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 의식주와 일상을 뒤덮은 독성물질의 모든 것
로랑 슈발리에 지음, 이주영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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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물질'이라고 하면 나와는 왠지 상관 없는 것 같이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의 모든 의식주와 생활 환경이 모두 화학 물질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당신이 지금 입고 있거나 먹고 있는, 그리고 앉아 있는 그 공간까지. 이렇게 우리는 화학 물질로부터 피해갈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화학 물질이 우리의 삶을 잠식하고 있는데도 막상 우리는 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농약이 해로운 건 알지만 유기농 코너에 있는 고급진 채소에는 손이 가다가도 가격을 보며 다시 손을 거둔다.

 이 책은 좀 더 건강한 삶을 지향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농약, 환경호르몬, 물, 공기, 매연, 담배연기, 화장품, 의류 등 우리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항목들을 열거하며 어떻게 생산되고 사용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우리가 위험한 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준다. 또한 우리의 몸이 화학물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이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지 않고 건강한 미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도 제언하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좀 생소한 것들도 있었지만 벤젠, 석면 등 우리가 뉴스에서 종종 듣는 화학 물질도 많아 보면서 한번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저자가 프랑스인이라 우리의 현실과는 좀 다른 부분이 많았다. 표기되는 기호나 품번 등이 유럽을 기준으로 나와있어서 우리나라의 물품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일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알아야 할 주제에 대해 풀어가며 설명을 해주어 읽으면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일상 생활에서 알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소비하던 부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어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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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버 -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
하형록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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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저 여인에게 네 심장이 필요하다."


 언젠가 P31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도로위에서 심장발작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고, 심장이식수술 후에 '팀하스'라는 건축회사를 시작해서 성경적으로 기업을 운영해나가는 하형록 회장이자 목사님의 이야기였다. 이 회사는 훗날 주차타워빌딩을 전문으로 하여 참 많이 성장하고 누구나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된다. P31, 이 책은 Proverbs 31, 잠언 31장을 토대로 기업을 운영해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번 책은 전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서 그런가보다. 그렇지만 여기저기서 나오는 에세이집처럼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다. 처음 내용부터 장난이 아니다. 하형록회장은 바람 앞에 위태로운 촛불같은 마음으로 이식받을 심장을 구하고 있었는데 꼭심장!을 제공해줄 공여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인가, 바로 옆에 당장 심장을 이식받지 못하면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심장을 기다리는 5개월 동안 저자는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재정립하고 이웃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기도했는데 그것이 계속 생각났고,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옆방의 환자에게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심장을 양도한다. 그후 저자는 좋지 않은 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렇지만 결국 심장을 공여받아 덤으로 얻은 생명으로 살아간다.

 그 이후에 회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팀하스이다. 성경 말씀대로 회사를 경영해왔고, 이웃을 섬기고 직원과 함께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그 이전에 심장이식수술, 다른 약물과 치료로 인해 빚더미에 올랐고 매우 가난한 삶을 이어간다. 이때 자신의 이웃이 선뜻 돈을 내어준다. 나중에 돈을 벌어 그 돈을 다시 이웃에게 돌려주지만 "We want to be a part of your suffering."이라고 말하며 다른 필요한 이웃에게 나누라고 한다. 당신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싶다는 말,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알고 있는 그 미국사회에서 나올 말인가. 참 신기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축복을 누리며 살아온 저자.

I have found favor in your eyes. 내가 당신 눈에 좋게 보였다는 성경 말씀에 많이 등장하는 구절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찾아온 많은 축복들이 하나님의 favor, 페이버라고 말한다. 은혜, 자비, 페이버를 비교하며 페이버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을 때'에만 우리에게 오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으며 철저한 자기 희생으로 이웃을 도우며 살 때, 그분의 '페이버'가 다가온다고 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또한 그와 같이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그리고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도 세상과는 좀 다르다.

'당신의 삶이 우리의 비즈니스입니다.'
이 말의 중심은 이웃과 고객의 삶에 있다. 나의 성공과 이익보다 고객의 삶과 행복을 먼저 그리고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 p.154

책 전반에서 자기희생을 말씀하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 목사님의 설교에서 제자들이 믿음을 달라고 한 것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순종하기 싫어서 예수님께 말씀한 거라고 하셨다. 앞에서 용서하라고 하셨는데 하기가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믿음 없음을 아뢰었던 것이다. 요즘 자기희생이라는 말이 얼마나 바보같이 들리고 하기 싫은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나를 깎아서 쓰시는 것이다. 나를 비우고 질그릇 같은 나의 안을 예수님으로 채우고자 하시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목표는 돈이 아닌 사람이다. 내 동료를, 고객을 내 이웃처럼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용서하며 그들을 위해 희생할 때, '페이버'의 축복이 다가온다. - p.226

결정적인 순간에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나도 주어진 이 길을 가야지. 너무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상황과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가야지. 자신에게 주어진 매일의 삶이 덤이라고 말하는 저자. 정말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아가야겠다.

세상 속에서 말씀으로 비즈니스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일독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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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 뉴스룸 뒤편에서 전하는 JTBC 작가의 보도 일기
임경빈 지음 / 부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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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다 거짓말쟁이고 정치판은 개판이니까 뉴스 같은 건 안 본다. 근 1년 전 쯤의 나의 마음 속에 있던 생각이었다. 이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했다. 탄핵? 촛불집회? 비선실세? 대통령?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지?

저녁에 따로 시간을 내서 뉴스를 보진 못 하는지라 아침마다 팟캐스트에서 지난밤 JTBC 뉴스룸을 틀어 귀에 꽂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생소한 단어들이 나왔다. 정치에는 관심도 상식도 없었던 무식한 사람이었는지라 어려웠다. 머리 아픈데 듣지 말까 할 때도 있었지만 지인들은 우리가 깨어서 공부해야 한다며 현 국면을 정리한 내용들을 보내주었고 교수님조차 나에게 뉴스를 보고 공부를 하라고 하셨다.

결국 시간과 노력을 들여 당시 일어나고 있던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도저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가득했다. 답답했지만 출근, 퇴근길마다 참을 인자를 새기며 뉴스를 들었고 하루하루 정말 휘황찬란한 특종이 펑 펑 터졌다. 도대체가 영화보다, 소설보다도 더 거짓말같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진실로 밝혀졌고, 세월호 사건과 연관되는 말도 안되는, 아니 믿고 싶지 않았던 진실들이 속속들이 들어나고 있었다.

광화문을 비롯한 대한민국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행렬로 가득했고, 전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될 정도로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길고 긴 촛불을 든 사투 끝에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었고, 이것은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친 덕분이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뒤에서 힘써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는 뉴스룸의 뒤편에서 이리저리 바쁘게 진상을 밝히려고 애써주었던 JTBC 작가가 쓴 책이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2부는 '시사방송작가의 흔한 사생활', 3부는 '진실을 보도하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다. 책은 JTBC 방송작가로 있으면서 팀으로 함께 뉴스를 만들어 왔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뉴스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본인은 어떤 길을 거쳐 현재까지 왔는가 말해준다. 마지막에는 방송작가들의 현실을 말해주면서 '가능성의 지옥'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설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참 쉴 틈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는구나. 뉴스라는 특성상 매일매일 새로운 이슈를 뽑아내고 정리해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하는 것이 방송작가의 운명일텐데, 그 긴박한 상황에 잘 대처하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작가님을 보며 참 경이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있는 자리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고 깊이 파고들어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좀 더 깨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감사함도 들었다. 오늘도, 내일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집에 앉아, 길을 걸으며 편하게 뉴스를 들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시는 분들께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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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하브루타 공부법 -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맛있는 공부 16
김도윤.안진수 지음, 홍나영 그림 / 파란정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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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어마무시하기로 전세계에 소문이 날 정도이다. 엄마들의 치맛바람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헬리콥터 맘들까지 등장한 지 오래다. 그럼 그렇게까지 지극정성과 압박을 들여 공부를 해야 하는 장본인인 청소년들은 어떨까? 과연 행복할까? 안타깝게도 통계청의 2017 청소년 통계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6년 13~24세 청소년의 46.2%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고,  2007년 이후로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일등이다. 2016년 13~24세 청소년의 51.1%는 꿈이나 비전이 아닌,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고자 한단다. 참, 통탄할 일이다.

 나 또한 그 중의 하나였고, 졸업을 하고 도피하는 심정으로 좋아하던 영어공부를 하고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저 밑에서 동면을 취하고 있던 나의 호기심은 다시 깨어났고, 나는 다시 궁금해하고 묻기 시작했다.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날 유태인들의 하브루타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한 정통 유태인 가정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보여주는 형식으로 흘러갔다. 산아제한을 하지 않아 10명이나 되는 아이를 양육하고 있었는데 그정도면 엄마가 참 힘들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화를 내지 않고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모세오경을 외웠고, 학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누구 하나 책만 읽으면서 줄을 그으며 공부하는 이는 없었다. 조금만 사부작거려도 휙 째려보는 우리나라의 공부방식과는 참 많이 달랐다. 둘씩 짝을 지어 함께 질문을 하면서 토론을 하면서 대화? 혹은 주제를 이어나갔다. 시끌시끌한 도서관에서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떠올리며 씁쓸해지기도 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억지로, 누가 시켜서, 대학 가야하니까 그렇게 공부를 하는데 이 아이들은 정말 즐겁고 재밌어서 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 <어린이 하브루타 교육법>의 저자는 그런 유대인들의 공부법을 이해하기 쉽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밌게 책을 구성했다. 하브루타에 대한 개념이해 편과 실천 편으로 나눠 책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네 가지 하브루타 질문법을 소개하고 어떻게 질문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재미있게 예로 풀어나간다. 비교와 논쟁, 가르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비교 편. 우리가 쓰는 '비교'의 어감은 사실 썩 좋게 들리진 않는다. 왜냐면 본인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 비교당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도 교수님이 내가 가지지 못한 점만을 강조하며 '다 자기 잘 되라고' 다른 사람들과 하는 비교를 1년 반 동안 당하면서 '아, 사람들이 이렇게 우울증이나 정신병에 걸릴 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해서 비교라고 하면 치가 떨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비교를 다르게 서술한다.


유대인들은 '남보다 뛰어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남과는 다르게 돼라.'고 가르쳐요.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양쪽을 다 죽이지만,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양쪽을 다 살릴 수 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모습이 바로 개성이고, 유대인의 교육 특징 중 하나가 이 개성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갖지 못한 것,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집어내서 콕콕 마음을 후벼파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엄친아'라는 말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겠지. 그렇지만 그 방법은 상처뿐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정말 유대인들에게 배워야겠구나 싶었다.

 이 외에도 참 많은 부분에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책이라서 예시도 참 많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요즘 유대인들의 공부법인 이 하브루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아이를 둔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읽어보고 적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하브루타를 통해 조금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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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박사
조명환 지음 / 두란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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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 하나님을 정말 알고 믿는 은혜를 누렸던 저자 조명환 교수님.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믿음의 가정에서 기도라는 든든한 빽으로 자라왔다. 그리고 생면부지인 저자를 위해 매월 15불이라는 돈과 무엇보다도 귀한 기도로 평생 그를 후원해주셨던 파란 눈의 미국인 어머니 '애드나' 여사도 있었다.

어릴때부터 값진 축복을 받으며 살아왔던 조명환 교수는 가난했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면 보통 공부량에 비례해 성적이 오르고 탄탄대로를 걸어간다, 라는 결론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분은 공부쪽에서도 특별한 은사를 받은 분이셨다. 그 특별하다는 것이 남들과 좀 많이 달랐던 것이 문제였지만.

열심히 공부를 했음에도 성적은 항상 꼴찌. 그래도 신기하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없어 문과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던 미생물공학과에 들어가게 된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열심히 공부를 했고, 그러면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1학년 때는 D,D,D.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를 했고 결국엔 평점 A-로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된다.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받은 검사에서 결핵이 발견되고, 1년 동안 요양하며 건강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언제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는 그 시간이었지만, 저자는 그 시간을 통해 인내를 배우고 하나님과 찐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고, 덤으로 살도 쪄서 체력도 얻었던 감사한 시간이라고 고백한다.

나 또한 반 년 정도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참 힘이 들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알아가고 그분과 교제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눈물이 감사가 되었던 시기가 있어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저 범사에 주님께 감사!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기뻐 뛰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

이후에 저자는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미국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평점이 B가 되지 않아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때에도 어김없이 에드나 어머니는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 라고 격려해주셨다고 한다. 이후에 딸이 태어났고, 매일 공원 벤치에 앉아서 공부를 하며 미국에서 극빈자가 되어 지원을 받으며 살아갔다고 한다. 다시 다른 대학에 원서를 냈지만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아 퇴출된 학생을 받아줄 리가 만무했다.

그런데 어느날 이미 불합격한 애리조나대학에서 스털링 교수의 지도 하에 공부할 경우에만 입학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온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에이즈 전문가였던 스털링 교수의 밑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되고, 결국 지금은 전 세계를 돌면서 에이즈를 퇴치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주님의 큰 그림인가.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고, 다른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식견과 인맥을 넓히게 된다. 그리고 이 초석들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보면 하나의 사건들일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인도하심이었고,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지금의 조 교수님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분이 주님을 전심으로 경외하고 의지하며 순종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걸음마다 인도하여 주신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참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인도하신 이는 하나님입니다 인정하며 겸손함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더욱 많은 것을 맡겨주셨던 것이 아닐까. 

저자는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사랑, 에드나를 통해 자신에게 흘러온 주님의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흘러가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주님의 도구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저자들에게 유태인들의 도전적이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후츠파 정신'을 배우라고 권면한다. 형식을 타파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묻고 답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위험을 감수하고,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여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고, 끈질김, 실패로부터의 교훈. 유대인은 앞의 7가지, 후츠파 정신을 갖추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세계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영어를 익히라고 권면한다. 영어를 계속 놓지 않고 공부하려고 하면서도 왜 계속 공부해야할까 가끔 의문이 들었는데 답이 된 것 같다.

또한 우리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이웃들이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고, 손에 쥔 것들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딤전 6:18)

마지막에는 본인이 과학자로 살아가면서 깨달았던 하나님께서는 진정 창조주시다는 것을 함께 나눠주어 참 감사했다. 요즘같이 타협이론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렇게 하나님을 담대하게 전하고 성경말씀을 근거로 말씀해주시는 과학자이자 교수님이 계셔서 참 감사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정말 크리스천으로서 회의감이 들 때가 많은데, 그 원인의 많은 부분 속에는 '교수'가 숨어 있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교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후학양성과 세계에 퍼져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실 수 있기를.

간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참 고민이 많다.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꿈은 예방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이것 또한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오직 주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출애굽기를 읽었는데, 한치 앞 길도 알지 못하는 인생길이지만 주님께서는 어떻게든지 길을 내시고 당신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보여주실 거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너무나도 보잘 것 없는 나의 상황과 환경 속에 힘들어 하던 차에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허무한 시절 지나며 지친 한숨 내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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