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뢰.
사람이 살아가는데 신뢰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그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작은 일 하나에도 신뢰를 쌓아가며 진행한다.
그리고 그 신뢰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일 것이다.

<Trust> 트러스트.
이 책은 신뢰가 움직이는 시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 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제1장에서는 인류 문명의 역사를 신뢰의 확대라는 면에서 재조명할 것이다.
제2장에서는 시장과 관계없는 제도, 즉 의학에 대한 신뢰부터 기후변화의 과학에 대한 신뢰까지 알아본다.
제3장에서는 신뢰가 우리의 일생생활과 개인 간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제4장에서는 신뢰에 대한 경제학자의 생각을 살펴본 다음,
제5장에서는 현대경제를 구성하는 제도 안에서 화폐와 금융부터 공유경제 및 블록체인까지 신뢰가 작용하는 모든 방식을 살펴본다.
제6장은 결론으로서, 인간의 역사에서 신뢰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미래를 예측해본다. 
바라건대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신뢰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나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_ 책 중에서

책의 앞 부분에 나와있는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이다.
감사인사 다음에 서문 대신 등장하는 것이 이 책에서 다룰 내용에 대한 이야기라니.
조금은 낯선 이 책의 구성을 바라보면서
정말 똑부러지게 내용을 서술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책을 통해 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그 생각은 정확히 맞았다.

페이스북에 대한 초기 연구 중의 하나는 던바의 숫자로 유명한 인류학자 로빈 던바가 했던 실험이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서 고정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의 수가 150여명이라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수렵채집사회에서 관계를 맺었던 사람의 수와 페이스북에서 사귀는 사람의 수가 비슷하다는 주장을 폈다. 차이점이라면 오늘날은 그 150명 안에 누구를 포함시키고 차단할지 선택 범위가 훨씬 넓다는 점이다. _ 책 중에서

이 책은 신뢰에 대한 한 편의 논문과 같아 보인다.
정말 다양한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신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핵심에는 항상 작가가 존재한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항상 이야기를 펼쳐간다.

나는 그 친구가 던진 간단한 질문, 즉 우리가 사과를 받아들이는 이유에 답하기 위해 신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지키지 않을 약속인데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가 이 질문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사과에는 무너진 신뢰를 복구하는 기능이 있고, 이 책 전체에서 말하듯 신뢰는 경제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_ 책 중에서

작가의 경험이 항상 덧붙이다보니
내용은 논문급이지만 막상 읽다보면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든다.
작은 경험 하나하나가 독자에게는 책을 지속해서 읽을 수 있는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생각해볼 이야기를 제시해준다.

우리는 지금 기술과 상호연결로 인해 우리가 가진 문제가 글로벌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현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는 인류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지구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라는 뜻이다. 그러나 수 세기에 걸쳐 인간 사회가 진화함에 따라 인류는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사회구조는 점점 심화되는 사회적 딜레마와 점점 증가하는 공유지의 비극을 처리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문제도 있었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바로 그 매커니즘이 오히려 우리와 다른 사람을 불신하도록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시대든 내집단의 범위는 더욱 커졌고 '나와 같은 사람'에 대한 정의의 범위는 계속 확대되기만 했다. 우리 앞에는 엄청난 도전이 놓여 있지만 사회는 진보하면서 우리에게 도전을 이겨낼 도구도 같이 주었다. _ 책 중에서

사회는 진보하면서 우리에게 도전을 이겨낼 도구도 같이 주었다.
이 도구가 무엇인지 작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 도구가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신뢰.
시장의 발생부터 종교, 과학, 현대경제학까지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신뢰에 대한 이야기.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조금씩 알게 모르게 무너져가고 있는 신뢰.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고
이 신뢰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이 위기를 돌파할 하나의 키워드로 작가는 신뢰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을 이겨낼 도구에 대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