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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평점 :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용마 기자를 알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MBC 노조 파업이 시작되면서 이용마 기자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영화 공모자들을 통해 이용마 기자의 삶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이용마 기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용마 기자는 전라북도 남원 출신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 따른 지역감정은 공정해야하는 언론도 빗겨나가지 못했나보다.
책을 읽다보면 지역에 따른 차별과 이용마 기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다양한 일들을 만날 수 있다.

MBC 뉴스 이용맙니다.
이용마 기자가 왜 이 글을 썼는지 책머리에 기록되어있다.
현재 현대 의학이 사실상 포기한 병 중 하나인
복막 종피종이라는 병에 걸려있는 이용마 기자.
이용마 기자는 사랑하는 아이들이 10년 정도 뒤에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써 내려간 훗날 아이들을 위한 편지.
글을 읽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렸다.
진심어린 그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그가 살아온 인생, 그가 바라던 세상을 알면 알수록
그냥 한 장 한 장 이 책을 넘길 수 없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책의 목차를 보면 책이 눈에 보인다.
아니 책의 목차에서 이용마 기자의 삶이 눈에 보인다.
그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그 모습이 먼저 나오고
그리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그의 인생이 시간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다.
하나하나 읽다보면 그의 인생을 만날 수 있다.

이용마 기자의 가족 사진.
그의 표정에서 그의 삶이 보이는 것 같다.

책의 글은 쉽다.
그의 인생은 마냥 쉬워보이지 않았는데
책의 글은 너무나 쉽게 써 있어서 아이러니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글 중간 중간에는 사진도 남겨져있다.
그가 기자였다는 것을 글을 읽다보면 새삼스럽게 느낄 정도이다.



에필로그 부분은
이용마 기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아니,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 같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자고. 맞서자고.



이 책이 나온 뒤 이용마 기자의 인터뷰를 라디오에서 들은 적이 있다.
매일 새벽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그의 삶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라디오로 듣는데
아침부터 눈물이 앞을 가렸던 것이 기억난다.
그의 삶은 그가 MBC에서 해직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당당하게 맞섰기 때문에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손석희 사장의 글귀가 그의 삶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인용해본다.
"나는 그의 초고를 받았지만 아직 읽지 않았다.
읽지 않고 쓰는 것은 나의 비장함이다. 힘내시게. 이용마."
[이 책은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