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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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모든 가족은 막장을 겪는다.

대한민국 21세기 초반, 방송계를 이끌어 간 장르는 '막장'이었다. 
막장 드라마는 현실 가능성이 상당히 미미한 자극적인 소재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시나리오의 드라마를 말한다. <아내의 유혹>은 그 중에서도 단연 큰 관심을 끌었으며 흔히들 욕을 하면서도 쉽게 채널을 돌릴 수 없는 흡입력, 뻔하면서도 극단적 상황 설정을 속도감 있게 전개시킴으로 94년, 방영 시간 동안 거리에 사람 하나 없게 만들었던 작품 <모래시계>의 뒤를 이어 시청률 약 50퍼센트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네이버에 드라마를 검색하면 드라마 추천이라는 팝업 서비스가 등장하는데
막장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엄연히 한 장르에 해당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많은 드라마들이 이 장르에 속한다. 

한 단어에 꽂혀서 말이 좀 길어졌는데 사실 막장이란 단어가 조금 자극적일 뿐이지
가정 내에서 '막장'이라고 부를 만한 사건들을 하나 쯤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한 뱃속에서 나온 사람들이라도 엄연히 다른 개인인데 게다가 성격이 모두 다른 네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살면서 갈등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다 이런 가족>은 소설이라는 특성 상, 어느 정도의 픽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법한 가족 내의 갈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제목 자체도 트렌드를 반영해 아직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성격과 개성이 달라도 너무 다른 금수저 가족들이 단 하나의 가풍 아래서
각자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침묵 속에 살아가는 이야기다. 
전아리는 이 가족이 '첫째딸 동영상 유출 사건'을 겪으며 감정이 폭발적으로 뒤섞여가는 과정을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가족의 침묵 속에 감춰져 있떤 애증, 사랑, 슬픔까지 들춰 작품에 담아놓았다. 

-> 같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라는 표현을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가정 내에서 어렵지 않게 들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누가보아도 고상하고 품위 있는 금수저 가정에서, 그 중에서도 특히 고상하다 이름 높 곧게 자라던 첫째딸이 자신의 은밀한 성생활이 담긴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것도 아침, 서씨 집안 사람들 모두가 유일하게 모이는 자리 아침 식사 자리에서 말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는데 딱 이 상황에 맞는 표현이라 생각되어 한 줄 적어본다. 

이 가족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이 문제에 대처하는데 그 모습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 과정을 시점 전환을 통해 보여주는데 
전환이 상당히 많다. 
어머니 유미옥, 아버지 서용훈, 둘째 딸 서혜란, 첫째 딸 서혜윤, 혜란의 친구 이진환
문제의 인물 고진욱, 혜윤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경수라는 남자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확실히 특정 인물의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분명 교차 서술이 있는 소설은 '정신 없다' 는 평가도 받는다. <1Q84> 또한 시점 전환 때문에 독자가 다소 혼란을 겪는다는 이견도 있었으나 확실히 그 만의 매력과 작가의 섬세한 묘사가 더욱 돋보였기 때문에 이만한 사랑과 관심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에 따른 독자들의 판단 또한 엇갈리는 한편, 필자는 이런 서술 방식을 좋아한다.  


확실히 배우자는 선택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선택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더라) 가족 만큼은, 
특히 부모, 자녀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그들의 관계가 더욱 두터워지기 마련인데 이 가족은 이 과정이 없었다. 이번 '막장'사건을 통해서 서씨 집안 사람들이 이제야 좀 가까워진 것 같아 제3자의 입장에서 왠지 뿌듯하기도 했다. 

 



:: 나나흰 서포터즈 활동 중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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