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몰아세우는 '예속의 굴레'로 만든다는 소로의 통찰은 150년 전보다 지금 더 유효합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들이 노래하지 않는 '소리 없는 죽음'에 대한 경고는, 효율과 성취만을 쫓느라 생명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현대 문명에 대한 통렬한 반성문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고전 구절들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습니다. 환경 오염이라는 결과물 뒤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오만을 낱낱이 파헤치며, 자연은 우리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존중해야 할 '생명 공동체'임을 깨닫게 합니다.
작가로서, 그리고 12년 차 교육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든 생각은 "무조건 같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혼자 읽고 덮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토론의 연료'입니다. 독서 동아리 학생들과, 혹은 거실에서 아이와 함께 앉아 한 장 한 장 넘기며 서로의 관점을 부딪쳐야 합니다.
환경 문제는 이제 '흔하고 뻔한' 이슈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류의 생존이 걸린 '가장 뜨겁고 살아있는' 이슈입니다. 고전은 그 이슈를 바라보는 단단한 뼈대를 제공합니다. 이 책을 매개로 아이들이 "왜?"라고 묻기 시작할 때, 인문학은 비로소 지식의 늪에서 벗어나 삶의 무기가 됩니다. 차이를 수용하고, 타인의 시선을 배우며, 나만의 관점을 세워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지향하는 인문 교양의 정수입니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생각하는 힘'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고전툰 3 - 환경》은 빠른 정답을 내놓는 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정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알도 레오폴드가 말한 '대지의 윤리'를 고민하고, 정약전의 시선으로 바다 생물을 바라보며, 우리가 파괴해온 자연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경험. 그 여정을 마친 뒤 아이들의 손에 남는 것은 시험 점수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깊고 단단한 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