성 상, 어느 정도의 픽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법한 가족 내의 갈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제목 자체도 트렌드를 반영해 아직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성격과 개성이 달라도 너무 다른 금수저 가족들이 단 하나의 가풍 아래서
각자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침묵 속에 살아가는 이야기다. 
전아리는 이 가족이 '첫째딸 동영상 유출 사건'을 겪으며 감정이 폭발적으로 뒤섞여가는 과정을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가족의 침묵 속에 감춰져 있떤 애증, 사랑, 슬픔까지 들춰 작품에 담아놓았다. 

-> 같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라는 표현을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가정 내에서 어렵지 않게 들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누가보아도 고상하고 품위 있는 금수저 가정에서, 그 중에서도 특히 고상하다 이름 높 곧게 자라던 첫째딸이 자신의 은밀한 성생활이 담긴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것도 아침, 서씨 집안 사람들 모두가 유일하게 모이는 자리 아침 식사 자리에서 말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는데 딱 이 상황에 맞는 표현이라 생각되어 한 줄 적어본다. 

이 가족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이 문제에 대처하는데 그 모습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 과정을 시점 전환을 통해 보여주는데 
전환이 상당히 많다. 
어머니 유미옥, 아버지 서용훈, 둘째 딸 서혜란, 첫째 딸 서혜윤, 혜란의 친구 이진환
문제의 인물 고진욱, 혜윤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경수라는 남자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확실히 특정 인물의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분명 교차 서술이 있는 소설은 '정신 없다' 는 평가도 받는다. <1Q84> 또한 시점 전환 때문에 독자가 다소 혼란을 겪는다는 이견도 있었으나 확실히 그 만의 매력과 작가의 섬세한 묘사가 더욱 돋보였기 때문에 이만한 사랑과 관심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에 따른 독자들의 판단 또한 엇갈리는 한편, 필자는 이런 서술 방식을 좋아한다.  


확실히 배우자는 선택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선택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더라) 가족 만큼은, 
특히 부모, 자녀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그들의 관계가 더욱 두터워지기 마련인데 이 가족은 이 과정이 없었다. 이번 '막장'사건을 통해서 서씨 집안 사람들이 이제야 좀 가까워진 것 같아 제3자의 입장에서 왠지 뿌듯하기도 했다. 

 



:: 나나흰 서포터즈 활동 중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