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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하브루타 공부법 -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ㅣ 맛있는 공부 16
김도윤.안진수 지음, 홍나영 그림 / 파란정원 / 2017년 9월
평점 :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어마무시하기로 전세계에 소문이 날 정도이다. 엄마들의 치맛바람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헬리콥터 맘들까지 등장한 지 오래다. 그럼 그렇게까지 지극정성과 압박을 들여 공부를 해야 하는 장본인인 청소년들은 어떨까? 과연 행복할까? 안타깝게도 통계청의 2017 청소년 통계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6년 13~24세 청소년의 46.2%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고, 2007년 이후로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일등이다. 2016년 13~24세 청소년의 51.1%는 꿈이나 비전이 아닌,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고자 한단다. 참, 통탄할 일이다.
나 또한 그 중의 하나였고, 졸업을 하고 도피하는 심정으로 좋아하던 영어공부를 하고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저 밑에서 동면을 취하고 있던 나의 호기심은 다시 깨어났고, 나는 다시 궁금해하고 묻기 시작했다.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날 유태인들의 하브루타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한 정통 유태인 가정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보여주는 형식으로 흘러갔다. 산아제한을 하지 않아 10명이나 되는 아이를 양육하고 있었는데 그정도면 엄마가 참 힘들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화를 내지 않고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모세오경을 외웠고, 학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누구 하나 책만 읽으면서 줄을 그으며 공부하는 이는 없었다. 조금만 사부작거려도 휙 째려보는 우리나라의 공부방식과는 참 많이 달랐다. 둘씩 짝을 지어 함께 질문을 하면서 토론을 하면서 대화? 혹은 주제를 이어나갔다. 시끌시끌한 도서관에서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떠올리며 씁쓸해지기도 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억지로, 누가 시켜서, 대학 가야하니까 그렇게 공부를 하는데 이 아이들은 정말 즐겁고 재밌어서 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 <어린이 하브루타 교육법>의 저자는 그런 유대인들의 공부법을 이해하기 쉽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밌게 책을 구성했다. 하브루타에 대한 개념이해 편과 실천 편으로 나눠 책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네 가지 하브루타 질문법을 소개하고 어떻게 질문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재미있게 예로 풀어나간다. 비교와 논쟁, 가르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비교 편. 우리가 쓰는 '비교'의 어감은 사실 썩 좋게 들리진 않는다. 왜냐면 본인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 비교당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도 교수님이 내가 가지지 못한 점만을 강조하며 '다 자기 잘 되라고' 다른 사람들과 하는 비교를 1년 반 동안 당하면서 '아, 사람들이 이렇게 우울증이나 정신병에 걸릴 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해서 비교라고 하면 치가 떨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비교를 다르게 서술한다.
유대인들은 '남보다 뛰어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남과는 다르게 돼라.'고 가르쳐요.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양쪽을 다 죽이지만,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양쪽을 다 살릴 수 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모습이 바로 개성이고, 유대인의 교육 특징 중 하나가 이 개성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갖지 못한 것,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집어내서 콕콕 마음을 후벼파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엄친아'라는 말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겠지. 그렇지만 그 방법은 상처뿐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정말 유대인들에게 배워야겠구나 싶었다.
이 외에도 참 많은 부분에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책이라서 예시도 참 많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요즘 유대인들의 공부법인 이 하브루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아이를 둔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읽어보고 적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하브루타를 통해 조금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