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박사
조명환 지음 / 두란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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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 하나님을 정말 알고 믿는 은혜를 누렸던 저자 조명환 교수님.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믿음의 가정에서 기도라는 든든한 빽으로 자라왔다. 그리고 생면부지인 저자를 위해 매월 15불이라는 돈과 무엇보다도 귀한 기도로 평생 그를 후원해주셨던 파란 눈의 미국인 어머니 '애드나' 여사도 있었다.

어릴때부터 값진 축복을 받으며 살아왔던 조명환 교수는 가난했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면 보통 공부량에 비례해 성적이 오르고 탄탄대로를 걸어간다, 라는 결론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분은 공부쪽에서도 특별한 은사를 받은 분이셨다. 그 특별하다는 것이 남들과 좀 많이 달랐던 것이 문제였지만.

열심히 공부를 했음에도 성적은 항상 꼴찌. 그래도 신기하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없어 문과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던 미생물공학과에 들어가게 된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열심히 공부를 했고, 그러면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1학년 때는 D,D,D.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를 했고 결국엔 평점 A-로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된다.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받은 검사에서 결핵이 발견되고, 1년 동안 요양하며 건강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언제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는 그 시간이었지만, 저자는 그 시간을 통해 인내를 배우고 하나님과 찐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고, 덤으로 살도 쪄서 체력도 얻었던 감사한 시간이라고 고백한다.

나 또한 반 년 정도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참 힘이 들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알아가고 그분과 교제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눈물이 감사가 되었던 시기가 있어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저 범사에 주님께 감사!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기뻐 뛰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

이후에 저자는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미국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평점이 B가 되지 않아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때에도 어김없이 에드나 어머니는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 라고 격려해주셨다고 한다. 이후에 딸이 태어났고, 매일 공원 벤치에 앉아서 공부를 하며 미국에서 극빈자가 되어 지원을 받으며 살아갔다고 한다. 다시 다른 대학에 원서를 냈지만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아 퇴출된 학생을 받아줄 리가 만무했다.

그런데 어느날 이미 불합격한 애리조나대학에서 스털링 교수의 지도 하에 공부할 경우에만 입학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온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에이즈 전문가였던 스털링 교수의 밑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되고, 결국 지금은 전 세계를 돌면서 에이즈를 퇴치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주님의 큰 그림인가.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고, 다른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식견과 인맥을 넓히게 된다. 그리고 이 초석들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보면 하나의 사건들일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인도하심이었고,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지금의 조 교수님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분이 주님을 전심으로 경외하고 의지하며 순종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걸음마다 인도하여 주신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참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인도하신 이는 하나님입니다 인정하며 겸손함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더욱 많은 것을 맡겨주셨던 것이 아닐까. 

저자는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사랑, 에드나를 통해 자신에게 흘러온 주님의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흘러가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주님의 도구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저자들에게 유태인들의 도전적이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후츠파 정신'을 배우라고 권면한다. 형식을 타파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묻고 답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위험을 감수하고,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여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고, 끈질김, 실패로부터의 교훈. 유대인은 앞의 7가지, 후츠파 정신을 갖추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세계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영어를 익히라고 권면한다. 영어를 계속 놓지 않고 공부하려고 하면서도 왜 계속 공부해야할까 가끔 의문이 들었는데 답이 된 것 같다.

또한 우리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이웃들이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고, 손에 쥔 것들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딤전 6:18)

마지막에는 본인이 과학자로 살아가면서 깨달았던 하나님께서는 진정 창조주시다는 것을 함께 나눠주어 참 감사했다. 요즘같이 타협이론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렇게 하나님을 담대하게 전하고 성경말씀을 근거로 말씀해주시는 과학자이자 교수님이 계셔서 참 감사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정말 크리스천으로서 회의감이 들 때가 많은데, 그 원인의 많은 부분 속에는 '교수'가 숨어 있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교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후학양성과 세계에 퍼져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실 수 있기를.

간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참 고민이 많다.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꿈은 예방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이것 또한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오직 주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출애굽기를 읽었는데, 한치 앞 길도 알지 못하는 인생길이지만 주님께서는 어떻게든지 길을 내시고 당신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보여주실 거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너무나도 보잘 것 없는 나의 상황과 환경 속에 힘들어 하던 차에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허무한 시절 지나며 지친 한숨 내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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