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성적을 바꾼다 - 집에서 바로 쓰는 내 아이 AI학습 루틴
김선수.권선구.정진용 지음 / 에듀니티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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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성적을 바꾼다>

집에서 바로 쓰는 우리 집 AI 학습 루틴

요즘 학부모 대화에 빠지지 않는 단어가 ‘AI’죠. ChatGPT가 좋다, AI 시대라는데… 막상 우리 집 공부에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너무 일찍 써도 불안하고, 너무 늦게 시작하면 뒤처질 것 같고요.

<AI가 성적을 바꾼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AI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태도로 함께 쓸 것인가”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학부모용 AI 공부 설계서에 가깝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질문·선택·실행이 빠진 ‘질문 교육’의 한계를 짚으며, 이제는 AI까지 포함한 새로운 학습 엔진을 집에서 직접 가동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 이 책이 다루는 네 가지 큰 질문

책은 크게 네 장으로 나뉩니다. 제목을 보면, 지금 우리 부모가 머릿속으로 하는 고민이 그대로 적혀 있는 느낌입니다.

1장 “아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 AI와 함께 공부하면 진짜 성적이 오를까?

  • 아이에게 AI는 언제부터 쓰게 해야 할까?

  • 옛날식 암기 공부는 이제 안 해도 되는 걸까?

  •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AI를 쓰면 편해지는 공부’가 아니라 ‘AI를 써야만 도전해 볼 수 있는 공부’를 제안합니다. 특히 4단계 AI 루틴 카드(요약–질문–적용–피드백), “20분 자기 해결 타이머”, “주간 학습 로그 & 칭찬 회의” 등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도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2장 “부모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저자들은 부모를 ‘기술 소비자’가 아니라 ‘선택적 사용자이자 안내자’로 다시 정의합니다. 모른다–시도한다–이해한다–응용한다의 사이클을 아이와 함께 돌려 보는 것, 이게 부모가 AI 전문가가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봐야 할 루틴이라고 강조합니다.

또 ‘부모를 위한 AI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1956년 다트머스 회의부터 ChatGPT, RLHF, RAG, Chain-of-Thought까지 AI 역사를 부모 눈높이에서 풀어 줍니다. “뉴스에서만 듣던 용어들”이 우리 집 공부 기준을 세우는 배경지식으로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3장 “아이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아이의 꿈이 AI 때문에 사라지는 직업이면 어떡하나, 전공보다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는데 우리 아이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불안에 답합니다. 이 장에서 인상적인 키워드는 ‘DELTA 역량’입니다. 불확실성 대처, 자기조절, 디지털 이해, 데이터 활용 같은 능력이 미래 소득과도 연결된다는 연구를 근거로, 공부를 ‘점수’가 아니라 ‘역량 루틴’으로 바라보게 해 줍니다.

수학 풀이 과정을 영어 자막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며 실패 로그를 적어 가던 학생 이야기처럼, 실제 사례도 풍부합니다. 조회수와 점수가 함께 올라가는 과정을 통해 “AI + 프로젝트 + 피드백”이 어떻게 성장을 만드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4장 “아이와의 관계를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지막 장은 성적이 아니라 ‘관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AI를 친구처럼 대하고, 속마음을 챗봇에게 털어놓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막막함을 다룹니다. 저자들은 아이가 디지털 친구를 갖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AI의 정체성과 한계를 아이가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 대화법, 윤리·공감·책임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거짓말, 친구 관계, 트롤리 딜레마 등)를 제안합니다.


2. 이 책이 말하는 ‘AI 문해력’과 공부의 방향

이 책의 큰 장점은 ‘AI 문해력’이라는 개념을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저자들은 문해력을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가 만들어 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검토할 것인지까지 포함된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AI는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언제나 정답이거나 객관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AI 기능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

  • 그 문제를 위해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지,

  • 나온 결과를 어떻게 검증하고 내 언어로 다시 정리할지

  • 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업데이트되는 기능 전체를 외우려 하기보다,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만들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를 먼저 사고하라는 조언이 특히 마음에 남습니다.

또 인상적인 문장은 이것이었어요.

“AI는 언제부터 써야 할까?라는 물음은 이미 늦었습니다.

관건은 ‘얼마나 일찍’이 아니라 ‘얼마나 의식적으로’ 쓰느냐입니다.”

아이들은 이미 거실 TV 자막, 유튜브 추천, 얼굴 인식 잠금 해제 등으로 매일 AI와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무의식적 노출’을 ‘의식적 활용’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루틴(생활 속 숨은 AI 찾아보기, 사람이 다시 판단·가공하는 연습)을 제시합니다.


3. 부모에게 필요한 태도, 그리고 실천 도구까지

<AI가 성적을 바꾼다>에서 제가 가장 크게 위로받았던 지점은 “부모가 AI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저자들은 부모가 기술을 완벽히 아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거부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시도해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책에는 ‘마음가짐’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해볼 수 있는 활동들이 촘촘하게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 4Step AI 루틴 카드

    • 한 단원 공부를 “요약–질문–적용–피드백” 네 단계로 나누어 AI와 함께 공부한 뒤, 그 결과를 학습 노트에 남기는 방법.

  • 20분 자기 해결 타이머

    • 모르는 문제를 바로 AI에게 묻기 전에 20분 동안 스스로 고민해 보고, 그다음 AI 풀이와 비교하며 메타인지를 키우는 연습.

  • 주간 학습 로그 & 칭찬 회의

    • 일주일 동안의 학습 데이터를 가족이 함께 보며, 점수가 아니라 ‘시도·실패·변화’를 중심으로 서로 칭찬하는 시간.

  • 실패 리플레이 데이

    • “이번 주에 안 된 결정 3가지”를 골라, 무엇을 배웠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바꿀지 이야기 나누며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루틴.

이런 활동들은 ‘AI가 있으니 더 편하게 공부한다’가 아니라, ‘AI가 있으니 더 깊이 배우고 더 많이 시도해볼 수 있다’는 방향으로 아이의 공부를 설계해 줍니다. 부모는 잔소리하는 감독관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실험해 보는 촉진자가 되는 느낌입니다.


4.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것,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독자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세 가지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 우리 집 AI 활용 기준 : “어디까지가 허용이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감으로만 알고 있던 부분을 언어로 명확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2. 과목·진로와 연결된 AI 공부 루틴 아이디어 : 수학 풀이 영상, 영어 스크립트,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등 아이가 실제 성적과 진로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AI 시대에 부모가 지켜야 할 관계와 윤리의 기준 :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이를 무조건 막는 대신, AI의 한계와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책 앞부분에 실린 추천사처럼, 이 책은 “하지 마”가 아니라 “함께 해보자”를 제안하는 책입니다. 집에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루틴들이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키우고, 부모의 불안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입니다.

  • 초등 고학년~중·고등 자녀를 둔 학부모,

  • AI와 ChatGPT를 써야 할 것 같은데 막막한 분,

  •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분이라면

<AI가 성적을 바꾼다>를 한 번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읽는 동안 “AI가 성적을 바꾼다”는 말이 “AI가 아이의 성장과 우리 집의 공부 문화를 바꿀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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