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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육아 - 철없는 딸바보 아빠의 현실밀착형 육아 에세이
제임스 브레이크웰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유쾌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종말이 오고 좀비가 득실거려도 기저귀는 갈아야한다는 저자의 말에서
육아가 얼마만큼 만만치 않은 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책 제목을 좀비 육아라고 지었다.
좀비 육아라니.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브레이크웰은 4명의 딸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1명도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는 요즘 시대에 4명이라니
쉽지 않은 일이긴 할 것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트위터에서 가장 웃기는 아빠로 통한다는 저자.
어린 딸들과 나눈 엉뚱한 대화들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이야기들로 가득한 내용이다.
그래서
무언가 지식을 얻거나 정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육아에 지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이 책에는 가득 담겨져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나만 알고 있을 것 같은 고충을
함께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만들어진다.
어린아이를 옮기는 방법으로는 어부바가 최고다. 아이를 몸 위에 직접 얹음으로써 부모는 자식이 죽음을 자초할 확률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애들은 순순히 업히지 않는다.
배낭여행자라면 몇 킬로미터만 걸어도 가볍던 짐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는지 잘 알고 있을 거다. 그 짐이 끊임없이 꿈틀대고 징징거린다면 고생은 두 배가 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홧김에 애를 떨어뜨리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정서는
부모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야한다는 마음일 것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홧김에 애를 떨어뜨리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이다?
이런 표현은 우리의 일반적인 정서에 쉽게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매력이 있다.
얼마나 솔직한 심정인가.
설령 진짜 그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얼마만큼 육아가 힘든지를 보여주는 대목일 것이다.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 책은 정말 사이다와 같은 발언들로 우리의 답답함을 풀어준다.
미니밴은 전투기다.
물론 미사일도 없고, 날지도 못한다.
하지만 양측 슬라이딩 도어는 공격용 헬기의 문과 똑같이 동작한다
문을 활짝 연 채로 전장에 뛰어들어라.
그러면 미니벤이 계속 움직이는 동안 아군 병력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이 슬라이딩 도어에는 스텔스 기능도 있다.
버튼만 살짝 누르면 스르륵 열린다.
미니밴은 닌자다.
직접 보여주고 싶지만, 눈에 보이질 않는다.
그 점이 핵심이다.
현실 육아.
육아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저자.
그 저자의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이 힘든 일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위안과 함께
피식피식 웃으면서 잠시나마 육아의 시름에서 벗어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여, 이 책을 보고 오늘은 좀 웃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