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4 : 별고양이와 푸른 바다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4
히요 지음, 루체 그림, 고양이와 스프 원작 /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의 공통된 숙제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에 몰입하게 할 것인가'입니다.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4》는 그 정답을 아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화려한 자극 대신, 고양이들이 보글보글 끓이는 따뜻한 스프 향기와 같은 다정한 이야기로 아이들을 끌어당깁니다.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가고, 그 자리에서 시리즈의 전권을 찾아 나설 만큼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만화나 동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아이가 보여준 그 놀라운 집중력은, 이 책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공감과 호기심을 완벽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번 4권의 가장 큰 매력은 '확장'에 있습니다. 눈 덮인 산과 에메랄드빛 강물이 흐르는 평화로운 별고양이 마을을 넘어, 이번에는 푸른 바다로 모험을 떠납니다. 늘 숲에서 살던 '숲 고양이'들이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바다 고양이'들을 만나는 설정은 그 자체로 무척 신선하고 신비롭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타인'을 만납니다. 나와 모습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며, 살아온 배경이 다른 존재를 만났을 때 우리는 대개 낯섦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별고양이들은 다릅니다. 길을 잃은 존재에게 기꺼이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내어주고, 서로의 차이를 경계가 아닌 '배움'의 기회로 삼습니다. 숲 고양이와 바다 고양이가 쌓아가는 우정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갖춰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인 존중과 공감을 아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곁에서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울림을 줍니다. 루체 작가의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그림체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화하며, 고양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복잡한 세상사에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습니다.

"그냥 봐도 예쁜 고양이들인데, 그림으로 만나니 더 귀엽고 예쁘다"는 감상은 비단 외형적인 아름다움만을 뜻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음식을 나누며 어려움 앞에서 힘을 모으는 고양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각박한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잊고 지냈던 '나눔의 기쁨'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어른인 우리 역시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마음이 유연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별고양이와 푸른 바다》는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아이가 책과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게 만듭니다. 각 장의 끝에 배치된 구성 요소들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 별고양이 레시피: 갈증을 없애주는 바질 레모네이드부터 달콤한 딸기 타르트까지, 책 속 고양이들이 만든 음식을 현실에서도 상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책 속 이야기가 현실과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 다른 그림 찾기: 아이와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집중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누가 더 빨리 찾나?" 내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 됩니다.

  • 놀이 페이지: 계절별 활동(운동회, 눈사람 만들기 등)을 담은 놀이 페이지는 아이의 관찰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며 독서를 하나의 즐거운 '이벤트'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남을 배려해야 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라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읽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길 잃은 동물에게 사랑을 주는 법을 배워가는 아기 고양이들의 에피소드는 강요되지 않은 교훈을 전합니다.

아이들은 고양이들의 모험과 요리 과정을 지켜보며, 관계가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눔이 왜 행복한 일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원작 '고양이와 스프'의 따스한 감성이 종이 책 위에서도 고스란히 숨 쉬고 있는 덕분입니다.

4권을 덮자마자 1~3권을 구매하게 만들고, 벌써부터 5권을 기다리게 하는 힘. 그것은 결국 진심이 담긴 이야기의 힘입니다.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4》는 아이들에게는 꿈과 모험을, 부모에게는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대화의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그 맑은 눈망울 속에 배려와 존중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고양이들이 끓여낸 따뜻한 스프 한 그릇처럼,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든든하고 따뜻하게 채워주길 바랍니다.

[리뷰어의 한 줄 평] "아이가 먼저 찾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 숲과 바다가 만나는 신비로운 우정 속에서 우리 아이의 마음 한 뼘이 훌쩍 자라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