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 만화로 배우는 우주와 블랙홀의 비밀 한빛비즈 교양툰 17
로랑 셰페르 지음, 이정은 옮김, 과포화된 과학드립 물리학 연구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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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무한대에서 양자의 무한소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숨어있는 과학 지식을 단 한 권의 만화책으로 모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우리 주변의 세상은 그렇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무한하다.

바깥으로는 드 넓은 우주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또 그 우주 바깥의 세상엔 무엇이 있는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무엇인가가 존재조차 하긴 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그런가 하면 특정 영역을 무한히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또한 우주와 다를 바 없다. 우리 몸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자 수프로 이루어져 있어 내부에 텅 빈 공간이 많은 것도, 진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작은 세계의 무한에 부딪힌다.

이 책은 그런 무한에 관한 이야기이다. 크게는 우주의 무한, 작게는 양자의 무한에 이르기까지 크게 두 파트에 초점을 맞춰 내용이 전개된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공간적으로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듯한 모순 같은 세계, 시간적으로 시간의 정의가 대체 무엇인지 우리가 가진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그동안 학자들이 이룩한 지식과 정반합을 이루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예전에 퀀텀이라는 책의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 책의 후속작이다.

제목만 보면 그래도 친숙한 무한보다야 파인만도 알지 못한다는 양자역학이 더 어려워 보이겠지만 사실 내용은 본 도서보다는 퀀텀의 내용이 더 쉽다.

둘다 기본적으로 일반, 특수 상대성 원리의 어느 정도 수준의 개념은 잡고 가야 하는 주제인지라 쉬운 주제는 아니지만 퀀텀은 양자 역학의 기본 특성 자체에 집중한다면 이번 도서 인피니티는 불완정성 원리를 비롯하여 간접적으로는 위상수학 혹은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이 집대성 되어있다.

단순히 수학 뫼비우스 띠 모양의 무한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무한히 큰 우주에서부터 무한히 작은 양자의 세계에 이르는 이 세상에 알려진 거의 모든 과학이 등장한다.

책 한 권에 그것도 만화책에 Top-Down 방식으로 세상을 한 눈에 훑어보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학에 대한 재미를 느껴보고 스스로의 호기심과 부딪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모든 것을 요약하여 소개할 수는 없지만 굵직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어떤 구성을 띄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설명해보려 한다.

우선 전작 퀀텀에서도 소개된 부분이지만 책의 초반부에 소개된 상대성 원리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상대성 원리는 천재들이나 공부하는거 아니냐며 피하기 일수이지만 잠시 이 용어는 잊고 아래 그림의 동그라미에 주목하기 바란다.

시공간구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채워져 있는 공 모양은 이른바 시공간 구라 말한다. 노란색은 공간의 속도, 파란색은 시간의 속도이다. 빛은 전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그렇다면 공간의 속도로 모두 채워져 있으니 시간의 속도는 어떨까? 흐르지 않는다고 보면 맞다.

아주 빠른 우주선을 타면 지구의 시간보다 현저히 느려진다. 명작 SF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목성에 착륙한 후 우주선으로 복귀한 뒤 일행의 얼굴이 급 노화된 놀라운 장면이 등장한다. 왜 그럴까? 이 책을 읽으면 아주 쉽게 이해가 된다.

시간이 무엇인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 같은 경우 하루 종일 고민해 본 적이 있는데 모르겠다는 답만 얻을 수 있었다. 그저 개념적으로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현상 정도가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정의이다.

그나마 학창 시절에 배운 과학을 되짚어 보며 에너지의 흐름, 엔트로피 개념을 이용해 시간이라는 개념이 수동적으로 생긴 것이라는 정도를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시간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아는 것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특수 상대성 원리는 시간에 대한 정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간의 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시간은 공간과 분리된 개념이 아닌 하나이며 그렇기에 지구의 시간은 화성보다 느리다.중력과시간

관측 가능한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인데 실제 관측 반경은 460억 광년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 같은 해프닝도 벌어진다. 빛은 분명히 138억 광년 이동했지만 그 사이 우주가 팽창하며 저절로 이동한 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머리가 슬슬 복잡해진다. 그런데 이거 잘만 이용하면 순간이동이 가능할지도?관측가능우주

무한대 개념의 우주에 대한 탐사가 끝나면 파트2에서 무한소 즉, 양자의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우선 양자 단위가 무엇인지 개념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루는 4가지 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양자개념

그 속성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진동의 꼭대기는 마루, 마루 사이의 거리는 파장, 마루의 개수는 진동수 그렇기에 파장이 짧으면 높은 진동수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함을 이해하고 출발해야 한다.진도수

보라색 옷은 보라색 염료를 잘 흡수하는 옷감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반대다. 이 옷감은 보라색 광자를 반사하는 소재다.옷

물리학만 소재로 다루는 것 같지만 위 보라색 옷이 안구에 어떻게 전달되며 색맹과 비교시 어떤 신호가 전달되는지 등 간접적으로 생물학이 등장하기도 한다. 파트1의 우주를 소개할 때 삼각형 내각합 180도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는 위상수학이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양자의 세계를 탐험하고 나면 도중에 불확정성 원리라는 중요한 파트가 등장한다. 어렵지만 난 그동안 불확정성 원리를 이렇게 쉽게 소개하는 책은 만나본 적이 없다.불확정성원리

무한히 작은 영역에 절대온도 상태에 진공으로 비워도 무언가가 존재하는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모순의 개념도 연극에 빗대어 훌륭히 소개하는 예술에 가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말미에는 부록이 등장한다. 앞서 만화로 물 흐르듯 배웠던 개념들을 주제별로 간단히 정리한다. 사실 부록만 읽어도 어떤 책보다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지만 이미 앞서 만화로 일상의 언어로 어려운 주제들을 배웠기에 보다 과학의 언어에 가깝게 새로운 개념을 정립할 수 있을 듯 하다.부록

정리하자면 제목과도 같이 무한에 가까운 과학 지식을 한 권의 책에 무한히 집어넣은 느낌이다. 학생이 읽는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세상의 기본 원리를 담고 있는 만큼 누구나 꼭 이 책을 필독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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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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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시장, 정치, 법률은 물론 화폐, 투자, 금융, 계약, 직장, 브랜드, 시장, 블록체인 등의 제도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영위하는 모든 것에 숨어있는 원동력인 신뢰를 시대를 꿰뚫어 통찰해 보는 책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단 하나의 단어로 축소해야 한다면 어떤 단어가 적합할까?

개인적으로 답을 내 보자면 모든 세상의 이치나 물질을 연구하는 것이 학문이고 학문이 추구하는 방향이 진리탐구이니 진리라는 단어를 선택하고 싶다.

만약 적어도 우리 인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를 내린다면? 이에 대한 질문이나 답은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하나의 단어를 선택할 수 있을 듯 하다. 바로 이 책의 제목 “신뢰(Trust)“이다.

예전에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생물들을 구분짓게하는 단 하나의 특징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보통 일반인들이 흔히들 답을 낼 만한 직립보행, 언어, 도구사용, 지능 등이 아니었다. 그 답은 “종교”였다.

확실히 다른 동물이나 식물들은 종교가 없다. 도구 사용 등은 일부 유인원 계통의 동물도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알고 언어도 돌고래 집단에서 사용한다고 하지만 종교를 갖춘 무리의 동물들은 들은 적이 없다.

일상이 바빠 더 이상 깊게 고민할 시간은 없었지만 꽤 흥미로운 주제였는지 이후 몇 년간 머리속에서 심심할 때 마다 맴도는 주제였는데 이 긴 시간동안의 궁금함을 속시원히 해소해주는 책이 드디어 등장했다.

종교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종교를 가능하게 한 근원은 신뢰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근원에 신뢰가 있다.

5장에서 다루는 주제인 화폐, 금융, 계약, 직장, 브랜드, 시장 등 흔히 인간 사회라 일컫는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양을 할하여 시간을 소모하는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 그래서 우리의 눈에는 그것이 마치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그 장 또한 신뢰를 근원으로 한다.

이 책은 신뢰가 어디서 발생하였는지를 비롯하여 오늘날의 제도를 제대를 이해하는 법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함께 활동을 영위해야 더 서로를 위한 인류를 위한 활동이 될 수 있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1장에서는 그 근원을 찾기위해 생물학, 경제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거대한 물결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생물학적으로 유전자를 들여다보면 꿀벌이 침을 한 번 쏘면 죽게되는 매커니즘에서 종족은 하나 하나의 유기체를 위해서가 아닌 근원적으로 유전자를 위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아기의 미소는 걸을걸이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이미 엄마 뱃 속에서 웃는 연습을 한다. 이 미소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상대로 하여금 나에게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는 학문적으로 명확하지는 않지만 후천적이 아닌 선천적으로도 우리가 신뢰를 바탕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이다.

던바의 숫자라는 것이 있다. 우리 두뇌의 신피질은 기억력 등의 한계로 한 사람당 약 150명 이상의 인간과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하지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간에 우리는 더 큰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던바의숫자

사회, 문화적으로 SNS를 통해 많은 경우 수백만명의 사람과 팔로우를 맺고 있고 1억명이 넘는 국가도 존재한다. 인간 한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한 데는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가?

이 책에서는 원시 부족 사회부터 중세 사회를 거쳐 종교, 시장, 정치, 법률 등이 형성되고 작동되기까지 던바의 숫자를 뛰어넘어 신뢰가 어떤 원동력으로 파생되었는지를 상세히 살펴본다.

이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생물학적 본능의 매커니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 과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세대 간 죽음으로 잊혀진 끊어진 연결 고리를 이어지게 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 중의 하나도 이러한 미싱링크를 연결하게 해주는 긴 인류의 역사를 꿰뚫는 통찰을 제공해준다는 데에 있다. 세대 간 전달에 실패한 고귀한 진리와 지식을 무엇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인가?

2장에서는 전문기관에 대한 신뢰를 자세히 살펴본다. 4차 산업혁명과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류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역사 더 정확히는 과거의 데이터나 추세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리라 확신할 근거는 없다.전문기관의신뢰도

아래 도표에서 볼 수 있 듯 전문 기관에 대한 신뢰성은 적어도 최근 수십년 간 계속 우하향하고 있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현상인지에 대해 고찰해야 신뢰의 매커니즘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또는 위기로 작용한다면 어떻게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할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장과 2장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활동, 규칙, 사회가 과거로 부터 어떻게 형성되어 발전하며 현재에 이르렀고 미래에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살펴보았다면 3장에서는 지금까지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세상이 될지 신뢰를 바탕으로 신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신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 진리탐구 앎의 만족 그 자체로도 의미있고,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의미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을수록 세상을 빛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 ~ 3장이 거시적이고 근원적인 영역에 대한 고찰이었다면 4장 이후 후반부는 약간 미시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4장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도 다루고 저자 개인의 관점을 엿볼 수 있으며 저자가 몸담고 있는 학문인 경제학에 보다 초점을 맞춰 신뢰를 살펴본다.

경제학 위주의 신뢰이기에 스케일은 좁지만 저자의 직업과 평생이 담겨있는 분야이기에 더 전문적으로 신뢰 작동의 매커니즘을 엿볼 수 있었다.

5장은 신뢰가 만든 세부 구현체 화폐, 투자, 금융, 계약, 직장, 브랜드, 시장, 블록체인 등에 대해 살펴본다. 다른 주제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적어도 화폐는 모두가 이용하는 것이기에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파트이다.

신뢰의 특성을 바탕으로 생성된 제도나 규칙들이 얼마나 형성되기 어렵고 신경쓸 것이 많은 주제인지를 엿볼 수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화폐는 얍섬의 거대한 돌 화폐 일화를 들여다보면 화폐가 가진 속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왜 화폐가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 대에 미국에서 시행한 아이 돌봄 쿠폰도 일종의 화폐의 기능을 담당했는데 이 쿠폰의 숫자와 돌봄 목적의 실표성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를 통해 당연하고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화폐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수 천년의 문명을 꿰뚫는 우리가 잃어버린 지식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화폐를 선천적이듯 받아들여버린 선조들의 고찰 없이 화폐를 영위하는 환경에서 필요하지 않은 화폐를 고찰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언뜻 불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경제 매커니즘이나 미래에 대한 안목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다가올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도 얻게 될 것이다.

화폐와 유사한 기능을 하게 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세상에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 열쇠는 신뢰에 있음을 강조한다. 신뢰가 지금 우리의 사회와 제도가 있게 해준 것처럼 많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를 이끌 것이다. 세상은 늘 어리석어 보여도 낙관론자의 결론대로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인간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근원을 아는 재미는 물론이고 신뢰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는 타인과 사회의 숨겨진 모습을 엿보며 삶을 윤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나아가 세상이 행복해 지는 열쇠인 신뢰에 대한 세상의 이해도가 높아진다면 더 밝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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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데이터 과학 -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위한 통계학, 경제학, 인공지능의 만남
맷 태디 지음, 이준용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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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데이터 과학 알고리즘들의 “왜, 무엇”에 초점을 맞추는 책으로, 다양한 실무 예제와 질문 및 개선 시도 등의 독특한 접근법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일품이다.

그동안 데이터 과학이라 불리는 넓은 범위의 책을 제법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그동안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개념과 인사이트들이 담겨있었다.

보통 Python, R의 코딩 중심 책이거나, Pytorch나 Tensorflow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는 법이나, 주어진 예제의 성격에 따라 일반적인 패턴을 배우거나, 수학 중심의 이론을 살피거나, 기본 알고리즘을 배우는 책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대부분 마치 정해진 것처럼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처럼 의문을 가지지않고 비슷한 예제를 참조해가며 모델링하고 왜 이 모델은 정규화를 적용해도 적용하지 않아도 비슷한 성능이 나오는지 등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스킬만 쌓여왔다.

제대로 된 모델링은 위해서는 주어진 데이터의 질감을 제대로 느끼고 데이터들의 상호 관계를 파악하며 세간에 알려진 기법을 적용하기에 어떤 무리나 한계점이 있는지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아야 뛰어난 예측 성능을 자랑하거나 변화하는 데이터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모델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풍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늘 그렇듯 써오던 모델이나 알고리즘을 정확하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설계할 때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이 잦았는데 그럴때마다 이제 비벼볼만한 희망을 얻게 된 것은 이 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다른 책들이 “어떻게”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 책은 "왜", "무엇"에 초점을 맞춘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각 데이터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리즘의 한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모델을 설계하는데 적시적소 적절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문제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근원적인 내공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도입부인 “CHAPTER 0 들어가며”부터 첫인상이 범상치 않았다. 다음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개별 주식 종목들의 수익률 분포도로 평균도 표기되어 있다.주식수익률

유용한 정보이지만 특정 기간이 왜 더 불안정하게 수익률이 분산하는지, 언제 다시 발생할지에 관련된 답은 구할 수가 없다.

데이터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현실에서 자주 맞닥드리는 문제로 포문을 여니 호기심이 샘솟았다.

데이터 과학의 큰 축 중 하나가 업무 도메인인만큼 여기서 전통적으로 오래 사용된 모델을 하나 들고 온다. CAPM이라는 모델인데 데이터 개별 주식 수익률을 시장 평균과 연결하는 모델이다.CAPM

아래 첫번째 그림은 CAPM의 산점도 인데 이것만으로는 직관적인 의사결정이 어렵다.저차원투영

두번째 그림은 의사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저차원 공간에 투영한 결과이다. 즉, 전체 원칙이나 모델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소수의 변수를 찾는 과정이 소개되고 있고 그것이 이 책이 나온 이유라 설명하고 있다.

이즈음부터 이 책은 뭔가 다르구나라는 생각으로 정신없이 읽게 되었다. 물론 그림I-3이 나오기 위해 알파, 베타값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더 나아가 활용해볼만한 것이겠구나 느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세간에 널리 알려진 뻔한 알고리즘이나 방법론들의 “왜”, “무엇”에 초점을 맞춰 학습할 필요가 있다. 뒷부분에 이어지는 내용들은 “왜”, “무엇”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학습을 도와준다.

일례로 부트스트랩의 주제도 다른 책에서 활용 방법이나 효과만 얻었던 반면 이 책에서는 중심극한정리와 비교하며 설명한다.

둘을 비교해가며 부트스트랩이 고전 공식으로 설명 불가능한 변수 선택, 계산 근사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나 파라미터 수가 데이터 수보다 많을 때 적용하기 용이하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었다.

예제를 통해 리샘플링해가며 R언어를 코딩해가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질감을 느끼며 이에 종속된 각 알고리즘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작동하는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R

실제 왜 그런지 느끼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고전 모델이나 부트스트랩의 장, 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게 되기 떄문에 다른 모델을 설계하거나 문제점을 보완할 때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과제를 자꾸 던져주는 점이 매력적이다. 부트스트랩으로 설명을 계속 이어가자면 추정량이 편향될 염려가 있을 때 신뢰구간을 고려한 더 복잡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 상황에 맞게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유연성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알고리즘

뻔히 알고있는 줄로만 알았던 개념들을 새로운 각도로 정의하는 것 또한 신기했다. 몇년 동안 수도 없이 돌렸던 회귀의 개념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사물이라도 여러 각도로 보면 더 이해도가 늘어나는 법이다.

회귀를 x에 대한 y의 조건부 확룔분포라고 정의한 책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달리 생각하면 당연한 말인가 싶으면서도 이런 사고나 접근법 덕분에 모델 설계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또 다른 진입로를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회귀

개인적으로는 CHAPTER 5 실험 파트와 CHAPTER 6 제어 파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그동안의 실무 궁금증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고수에게 어깨너머로 혹은 간신히 사정해서 배울 수 있었던 스킬들이 상당히 많이 담겨있다.

고차원 교란 조정 스킬을 설명하는 하트가 그런 예이다. 간간히 통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설명하기 쉬운 기법이나 팁도 얻을 수 있다.고차원교란

데이터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저술방식도 마음에 든다. PCA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이만한 예를 찾기 어렵다.PCA

통계학 교수로서의 탄탄한 이론과 전달력, 아마존 부사장이 되기까지의 실무 경험이라는 든든한 양대산맥이 아니면 이런 직관적인 질문과 알고리즘의 논리적 비약과 전개, 적절한 예제 선택 및 활용, 실무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만큼의 이론 전달 등이 결코 쉽지 않을것이다.

예제 언어로는 R을 활용한다. 개인적으로는 Python이 마음에 들지만 이 책에 적합한 언어는 확실히 R이다. 범용 언어가 아닌 만큼 확실히 Python의 예열 과정이 없이 코드가 짧고 직관적이다.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개념을 빠르게 실습하며 이해할 수 있을거라 본다.

책 제목의 비즈니스는 무시하면 될 것 같다. 어느 데이터 과학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데이터 과학이라는 용어에서 과학이라는 용어가 왜 끼어들었는지 실감나게 해주는 책이다. 그동안 당연히 그렇게 하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하다 데이터 과학 분야의 영혼없는 껍데기가 된 느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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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Developer Relations - 개발자 그리고 기술 커뮤니티를 잇다
메리 셍발 지음, 조은옥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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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회사와 개발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 책으로 더 나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기술 생태계에 잠재된 원동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신 트렌드를 담은 경영서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Developer Relations(데브렐)이다. 데브렐이란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기존 비즈니스 전문가들과 달리 데브렐 전문가들은 회사와 개발자 사이의 관계를 맺고 시너지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성과 측정의 기준이나 방법도 기존 비즈니스 영역과 달리 독특하다.

2부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지만 기존 비즈니스 영역에서 중요시 여겼던 ROI와 같은 성과 지표를 채택하지 않는다. 대신 커뮤니티의 최대 이익에 집중한다.

기업의 이익은 어디까지나 수익 창출에 있기에 성과 측정이라는 부분에서 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CEO와 같은 의사결정권자가 보기에는 확실히 매력적이지 못한 아이디어로 비춰질 것이다.

하지만 데브렐 팀이 가지는 가치는 돈 이상의 것을 가져다 준다. 이를 가장 깔끔하고 알기쉽게 표현한 본문에 소개된 커뮤니티 리더 이몬 레오나르드의 글을 인용해본다.

“데브렐 팀은 기찻길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마케팅 팀에서 기차역을 만들면, 엔지니어들이 기차를 만들고, 영업 팀은 기차가 굴러가게 한다. 이 중 어느 한 팀이라도 없으면 기차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기찻길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한 투자 저변과 인프라에 집중하는 일인만큼 눈에 띄는 수익을 창출하는 일로 보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당장은 돈을 낭비하는 업무로 보이기 쉽상이다. 그럼에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원석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 듯 하다. 즉, 이 책은 기술보다는 경영에 관련된 책이다. 기술, 커뮤니티, 개발자라는 소재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관계에서 기업을 위한 이익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비전을 수립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그렇기에 CTO 이상 의사결정권을 가진 경영진이 읽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값진 책이다.

그 외에도 데브렐 팀 혹은 데브렡 유관부서의 팀장, 매니저, 중간 의사결정권자에게 도움되는 실무 지식이 많이 담겨 있다. 경영진을 설득하여 데브렐을 추진하는 방법 부터 팀원의 번아웃을 막는 방법까지 실무 방법론이 잘 정리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 데브렐 팀을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라는 주제에 대해 마케팅 부서, 엔지니어링 부서, 고객 성공 부서, 프로덕트 부서, .. 등 각 부서에 배치한다 가정하였을 경우 고려할만한 사항을 읽어나가며 데브렐 팀의 존재 목적과 역할에 대한 뚜렷한 선을 그어볼 수 있었으며 유관부서와의 협업과 시너지를 이끌어 갈 방향의 큰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방법들은 경영진에게는 기업의 비전을 위한 효율적인 인사 관리의 아이디어를 줄 것이고, 실무진에게는 데브렐 팀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가져다 줄 이익 및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설득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성과측정

또한 개발자 생태계에 종사하는 독자에게도 읽어봄직한 내용이 많다. 개발이라는 행위는 결국 기업 및 수익창출과 완전히 동떨어질 수는 없으므로 데브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영 생태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데브렐과 같은 개발자에도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문화가 지속될 수 있는 자극제로서 개발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하여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나 10장에서 소개하는 퍼스널 브랜드 만들기와 같은 주제도 개발자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이다.

부록에는 구체적인 실행에 관련된 아이디어 예시가 많이 담겨 있어 유익하다.

데브렐 참여를 통해 축적된 출장보고서, 이벤트 스코어 카드는 향후 성과 측정에 도움이 될만한 자산 기록이 될 수 있으며 관계 안에서 축적된 개발자 리소스 카드는 향후 인사관리에 큰 보탬이 될 자산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은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기재되어있어 행사를 진행하는 리더 및 실무진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만한 자료라 생각했다.부록

끝으로 부록의 마지막에는 국내 데브렐의 현 주소가 담겨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라인, 우아한형제들, SK텔레콤 등의 데브렐 담장자 인터뷰는 국내 실정에 맞는 팀 운영에 도움될 만한 조언이 담겨있으며 선도 기업의 움직임은 소속 회사의 경영진을 설득하는데 있어 유리하므로 데브렐 생태계를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사결정권과는 거리가 먼 독자이지만 커뮤니티와 공존하는 개발자 생태계가 개발자 개인의 발전과 자아실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잘 알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시키는 에너지는 반드시 개인적 차원의 보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발전에 선한 영향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

누구보다도 기술 생태계 이해에 관심이 많은 경영진 분들이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개발자, 회사, 생태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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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기 전에 알면 좋은 사실들
홍태화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어느 곳에 알려야 할지, 어떤 곳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거대한 권력과 부를 가진 누군가에게 너무도 억울한 일을 당하였으나 이에 대항하기 위한 힘, 돈, 권력, 인맥도 없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는 일 밖에 없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자신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을 담은 글로 추후 벌어질 급박한 전개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경황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알려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해준다.

알리는 일이 무엇이며 범위와 효과가 어떠한지, 어느 곳에 연락해야 하는지, 이러한 과정에서 저렴한 비용 혹은 무료로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은 어디이며, 관련 법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끝으로 이 주제와 관련된 유사 사례를 살펴보며 스스로의 미래를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알리는방식

머리말과 소개글을 읽어보니 이 책은 크라우드 펀딩 지원을 받아 제작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크라우드 펀딩은 큰 돈이 없으나 수요가 많아 다수의 십시일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그 동안 이 책에 담긴 정보를 쉽게 접할 길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그만큼 대상 독자는 힘없고 돈없는 대다수의 서민일 것이라 추정해 볼 수 있다. 억울한 일을 자주 당할 수 밖에 없는 여성, 소득이 부족한 서민 계층이 이 책의 주 대상 독자이다.

일단 억울한 일 자체가 이미 극도로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기 때문에 이성의 뇌가 잘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경황이 없는 와중에 모든 절차는 큰 부담과 장벽으로 다가온다.

이런 일이 생겨서 세상에 알리는 것 밖에는 뾰족한 답이 없을 때 일단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조차 막막하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에 처한 독자를 위해 구체적이고 쉽고 자세한 실행 방법을 하나씩 짚어주는 부분에서 저자의 친절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알릴채널

알리는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최근 개인적인 법률 문제로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찾은 일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 기관이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다.도와주는기관

국가는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며 예산을 소요하고 있음에도 늘 답답한 것은 이 노력이 서민에게 연결되기까지 큰 장벽이 있다는 점이다.

뭐가 있는지 알기만 해도 어떻게든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겠지만 세상에 이런 기관, 주체가 존재하는지 조차 모른다면 당연히 내가 가야할 길의 선택지는 극도로 좁아진다.

해당하는 사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어떤 곳들이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이 책을 통해 빠르게 살피고 기관에 방문하여 상담한다면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의 억울한 일을 알리는 행위는 스스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수단이자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금전적인 귀결로 이어지며 그로인해 그 과정에는 재판이라는 절차가 끼어든다.

내가 알린 일이 분명 사실이고 객관적임에도 이를 듣고 판단하는 이들은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이 사건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누군가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기에 법적 문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앞서 언급한 개인적인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과 판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아마 법을 경험하거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싸우기 전에 관련 법령과 판례부터 찾아보고 그 법리에 입각해 전략을 수정할 것이다. 이 세상은 법에서 이길 수 있어야 진정한 승자가 되기 때문이다.

알리는 일은 결국 승리해야 의미가 있어지기에 일반인도 최소한의 법률을 알고 전략을 수립한 후 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래 그림과 같이 명예훼손의 법을 알고 나면 공연성의 개념을 알게 되고 언론 등에 제보할 때에도 실명은 물론 개인을 특정할만한 구체성을 알리는 행위가 법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할 수 있게 된다.관련법규

마지막으로 억울한 일을 알리는 일과 관련된 여러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그 중 자신의 일과 유사한 사례를 검토한다면 조금 더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생각보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진 않다. 그동안 접한 다른 책을 보며 형성된 책이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다소 초라해 보이는 책이기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당장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가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알짜배기 정보를 편하게 얻고 앞으로 진행할 막막한 계획과 일정에 빛을 비춰주는 적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본다면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세상 살며 억울한 일이 생겨 어딘가에 알려야 할 일이 생긴다면 쉽게 정보를 접하고 도움을 받으며 향후 진행될 일에 스스로를 지킬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임을 알리고 싶다.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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