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 - 1:1 과외하듯 배우는 네트워크 자습서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강민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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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추천하고 싶은 혼공시리즈의 신간으로 “네트워크”의 주제를 담고있다.

혼자 공부하는 “혼공” 시리즈의 최신간이 나왔다. 이번 주제는 “네트워크”이다. IT업에 종사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에 예비 IT 꿈나무들에게 종종 교재 추천 문의를 받곤 하는데 가장 추천하는 시리즈가 바로 이 혼공시리즈이다.

혼공시리즈는 말 그대로 혼자 공부할 수 있게 구성된 시리즈인데 “혼자”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혼자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즉, 내용이 매우 쉽게 기술되어있어 혼자할 수 있고, 심지어는 한빛미디어 채널에 유튜브 강의도 올라와있어 동영상으로도 혼자 학습할 수 있고,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혼공러 모임에 가입하여 동료들과 함께 학습하며 스터디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책의 구성도 “혼자” 임하기에 적합한 데 직관적인 학습에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림”, 하나의 개념을 가장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예시”, 추상적 개념을 뚜렷하게 만들어 주는 “비유” 등의 장치가 섞여 있으며 나를 포함한 다양한 베타리더들이 미리 읽어보고 가독성을 높여주는 업그레이드를 거쳤으며 그 외 학습플랜, 연습문제, 용어노트 부록 등의 장치도 포함되어 있어 혼자 쉽게 공부하기에 최적의 교재라 생각한다.용어노트

추천하는 대상 독자로는 단연 IT 커리어의 꿈을 가진 꿈나무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고, IT 분야의 범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분야의 고수라 할지라도 주 분야가 아닌 이상 초보 수준일 수 있기에 새로운 유관파트를 학습하고 싶은 IT 입문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그 중 이번에 소개하는 주제는 “네트워크“편이다. 개인적으로 혼공시리즈를 너무 좋아하기에 베타리딩에 자주 참여한다. 다른 혼공시리즈들 또한 블로그에 리뷰를 남겨놓았으니 다른 시리즈의 리뷰를 확인하고 싶다면 블로그에서 검색해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지식은 문외한에 가까운지라 이번 책이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분야의 지식은 NW분야 종사자에게는 단연 필수 지식이겠지만 나 같은 프로그래머에게도 많은 부분에 있어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요즘 프로그래밍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네트워크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 시 네트워크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며 이는 보안 지식으로도 이어지기 떄문에 이 책으로 기본 유관지식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후반 파트인 와이어샤크 편을 예로 들자면 실제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주고 받는 패킷의 형태를 볼 수 있고 주고받는 프로토콜의 특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와이어샤크

또한 사무실에 돌아다니는 흔히 말하는 LAN선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출 수 있었다. NW 전문가 분들께 매번 카테코리6 이런 말들을 귀동냥으로 어깨너머 듣기만하다 이 책을 통해 케이블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상품별로 어떻게 표기되는 것인지 알게되어 신기했다. 뭐든지 모를 때는 참 무서운 법인데 알고나니 별로 겁이 안난다.케이블

내부에 숨겨진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코로나 이후 택배 주문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하니 택배에 대해 모르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네트워크 패킷을 택배에 비유하여 예시를 드니 복잡한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택배

혼공 시리즈라고 하지만 나름 전문적인 내용도 꽤 등장한다. 신문에서 주파수를 구매 공개입찰 등의 내용을 봤을 때 솔직히 전체 주파수의 체계를 알지 못했는데 대한민국 주파수 분배도표라는 것이 존재하는 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대한민국 주파수 분배도표

SSL과 보안에 대한 개념도 마찬가지이다. 공개키와 개인키로 이뤄져 HTTP 내부의 패킷이 암복호화되는 과정을 매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처음 CA 개념이 이해가지 않아 해메였던 대학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이렇게 좋은 교재로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시절이니 부럽기도 했다.SSL

전반적으로 네트워크를 처음 배울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압축하여 전달하는 책이다. 나아가 심화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주제들을 후반부에 잘 소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본적으로 혼공시리즈들이 가지는 학습 능률 장치들이 이번 신간에도 잘 반영되어있음을 확인하였으며 네트워크 문외한인 내게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복돋워주고 그간 몰랐거나 아리송한 개념을 정리해 준 고마운 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 어려운 네트워크에 대해 눈에 보이듯 쉽게 학습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으로 네트워크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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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 - 다리, 터널, 도로, 통신망, 전력망, 철도, 댐, 상하수도, 건설 장비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인프라의 모든 것
그레이디 힐하우스 지음, 윤신영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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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에 쓰인 거의 모든 공학 기술의 원리가 담겨있는 책. 문과와 인과의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어 신선했다.

어린 시절 누구나 거대한 나만의 건물이나 왕국을 만드는 상상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집짓기, 댐만들기, 자동 전력 공급장치와 같은 것을 상상하며 언젠가 한 번 내 손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상상을 했다.

누구나 그렇듯 세월이 흐르며 동심과 호기심은 먹고 사는 우선순위에 밀려 뒷전으로 밀린다. 하지만 잠들기 전 상상의 나래 속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아니다.

갑자기 다른 나라에서 쳐들어 왔을 때 숲속에 들키지 않는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대피하는 상상은 건설과 인프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끝없이 샘솟게 만든다.

핵폭탄이 떨어져도 견딜 수 있을 나만의 아지트, 그 안의 비상식량, 조금 더 상상을 전개하다보면 그 안의 방은 몇 개를 만들지,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음식물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적들이 결국 튼튼한 요새를 뚫지 못해 독가스를 살포하여 나오게 만들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 그렇게 하나의 질문의 꼬리는 끊기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다 결국 내 기술과 인프라, 공학 지식의 한계에 이르를 때 즈음 비로소 상상이 멈춘다.

대략 한달 간 이 책을 꽤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이어 온 내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위해 곳곳에 어떤 매커니즘이 숨어져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은 꽤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공학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동심과 상상을 이어주는 이 책이 참 묘하게 느껴졌다. 이과 감성과 문과 감성을 공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은 언제나 그렇듯 참 매력적이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Engineering in Plain Sight” 즉, 번역하자면 “평면도에서의 공학”이라는 뜻이다. 이를 의역하여 번역서에는 “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원서보다 책 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우리가 문명을 이뤄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조물, 건설 장비에 대한 공학적 지식을 담고 있다. 딱딱하고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담았다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리, 터널, 도로, 통신, 전력, 댐, 구조물, 상하수도, 건설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고 이 분야의 공학 전 분야는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갈아넣는다고 해도 특정 파트 하나 완벽하게 소화하기 힘든 주제들이기에 각 분야마다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쌓는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단은 그림이다. 차를 타고 터널의 내부를 지나가면서 터널이 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지 한 번 쯤은 상상해봤을 것이다.터널

갑자기 터널이 무너지면 어디로 대피를 해야 할지에서부터 터널에 물이 차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환기는 제대로 이뤄지는지 다양한 상상을 하지만 그 귀중한 호기심은 보통 터널 밖으로 나가기 전에 사라지고 마는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이 책 덕분에 금붕어 기억력과 같은 호기심의 수명을 이번엔 제법 늘릴 수 있었다.터널설명

짧은 리뷰에 이 책을 통해 배운 공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듯 하여 위 터널 구조도에 대한 이 책의 설명을 담았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터널에는 생각보다 많은 과학이 존재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기압의 문제나 오수지와 같은 구조를 알게되니 신선했다.

전력에서 건설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들이 위와 같은 형식으로 도식으로 보여준 뒤 저자가 자세하게 내부를 뜯어 설명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하나하나 쉽지 않은 주제지만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은 부담없이 건너뛰고 읽어도 무관하다.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후반에 읽었던 지식들이 전반부의 지식을 보강해주기도 하고, 저자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보완하여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 도서 후반부에도 어려운 용어들을 설명한 용어집이 제공되고 중간중간 못다한 이야기 파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용어집
못다한이야기

아무튼 난 이 책 덕분에 그동안 상상 속에서만 이뤄져왔던 동심의 여행을 어느정도 현실로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수십년 간 궁금했지만 그냥 물음표에만 머물러 있었던 궁금증들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어 속 시원한 부분도 있다.

책을 읽는 목적에 따라 어떤 독자에게는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퇴직 후 가문에 이어져 내려오는 시골땅에 집을 지을 생각인데 이 책에서 읽은 지식이 꽤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아울러 아들과 종종 이 책을 읽곤 했는데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꽤 훌륭한 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의 거대한 건축물에 대해 늘 호기심이 많았던 아들이 이젠 나보다 이 책을 더 많이 손에 쥐고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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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로 통하는 인과추론 with 파이썬 - 데이터 분석에서 정책 수립까지, 이론과 사례 연구를 통한 실용적인 학습법
마테우스 파쿠레 지음, 신진수.가짜연구소 인과추론팀 옮김, 박지용 감수 / 한빛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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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아직 해결하기 힘든 난제이자 진리로 향하는 필수 도구인 인과추론의 개념과 도출 기법을 다룬 몇 안되는 희귀한 도서.

인과관계는 상관관계와 다르다.”(이 책에서는 상관관계를 연관관계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면 상어에게 인간이 잡혀먹힐 확률이 높다라는 가정은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명제이지만 일상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관관게의 현상에 가려 잘못된 인과를 도출한다.

실상 원인은 기온이고 그에 따른 결과로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릴 뿐이다. 기온이 올라가니 사람들이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빈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레 상어로 부터의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해당 도메인 분야에 약간의 무지만 더한다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다. 이 책은 통계학적 기법을 중심으로 그 차이를 분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도서이자 나아가 통계 모델과 수학을 활용하여 관측된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실 인과추론은 결코 쉬운 주제가 아니다. 경험의 축적을 통해 충분히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는 직관이 확립된 일상생활이나 또는 수십년간의 연구를 통해 해당 도메인 분야에 내공이 쌓인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은 관측 데이터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험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위해 이 책에서는 실제 데이터와 파이썬의 시각화를 통한 검증을 거쳐가며 가급적 쉽게 인과추론의 타당성을 검증해 나간다.예시데이터

책의 구성 상 차례대로 읽어나갈 것을 권하고 싶다. 특히 1장의 경우 인과추론 입문 과정의 필수지식을 담고 있기에 반드시 정독해야 한다. 인과추론의 기본 개념은 물론 관계 심슨의 역설과 같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인과 함정 등의 내용이 등장한다.심슨의 역설

특히, ATE(평균 처치효과), 실험군에 대한 평균 처치효과(ATT), 조건부 평균 처치효과(CATE) 개념은 반드시 숙지해 둬야 할 개념이다. 인과추정량을 모르고는 2장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인과추정량

인과의 함정을 피하기 위한 도구로 후반부 까지 지속적으로 검증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초반부에는 인과를 검증하기 위한 어려 장치들이 등장한다. 통계학 진영에서 긴 세월동안 축적해 온 귀무가설의 p-value를 측정할 때 활용하는 유의성 검증부터 시각적 도구로 난해한 관계에 직관을 부여하는 그래프 인과 모델 등이 그러한 예시이다.유의성검증
그래프인과모델

2부로 넘어가면 회귀분석을 활용하여 편향을 제거하는 방법이나 및 성향점수나 이중 강건 추정법을 활용하는데 마치 연안에서 망망대해를 나가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겠다.

3부에서는 머신러닝을 활용한다. 그간 전통적인 통계 기법은 엄밀성을 강조한 나머지 추론한 결과의 신빙성은 보호할 수 있었으나 경영진이 의사결정하는데 있어 정작알고 싶은 가려운 구석은 긁어주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화두가 된 AI 진영의 기법이 더해지면서 보다 실용적으로 인과추론을 활용하는 시도들이 소개된다. T, X, S러너들이 대표적인 기법들인데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다거나 편향을 제거하는데 보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4부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솔직히 통계학 전공이 아니기에 매 순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 파트는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인과에 시간이 더해지는 파트이다.

사실 인과 자체도 어려운 영역인데 시간 역시 만만치 않다. 시간을 정의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을 넘어 철학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흥미롭고 신비한 여정이지만 그에 상응하는 고통도 수반한다. 누구도 시간을 흔쾌히 정의내리지 못한다. 아인슈타인의 시공간이 하나라는 개념이 더해지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인과는 정의만 쉽지 검증이 어렵다. 이 두 난해한 과제가 만나 시계열 분석은 물론 인과추론까지 접목되어 통계학에서 그간 애용된 이중차분법과 같은 모델이 만나니 왠만한 내공의 독자가 아니면 이 파트를 속시원히 설명하긴 어려울 듯 하다.

마지막 5부에서는 불연속 설계나 스위치 백 실험들이 등장하고 추가로 학습해 볼만한 주제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인과추론의 입문서 정도로 소개했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입문서 수준이 아님에 유의하길 바란다. Python 예제들은 직관을 도출하거나 난해한 통계 검증 기법을 시각화 시켜주는데 도움을 주지만 인과추론을 연역적으로 기술하는 도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보조장치로 활용되기에 Python으로 인과추론을 이해하는 구성이라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그보다는 머신러닌 진영의 기법이나 특히 통계학의 수학을 기반으로 한 연역 기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어 Python과 같은 프로그래밍 스킬은 물론 통계학이나 수학적 지식의 베이스가 탄탄한 독자가 읽는 것이 이해에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인과추론은 향후 AGI에의 도달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 시점 묵과할 주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인과추론은 신생 학문이고 참조할 만한 레퍼런스가 너무 적다. 그런 의미에서 현 시점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단계 고차원적인 AI 기법의 하나이자 보다 정확한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써 인과추론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본 도서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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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빠르게 익히는 실전 LLM - ChatGPT 활용부터 LLM 파인튜닝, 임베딩, 고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까지 I LLM FAQ, AI/ML 용어 해설집 수록
시난 오즈데미르 지음, 신병훈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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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이라는 망망대해를 직관적인 도식 자료를 활용해 실용적 관점에서 핵심 원리와 본질만 전달하고자 노력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다양한 예제 실습을 통해 머릿속의 반짝이는 창의력을 제품화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LLM이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바다를 이렇게 간결하게 설명하는 책이 등장할 줄은 몰랐다. LLM이라는 주제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남다른 통찰을 수십년 간의 경험으로 다져온 전달력으로 표현한 것 같다. 다른 책들과 달리 서문에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자신감이 느껴졌는데 이 조차도 읽는 내내 겸손의 표현임을 깨달았다.

단순히 1장만 읽어도 LLM을 구성하는 망망대해가 얼마나 거대한지는 초보자도 느낄 수 있다. 현재 가장 유명한 LLM 모델인 BERT, GPT-4, T5에서 LLM을 가능케한 사전훈련, 전이학습, 파인튜닝, 어텐션 등 하나하나의 주제도 그 깊이가 어마어마하기에 사실 이 모든 것을 전달하는 책은 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천재들은 늘 나같이 흔한 범인들의 선입견의 박살내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이 망망대해로 직접 뛰어들지 않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기본원리와 본질이 무엇인지 축척 높은 지도를 만들어 나간다.본질

이를 설명하는데 있어 핵심은 알기쉽게 설명한 직관적인 도식으로 대체하고 추상적인 개념은 예제 실습을 통해 눈으로 보게 만든다. 예를 들어 어텐션이 무엇인지 모르는 NLP 초보자도 아래 그림을 보면 대략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어텐션

예제의 경우도 LLM을 가능케 한 주류 기술 특히 파인튜닝을 중심으로 짧은 코딩으로 엄청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있으니 각 개념들의 내부에 집중하느라 길을 잃지않도록 본질을 알고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보 전달의 수급을 조절한다. 아래 시각적 질문 답변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 대표적인 예시이다.VAQ

이 책에 등장하는 예제들은 굉장히 다양한데 클로즈드 소스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오픈소스를 파인튜닝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저변이 상당히 다양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들을 참조하여 빠르게 원하는 제품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예제도 재밌는 주제가 많다. 예를 들어 아래 자연어를 레이텍으로 변환하는 예제가 그렇다.LaTex

3장이나 5장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다루는 것도 이색적이다. ChatGPT를 곁에 두고 사는 독자들이라면 이미 3장 정도의 기법은 잘 알고 있겠지만 5장에 등장하는 프롬프트 인젝션이나 스터핑과 같은 기법은 생소할지도 모른다.

다른 이들이 올린 질문 자체 혹은 방식 또는 사용한 데이터를 가져오는 기술을 자연어 세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LLM에 얼마만큼의 창의성을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인지 그 거대함에 자주 위압을 느낀다.

마지막 단원에는 실습한 모델이나 예제들을 프로덕션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된다. Hugging Face 모델 허브에 올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 책의 여정은 끝이 난다.
Hugging Face

이러한 거대한 망망대해를 읽는데 있어 시종일관 재미를 줄 수 있는 책은 결코 흔치 않을 것이다. LLM을 시작하는 사람 혹은 이 분야에 도전하는 이에게 특히 큰 용기를 복돋게 해줄 명작이다. 물론 AI 대격변 시대에 살고 있는 누구나 한 번 쯤 읽으며 실습해본다면 막연한 미래를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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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도 하고, 사장도 합니다 - 오너프로그래머의 개발자 36년, 회사 대표 24년의 기록
한수봉 지음 / 제이펍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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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IT에 종사한 역사의 기록. 창업 그리고 프로그래머로써 살아가기 위한 이정표 및 조언이 가득 담겨있다.

본 도서에는 평생 IT업계에 종사한 대선배님의 시종일관 후배들을 위한 사랑과 조언이 담겨있다. 내용은 최대한 담백하고 진솔하고 정보가 가득 담겨있는 문체인데 다 읽고 나면 신기하게도 묘한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

특별히 문학작품 같은 어귀가 담겨있지 않은데도 감동이 남으니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진솔함과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인걸까?

프로그래머이자 창업을 꿈꾸는 독자로써 늘 창업과 관련된 도서를 즐겨 읽는다. 주로 실리콘밸리 우리나라의 경우 판교 지역과 관련된 주제의 책들이 많다. 오너는 바빠서 쓰지도 못하는데 정작 그 기업들을 조사한 기자 혹은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분들이 쓴 글이 많다.

펼치면 하나같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심장 박동은 평정심을 유지한다. 물론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내용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알아야 할 궁극의 목적이니 폄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일단 한 걸음 한 걸음 걸음마를 떼는 입장에서는 너무 먼 얘기다. 솔직히 와 닿지가 않는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 이내 많은 것을 잊게된다.

조금 더 진실한 책을 원했다.

현실이 가급적 듬뿍 반영되어 왜 그게 그렇게 잘 안되는지 나의 현 문제를 명확히 콕 찝어주고 알려줄 책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드디어 그런 책을 만나게 되니 너무 기뻤다.

저자는 시종일관 소박하게 생각을 전개해 나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백배창업, 열배창업이라는 규모로 기업을 정의하고 본인이 추구하는 사업은 열배창업 임을 밝힌다.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를 오너 프로그래머라고 칭하고 기업가라는 단어와는 거리를 둔다.열배창업

솔직히 누구나 열배창업을 거친다. 천배창업을 할지라도 언젠가 열배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창업서적이라면 그런 초기단계를 진솔하게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인생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가치있다고 평가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저자 평생을 담아낸 책 답게 이 책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으로 가득차 있다. 평생을 CEO로 지낸 분인만큼 필력도 상당한데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20장 프로그래머 청조 씨의 하루“편이다.

이는 박태원 작가의 유명한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모방한 것인데 여기서 청조는 파랑새를 뜻한다. 파랑새는 저자가 자주 쓰는 닉네임이라고 한다.청조씨의 하루

문학 작품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드라마 미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얻었다. IT 업계에 종사하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IT 종사자들의 인생이 해학적으로 담겨있고 그 안에 프로그래머라면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필살기(?)도 등장한다.

더불어 인생 전반에 대한 조언이 가득하다. 한 평생 받을 수 있는 급여를 미리 계산해보고 노후의 자금을 안배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나 역시 직장 신입시절 한 평생 받을 수 있는 급여를 계산해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세심하게 먼 미래를 설계해 본 적은 없었다. 역시 사업가의 미래를 보는 눈은 범인이 쫓기 힘든 것 같다.평생급여

이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있다. 첫번째 파트는 오너프로그래머로 정의한 저자의 가치관, 삶의 기록이 담겨있고, 두번째 파트는 주로 프로그래머의 삶과 목표 등이 담겨있으며, 마지막 파트에는 창업에 관한 조언이 담겨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삶과 경제력을 영위하는 조언부터 백배창업의 정의 그리고 영업권 매도와 같은 소소한 팁까지 배울점이 가득하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직 시 인계기간을 보고 그 사람의 인성과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인생의 관록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였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도 많지만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식사 한끼 할 가격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어서이다. 저자 역시 책 안에서 언급했던 내용으로 유한하게 사는 인간의 삶에 이보다 더 큰 경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책 한끼로 IT 업계 종사자의 전 인생의 중요한 이슈를 어깨너머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라 생각한다. 창업을 꿈꾸는 프로그래머라면 이 책이 톡톡한 인생의 동반자 역할을 할 것임은 물론 프로그래머라면 누구나 배우고 감동할 수 있을 것이기에 이 책의 일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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