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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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무엇인지, 왜 피하게 되는지, 그럼에도 왜 필요한지 등의 질문을 살펴보며 보통 사람 수준의 눈높이에서 인문학을 소개하는 책으로 상상력, 나 자신의 내면, 행복, 관계, 일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현실의 우리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책이다.

지극히 추천하고 싶은 이 책에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제목일 것이다. 인문학이 처음이라는 설명은 자칫 인문학을 자주 접한 사람이 비하고 싶게 생긴 제목이다. 인문학을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으나 수준은 높지 않아 얻을 것은 많지 않다는 뉘앙스가 걸린다.

나름대로 정정하자면 이 책은 인문학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깊이가 얕지도 않다. 주제가 협소하지도 않다. 인문학의 대가는 아니지만 평소 즐겨 읽는 나로써는 책이 다루는 방대한 스케일에서 심오하고 깊이 있는 해석에 적잖이 놀랐다.

내게 새로이 제목을 지을 권한이 주어진다면 다음과 같은 제목들 중 하나로 표현했을 것이다.

  • 우리 모두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 하룻밤에 저절로 읽게되는 인문학
  • 인문학 좀 읽어본 사람이 깊이있고 폭넓게 정리할 수 있는 인문학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과 인간이 남긴 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본 도서에서는 인문학이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학문임을 여러 사례로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행복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행복하기 위해선 우리 자신을 잘 알아야 함에도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너무도 모르기 때문에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인류 역사를 통떨어 이 문제를 대표하는 가장 큰 질문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철학 명제일 것이다.소크라테스

이 명제는 학교 다닐 때 수도 없이 들었는데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처음 들었을 때 쌩뚱맞기 그지 없는 말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했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 듣고는 이게 무슨 인류 최대의 명제인가 라는 생각부터 우둔해 보이기 까지 하는 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허황된 질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며 삶에 애환이 생기고 고민이 늘어나며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안에 답을 찾고자 발버둥 치다보니 인문학도 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인간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소크라테스의 이 명제가 비로소 대단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의 명제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출발하여 단계별로 해석하며 추론해가며 그 수준을 높여준다. 저자의 결론이 다다르면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진리의 깊이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런 구성 방식이 책의 최고 백미라 칭할만 하다.

예를 들어 책에 소개된 아래 그림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라는 명화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심에 있다. 소크라테스를 계승한 이 둘의 손 위치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왼쪽 플라톤의 손가락은 형이상학적 이데아를 칭한다.아테네학당

이데아란 실제로 존재하지만 시공간에 존재하지 않는 진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마치 2+2=4라는 것도 이데아 중 일부이다.

플라톤은 이데아가 마치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는 듯 하늘 위를 가리킨다. 손가락으로 “그 자체”라는 말을 붙여 이데아를 만든다. 책상에다 “책상 그 자체”라고 하면 책상의 이데아가 되는 것이다.

반면 오른쪽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손바닥을 땅 방향으로 향한다. 분노, 용기 등의 감각은 신체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영혼도 마찬가지이기에 자연과 현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명화 하나만으로도 당시 그리스 시대에 숨은 철학의 진리를 엿볼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저자 덕분이다. 고대의 명화나 철학서에 어떤 어려운 문구가 인용되더라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처음 읽을 때는 이해되지 않겠지만 저자의 해석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알게 될 것이다. 어려운 문장을 곱씹어 내재화 할 수 있는 독해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옵션이다.

IT를 전공한 나로써는 저 이데아에서 객체지향프로그래밍이 파생된 것을 알기에 곱씹을 수록 놀라웠다. 인문학 속에 숨은 옛 현인들의 고민이 오늘날의 현실에서 패러다임을 뒤 흔들고 공학과 기술에 큰 영감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다른 이들도 직접 보고 듣고 느낀다면 인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인문학이 애플 아이폰을 만든다는 뻔한 말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구현해보며 손으로 눈으로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어쨌든 저자 덕분에 물고기와의 이심전심으로 장자의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는가 하면 예로부터 유명한 명화에 담겨있는 작가의 사상과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이 시대 가장 많은 이들이 즐겨보는 영화 속에 숨어있는 철학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현실의 문제에 맞닿아 있다. 우리가 잠들기 전에 이불킥하거나 살아가는데 너무 힘들어 누군가를 잡고 지혜를 얻고 싶은 그런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뛰어난 가치다.

일상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스케일이 큰 질문중에 AI 시대에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문제가 있다. 나는 인문학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 AI는 사람의 행동에 의해 수집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길에 주목했다.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프레임, 생각지도 못한 길이 인간이 가야할 방향이다. 인간의 데이터에 의존하는 AI는 가보지 않은 길을 아직까지는 갈 수 없다.

물론 이 또한 약 인공지능이 주류를 이루는 오늘날의 해법일 것이고 사람과 거의 유사한 강 인공지능이 출현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전략일지도 모르겠다. 강 인공지능으로 나아가는 핵심에 오늘날 강화학습이라는 기술이 숨어 있다. 강화학습은 인간이라면 선입견 때문에 내놓지 못하는 해결책을 내어준다.

프로기사들이 주저했던 알파고의 수 - 예를 들면, 3*3 착점 -, 새로운 단백질 분자구조, 새로운 암호 조합 기술 등이 강화학습 덕분에 출현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분야의 사람들은 강화학습을 보조도구 삼아 창의성을 높히고 생존 전략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강화학습 또한 한계가 있음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아직까지는 유한 확정 완전 정보 세계에서만 강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바둑과 같은 게임 세계에는 완전한 규칙이 있고 이로 인해 보상과 벌칙으로 AI를 학습시키는데 인간 세상같이 무엇이 득인지 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세계에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이런 AI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리고 그 원천은 다양성에 있으며 예로부터 뛰어난 질문과 고민으로 축적된 인문학에 있다 생각한다.

책에서도 소개되었듯 때로는 광기의 역사에 억압받는 광기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러셀의 생각처럼 주 4시간의 노동으로 확보된 시간의 자유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노동시간

때로는 죽음을 남의 것이 아닌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버킷리스트를 만들며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 고민하며 얻게 될 수 있고, 죽음을 표현한 아래 명화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죽음과삶

책이 다루는 인문학의 범위가 상당하고 약 500p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양을 다루고 있기에 이를 압축해서 내가 최근에 고민했던 AI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는 화두에 한정하여 책에서 배운 것들을 접목하며 리뷰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책에는 그 외에도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알 수 없는 불안과 심리학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도 주어진다. 더불어 사람과의 관계, 돈과 노동의 의미, 행복해 지기 위한 길 등 너무도 많은 우리의 문제를 인문학이라는 안경으로 살펴본다.

독자의 고민 중 최소 1개는 이 그물망에 걸릴 것이라 장담한다. 굳이 책장에 고이 모시지 말고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의 프레임을 전환하는데 이 책을 통해 도움받을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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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 - 똑똑한 월급쟁이들의 돈 버는 부동산 투자 전략
이상우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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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직장, 교통, 교육, 자연환경, 도시계획 등 아파트 입지와 관련된 5가지의 가장 중요한 요인 분석을 통해 독자의 수준에 따라 어느 곳에 아파트를 사야할지 알려주는 부동산 투자서이다.

리뷰에 앞서 먼저 일러두고 싶은 것이 있다. 초판 1쇄가 2018년 6월에 발행되어 현 시점의 부동산 정보가 반영되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 초판 9쇄까지 발행된 것을 보면 여전히 인기가 좋은 책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현 시점 3년 전의 정보가 담긴 책을 읽는 것은 일부 현 시점의 정책, 시세와 일치하지 않는 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다행히 본 도서는 세월이 흘러도 큰 변화가 없는 입지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어 현 시점에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임을 언급하고 싶다.

먼저 입지를 결정하는 5가지 주요 요인에 대한 분석에 앞서 PIR 추이를 통해 소득 대비 어느 정도 금액 수준의 아파트를 사는 것이 좋을지 분석해본다.

PIR =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 = 주택가격 / 가구연소득 ex) 연소득 1천만원인 가구가 1억원 주택을 구매 시 PIR은 10

PIR

그림에서 보다시피 서울의 PIR은 8, 수도권은 6 정도 됨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현 시점은 11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중의 눈높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한다면 스스로의 소득을 감안하여 PIR이 8 정도 되는 수준의 매매가를 가진 아파트를 기준치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금액대가 결정된다면 필요 금액을 산정해볼 필요가 있다. 아래 그림은 소득별 적정 가격의 주택을 나열한 도표로 주담대 등을 제외한 필요 금액을 알려준다.필요금액

책은 이렇듯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여 독자의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내집마련 시나리오를 그리게 유도함으로써 내집 마련의 실현가능성을 한발짝 높혀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남은 것은 과연 어디에 집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저자는 입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고소득 직장, 교통, 교육, 자연환경, 도시계획 등 5가지로 압축한다.

이 중 독자가 스스로 처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최우선 순위에 해당하는 2가지 정도를 선택 후 그에 맞는 주택을 고른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임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 고소득 직장
    고소득 직장
    고소득 직장은 아파트 값을 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대표적으로 삼성이 수원, 동탄 등지로 이전하면서 광교신도시의 가격이 급부상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아파트 주변에 고소득의 좋은 직장이 위치한다면 수요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소득 상 여력이 보태져 중요한 상승 동력이 된다.

    책에서는 고소득 직장이 위치한 4대문 지구(CBD), 여의도·마포 지구(YBD), 강남 지구(GBD)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하고 있으며, 저자의 분석 기법을 따라가다보면 미래에 대한 어느정도의 안목도 갖출 수 있게 된다.

  • 교통
    GTX정시성을 중시하는 지하철, 광역철도 그 중에서도 핵심으로 떠오르는 GTX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외 신림선(여의도~서울대), 동북선(왕십리~상계), 위례신사선(위례 신도시~신사), 신안산선(안산·시흥~구로~여의도), 월곶판교선(월곶~안양~판교), 위례과천선(위례 신도시~과천) 등의 신규노선과 관련된 주변 입지와 예상 효과도 분석한다.

  • 교육
    대치동학원가인생에는 5번 정도 집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총각, 처녀시절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실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아보니 직장 접근성보다도 교육관련 입지가 중요해졌다. 나는 고생해도 괜찮지만 자식이 고생하는 것은 가슴 아픈 것이 여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 환경이 우수한 곳은 자녀를 둔 부모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이기에 역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책에서는 사교육 중심지 강남을 시작으로 목동, 중계동 등의 교육 중심지 입지를 분석한다.

  • 자연환경
    자연환경자연환경 역시 개인의 선호도 혹은 나이가 들며 자연을 선호하는 현상 등으로 수요가 느는 요건이다. 저자는 한강 뷰를 대표로 하는 물의 입지는 도움이 되는 편이며, 반대로 산의 경우는 부동산 가격과 큰 상관 관계가 없다고 정리한다. 반면 경희궁 자이 아파트 처럼 입지가 뛰어난 곳은 분양가가 아무리 높을지라도 반드시 가치를 증명하며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한다면 산지 디스카운트 효과를 노려보라는 조언을 해주는 등 여러 측면에서 자연환경에 따른 입지를 분석한다.

  • 도시계획
    도시계획뉴타운, 재건축, 역세권 개발 사업 등을 중심으로 정책으로 인해 입지에 변화가 생기는 곳을 자세히 살펴본다. 개발 사업들이 대략 어떤 프로세스로 이뤄지는지 살펴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듯 본 도서는 오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입지의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부동산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준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불확실성을 제거하여 독자로 하여금 구체적인 내집마련 혹은 투자에 대한 실행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부동산 투자는 긴 호흡이 중요하고 평생 반드시 맞닥드릴 수 밖에 없는 삶의 주요 과제이기에 추천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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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재구성 -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
조선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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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팩트 체크 중심으로 엮은 글로 제목 그대로 우리가 흔히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상식을 재구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유명 기자 출신의 저자 답게 다양한 각도에서 팩트들을 살펴보며 선입견을 걷어내고 사회를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 하면, 유명 작가 출신답게 전달력이 일품이다.

책의 내용은 대표적으로 양극화, 미디어, 민주주위, 좌우이념 등의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마치 신문 기사를 읽듯이 자연스럽게 정보를 취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작가 특유의 전달력이 가미되어 술술 읽히는 편이다.

수십 년간의 기자 생활 내공 덕분인지 팩트를 어느 정도 깊이로 전달해야 독자가 무리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지 그 경계선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으며 여느 연구자들의 보고서 못지 않게 깊이있는 연구 결과 혹은 실험도 담겨있고 독일, 일본을 대표로 비교하며 한국과 한국인의 현주소, 그리고 향후 미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해법을 풀어나가는 과정 또한 인상적이었다.

책 서문의 독법에서 저자의 집필 관점을 엿볼 수 있는데 갈등과 사상이 담긴 민감한 주제를 담고 있는 만큼 담담하게 사실 위주의 객관적 정보 전달 위주의 글이 담겨있다. 물론 일부 저자의 사적 견해가 담긴 대목도 있지만 객관적 정보 전달이라는 기조를 상시 유지하고 있어 저자의 견해는 참여자의 일부 의견으로 비춰지고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대세 주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책의 구성이 정말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솔직함은 단순히 객관적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1장 불평등 퍼즐 중 5절 “내가 참여한 아파트게임”을 보면 그렇다.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저자가 아파트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봤는지 긴 세월 한국의 아파트는 어떻게 가격이 상승했는지 엿볼 수 있다. 심지어 각 시기별로 얼마만큼의 부동산 이익을 남겼는지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 공개하며 허심탄회하게 저술하고 있어 더욱 놀랐다. 이런 담담한 솔직함은 이 책이 가지는 커다란 매력이다.

보통 리뷰를 쓸 때는 어느 정도 간추린 내용을 요약하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예외로 두려 한다. 560p의 분량에 육박하는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쉽게 간추리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정보 전달보다는 스스로의 선입견을 걷어내고 올바른 사상의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깊은 고민과 함께 우려 읽는 책이기 때문이다.

대신 책을 읽다보면 몇가지 놀라울 정도로 눈에 띄는 대목들이 있어 이를 간단히 소개해볼까 한다.

양극화다 불평등이다 말은 많지만 수치적 분석 자료만 주위에 널려있는 바 이를 현실적으로 느낄만한 자료는 많지 않다. 본 도서의 불평등 파트에는 동국대 사회학과 조은 교수의 연구 결과인 “재개발사업이 지역주민에 미친 영향”이 등장한다. 재개발 지역의 주민을 포함 자손 4대에 걸친 기록이 담겨있어 질적으로 불평등을 느껴볼 수 있는 다소 신선한 구성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양측간의 갈등 또한 중국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공칠과삼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안목도 돋보인다. 진보 진영에서 말과 행동이 다른 강남에 살며 집값이 내려간다고 떠드는 좌파나 국민연금을 위험에 빠뜨린 박근혜 대통령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노년층이 압도적인 태극기 부대 보수에 대한 일침도 통쾌하다.

"’그 사람이 사는 법’을 보면서 경험의 확장이 일어날 때, 배울 것이 많은 인생의 선생님들을 만날 때, 거기에 ‘미디어 유토피아’가 있다.” 라고 언급한 구절은 내공이 중후한 기자의 정수를 맞딱드린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이 기조를 철저히 유지하고 있고 덕분에 읽는 내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수십 년 기자 생활의 내공 안에 정리된 객관적 사실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팩트들을 통해 스스로 깊은 고민에 빠지는 여행은 생각보다 흥미롭다. 참고로 이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내려놓기 어렵다. 다루는 주제가 주는 선입견과 달리 묘하게 정신이 힐링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을 보면 책의 제목과 내용이 너무 잘 어울린다.

재미있게 정신을 힐링하고 싶다면, 다양한 갈등과 선입견 에서 벗어나 한 차원 뛰어난 메타 지도를 그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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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지혜로운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의 미래를 본다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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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게임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은 게임세대인 우리 아이들을 게임과 함께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아이에 대해, 게임에 대해, 그리고 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언급한 책이다.

저자는 아래 사진과 같이 KBS 월요기획 다큐멘터리 “엄마는 전쟁 중, 게임의 해법을 찾아라” 편에 소개된 부모님이자 심리학을 연구하는 교수님이다. 덕분에 이 책은 게임이라는 주제를 넘어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육아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팁들이 소개되어 있다.저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데 우리는 아이도 잘 모르고, 게임은 더더욱 모른다. 게임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 그리고 우리 부모 세대들이 겪었던 게임 중독과 게임하면 무조건 인생 망친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게임하는 아이를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암담한 것도 사실이다.

저자도 역시 게임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지라 이런 우리의 두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이러한 수요에 맞게 아이, 게임, 부모라는 크게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게임하는 이유와 심리를 알아본다. 우리 부모 세대도 이미 조금은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본인이 왜 게임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자유도라는 요소가 한 몫했었던 것 같다.

게임의 세계에서는 남들보다 잠 조금 줄이고 부단히 매진하면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뿐더러 원하는 것을 비교적 통제 없이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었기에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욕구나 심리를 대신 이루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만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아닐 터 우리 자녀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심리적으로 어떤 불만 상태인지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수 있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게임하는 이유를 다양한 원인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책에서는 말하는 또 다른 이유 몇가지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 또래로 부터 소외 당하지 않기 위해, 또래와 함께 일체감과 자기초월감 및 집단적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어서
    • 게임에서 소외되면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배축 전대상피질의 활동이 활발히 증가한다. 소외당했을 뿐인데 신체가 손상되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 통제감을 얻고 싶어서
    • 통제감을 상실하면 우울증을 겪는다. 스트레스 반추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몰입거리가 필요하다.
  • 자기가치, 유능함을 뽐내기에 좋은 영역이다.
  • 중간현상 - 불안한 자신의 내면과 피할 수 없는 외부를 연결하는 중간대상을 발견하고 애정을 느끼는 현상
    • 애착 인형, 공갈 젖꼭지 그리고 게임
  • 억눌린 자아가 현실 위협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
  • 프랑스의 부르주아가 그랬듯 이어 미국의 신흥 부자들이 그러했듯 명품으로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누구에게나 있다.
    • 게임아이템은 현실과 비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욕구를 채우게 해준다.

2부에는 또 하나의 주제 게임에 대해서 깊이 알아본다. 세상이 너무도 변했다. 우리 부모 세대는 게임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우리가 오락실에서 동전 넣고 게임하며 그 곳에서 인성이 좋지않은(?) 동료들을 만난 것은 정말 옛날 일이다. 이에 저자는 잘 모르면서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지식착각에서 벗어날 것을 종용한다.

이제는 게임을 잘하면 취업하는 세상이다. 아래 광고에서 볼 수 있듯 SK하이닉스는 게임 덕후를 공개적으로 구인하기도 한다.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학습과 훈련의 과정, 협업 능력, 끈기와 집념 등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신 트렌드나 장비 감각이 좋은 것은 덤이다.SK하이닉스

일론머스크로 유명한 자율주행의 꽃이라 할 만한 테슬라도 게임 덕후를 뽑는다. 전기자동차에는 긴 충전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탑재되는 것이 중요하며,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가 왔을 때 운전 중 즐길 게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의 고무손 실험 장면을 보면 가상현실(VR)의 세계가 꽤나 일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사형태인 몰입형 혼합현실(IMR) 등의 기술로 실감나는 폭풍 등의 일기예보를 접할 수도 있다.고무손 실험

심지어 현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이용해 바이든 섬을 개장하여 게임 선거 운동을 펼쳤으며, 또한 전투가 지루해진 유저들이 파티 로얄 모드에서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BTS가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이미 성인들에게도 문화적으로 깊숙하게 게임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메타버스라는 용어로 대표된다. 한 차원 더 높다는 뜻의 메타와 세계관이라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속에서 생일파티, 졸업식, 입학식이 이미 치뤄지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즉, 이제 게임은 더 이상 인간 및 사회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물론 산업, 기술, 문화 전반에 걸쳐 더욱 밀접한 유대 관계를 갖게 될 것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3부 ~ 4부에서는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아이와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저자는 어릴적부터 가상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놀이를 한 사람이 훨씬 창의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미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등의 거장들의 일화로 입증되고 있기에 피할 수 없는 게임속에 숨은 장점을 잘 이끌어 낼 것을 주문한다. 더불어 교과서나 양육서 연구들이 대부분 스마트폰, 게임 확산 이전의 연구물들이기에 상황에 맞는 취사 선택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15 ~ 16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천재들이 쏟아져 나왔듯 긍정적인 방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좋은 후원자로써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현재 게임 강국이기에 어쩌면 우리 나라의 아이들은 행운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칭찬을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이용해 자녀가 잠재력을 인식하고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펠프스가 ADHD를 앓았을 때 비록 집중은 못해도 남다른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수영의 길로 인도했던 펠프스 어머니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게임의 룰과 비슷하게 목표 중심적 접근법으로 자녀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근본적인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행동억제 능력의 발달 수준에 따라 보호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할 수 있으며, 폴가가 딸들을 세계적인 체스 선수로 키울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인 완결성의 원리로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게 만드는 원리를 소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은 게임에 숨어 있는 긍정적인 면과 시대의 흐름에 맞춘 필요성에 비추어 우리 아이들이 왜 게임에서 벗어나기 힘든 환경인지 우리의 무지를 채워준다. 본질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바라본 후 자식에게 게임에 관해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선입견에 사로잡혀 보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주는가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육아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조언들도 종종 등장하기에 부모님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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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누워서 읽는 통계학 -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통계학 이야기
와쿠이 요시유키 외 지음, 권기태 옮김 / 한빛아카데미(교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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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및 추론 통계와 확률을 시작으로 상관, 회귀, 베이즈 분석까지 다루고 있는 통계학 입문서이다. 특히, 강제로 외우고 넘어가거나 대충 알고 넘어갔던 개념들을 빠짐 없이 설명해 나간다는 점이 가장 돋보이는 장점이다.

처음엔 한빛 출판의 “누워서 읽는” 시리즈에 좋은 인상이 있어 이 책의 제목에 막연히 끌렸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제목에 본 키워드를 포함할만한 자격이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비록 통계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AI 분야를 공부하며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통계학도 열심히 공부중인데 그간 대충 그렇다하여 개념만 정리하고 넘어갔던 지식들이나 다들 그렇다고 하니 강제로 외웠던 지식들을 기초 수준에서 꼼꼼하게 재구성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예를 들면 본 도서에서 소개한 베이즈 추론의 이유 불충분의 원칙, 우도함수 등의 개념이 그러한데 이는 어느 도서에서도 쉽게 설명하는 책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확률 문제 중 가장 쉬운 예제가 동전 던지기가 아닐까 싶다. 베이즈 추론같이 수학적으로 엄격하게 표현하기 까다로운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저자는 동전 던지기라는 쉬운 예제를 선택한다. 덕분에 베이즈 추론과 상관없는 개념들을 이해하느라 집중력을 흐뜨리지 않을 수 있고 자신감을 얻고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이유 불충분의 원칙을 설명하는 그림인데 동전을 던질때마다 앞, 앞, 뒷면이 나옴에 따라 앞면이 나올 확률인 쎄타의 확률분포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직관적인 그림이다.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몇년 전 다른책에서 복잡한 예제에 대입해보며 억지로 머리 속에 쑤셔넣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이유불충분원칙

본 도서처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왜 다른 책에서는 필요한 것들은 빙빙돌려 설명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입문자들을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다.

더불어 이제는 알고 있는 개념이지만 입문 시절 은근히 어려웠던 개념들도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결정계수의 의미라든지, 귀무가설과 유의확률, 불편성과 자유도 등의 개념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 이는 입문 시절에는 쉽게 와 닿지 않는 개념이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꽤 방대하여 모든 것을 짚어보긴 어려워 대표적으로 위에서 예시를 든 개념들을 본 도서에서는 어떻게 다루는지 하나씩 소개해보려 한다.

우선 검정 파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귀무가설과 유의확률에 대한 설명이다. 이 역시 동전던지기 예제로 귀무가설을 설명하고 있어 통계 검정의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검정

검정이 처음 배우기에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귀무가설이나 대립가설을 어떤 것으로 정해야 할지 혼동되기 때문일 것이다. 위 그림은 귀무가설을 동전 앞뒷면 확률이 동일한 것으로 명확히 정하고 있어 다른 케이스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또 검정의 절차는 기계식으로 적용하면 된다고 설명하여 입문자에게 혼선을 주지 않으며 동전던지기 예제로 한 단계씩 예를 들며 검정을 수행하고 있어 추후 독자가 수행하고 싶은 검정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따라하면 쉽게 검정 단계를 거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검정 대상의 확률이 귀무가설이 주장하는 값보다 크거나 적음에 따라 우측, 좌측 검정을 시행하는데 이 또한 처음 접하면 헷갈리기 쉬운 개념인데 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하나씩 설명해 나감은 물론 애매모호한 용어는 어떤 것이 동일어인지 비교해주는 면도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면 1종 오류값이나 a값, 위험률, 유의수준이 같은 개념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아래 그림을 보면 결정계수가 가지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체 분산은 예측값의 분산과 잔차의 분산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예측값의 분산이 전체 비중의 높은 값을 차지할 수록 예측의 정확도가 높다는 개념을 아래 한 페이지의 설명으로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결정계수

자유도에 -1이 필요한 이유 또한 불편성의 개념 설명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 모집단 {1,2,3}에서 크기가 2인 표본을 추출하는 방법은 총 9가지 인데 각 경우에 따라 표본평균, 불편분산, 표본분산을 직접 계산해 보면 왜 불편 추정량을 써야 모집단을 예측하기에 정확한 것인지 또 그러한 불편성에 의해 자유도가 왜 고려되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불편성

그 외에도 통계보다 딥러닝을 먼저 다룬 이들이 처음에 항상 궁금해하는 정규화와 표준화의 차이나 확률 분포, 또는 확률변수의 관점에서 새롭게 유도한 공식을 통한 기대값 공식의 도출 원리 등을 살피다 보면 AI에 필수적인 기초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갈 수 있다.

책에 흥미를 돋구고 실용적인 일상에 도움될만한 예제 퀴즈가 자주 등장하는 점도 책의 장점이다.퀴즈

위 그림의 두 장의 복권 중 어떤 번호를 선택할지 고르는 흥미로운 문제는 단순해 보이지만 확률의 기본 개념부터 베이지안 진영에 이르기까지 통계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는 예제이다. 또 추정, 검정 파트에 등장하는 다양한 실용적인 예제들은 실제 분석에 도움을 줄만한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다.

통계학 전공 혹은 비전공자 중에도 데이터 분석 혹은 AI에 입문하고픈 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라 평하고 싶다. 특정 개념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가지들을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이 그러한 기본을 매우 충실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리뷰를 마치며 통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 통계 전공에 입문하는 이들, 더불어 구체적인 예제와 숫자로 원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교과서보다 훌륭한 입문서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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