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툰 3 - 환경 고전툰 3
강일우.김경윤.송원석 지음, 뉴스툰(이강혁) 그림 / 펜타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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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생태계 붕괴, 탄소 중립. 이제는 일상어가 되어버린 이 단어들을 보며 우리는 종종 착각에 빠집니다. "무엇을 분리수거해야 하는지, 어떤 텀블러를 써야 하는지 알면 환경 문제를 다 안다"고 말이죠. 하지만 《고전툰 3 - 환경》은 바로 이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겁니다. 환경은 단순히 '실천 과제'가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레이첼 카슨부터 정약전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앞서간 다섯 거장의 목소리를 빌려 묻습니다. "인간은 왜 자연을 지배하려 했는가?" 그리고 "우리는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에서 환경은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통과해야 할 '사유의 전장'이 됩니다.

교육자로서 제가 이 시리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독특한 구성에 있습니다. [히스토리 - 다이제스트 - 고전툰 - 북토크]로 이어지는 흐름은 전형적인 '하이터치(High Touch)' 교육 모델을 보여줍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의 핵심(하이테크적 지식)을 '툰'이라는 친숙한 매체로 풀어내어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가상 '북토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사상가들이 서로 토론하게 만듭니다. 이는 AI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인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훌륭한 장치입니다. 특히 소로와 다윈이 마주 앉아 기술 문명과 진화의 법칙을 논하는 장면은, 독자들로 하여금 "나는 이 시대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스스로 답하게 유도합니다.

책 속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던진 일침은 오늘날 스마트폰 없이는 한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우리에게 비수처럼 꽂힙니다.

“우리가 철도를 타는 것이 아니라, 철도가 우리를 타고 있다.”

출처 입력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몰아세우는 '예속의 굴레'로 만든다는 소로의 통찰은 150년 전보다 지금 더 유효합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들이 노래하지 않는 '소리 없는 죽음'에 대한 경고는, 효율과 성취만을 쫓느라 생명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현대 문명에 대한 통렬한 반성문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고전 구절들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습니다. 환경 오염이라는 결과물 뒤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오만을 낱낱이 파헤치며, 자연은 우리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존중해야 할 '생명 공동체'임을 깨닫게 합니다.

작가로서, 그리고 12년 차 교육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든 생각은 "무조건 같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혼자 읽고 덮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토론의 연료'입니다. 독서 동아리 학생들과, 혹은 거실에서 아이와 함께 앉아 한 장 한 장 넘기며 서로의 관점을 부딪쳐야 합니다.

환경 문제는 이제 '흔하고 뻔한' 이슈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류의 생존이 걸린 '가장 뜨겁고 살아있는' 이슈입니다. 고전은 그 이슈를 바라보는 단단한 뼈대를 제공합니다. 이 책을 매개로 아이들이 "왜?"라고 묻기 시작할 때, 인문학은 비로소 지식의 늪에서 벗어나 삶의 무기가 됩니다. 차이를 수용하고, 타인의 시선을 배우며, 나만의 관점을 세워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지향하는 인문 교양의 정수입니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생각하는 힘'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고전툰 3 - 환경》은 빠른 정답을 내놓는 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정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알도 레오폴드가 말한 '대지의 윤리'를 고민하고, 정약전의 시선으로 바다 생물을 바라보며, 우리가 파괴해온 자연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경험. 그 여정을 마친 뒤 아이들의 손에 남는 것은 시험 점수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깊고 단단한 눈'이 될 것입니다.

"환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길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고전이라는 나침반을 건네주는 가장 친절하고 명민한 안내서."

출처 입력

"인문학은 지식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삶에 다가와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이 책은 환경이라는 오래된 이슈를 통해 지금, 여기의 우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무조건 같이 읽고, 뜨겁게 이야기 나누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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