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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아프면 다 필요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저것 다 갖고 있어도
정작 내 몸이 아프고 힘들면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건강이라는 의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의학은 위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인류의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고
그로 인한 삶의 질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이처럼 좋은 의학적 효과를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지난 과거 자신들의 삶을 바쳐가면서 의학적 헌신을 해온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우리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인류를 바꿔놓은
의학의 전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지금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라는 것을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의학의 역사를 보면서
이게 곧 인류 구원의 역사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의학은 물론 과학과 기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세계의 토대가 마련되고 새로운 지평이 열리던 시대를 조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독자 여러분을 위대한 발견과 발명 그리고 이에 가담한 사람들의 성공과 비극의 한가운데로 데려갈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_ 책 중에서
책에는 23가지의 의학적 사건과 그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의학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진보와 발전이 의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의학사를 다룬다기 보다는
그 시대에 있었던 의학적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에 대해
다각도적으로 살펴보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책은 대부분 19세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또한 앞서 이야기한 부분들을 더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23가지의 사건 중에 가장 새롭게 보였던 '코카인'부분에 나온 이야기를 잠시 더 들여다보고자한다.
프로이트는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유일한 코카인 제조 회사인 메르크에서 몇 그램의 복용량을 입수했고 이 용액을 시험했다. 그의 진짜 동기는 모르핀에 중독된 친구 에른스트 플라이슐 폰 마르크소를 돕는 것이었다. 이 시도는 초기에는 성공적이었다. 위르겐 토르발트가 쓴 노련하면서도 약간의 소설같이 들리는, 사실적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전기에서는 코카인을 발견하고 프로이트가 환호하는 모습과 그의 환자가 안도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_ 책 중에서
분명 코카인도 처음에는 좋은 의도였다.
프로이트도 코카인을 기적의 약으로 생각했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사로잡혔다고 하니 말이다.
매우 적은 양으로 엄청난 효과가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역시나 코카인을 통한 3,000개 이상의 국소마취제 임상 결과를
책에 실으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마르타를 방문하고 빈으로 돌아온 프로이트는 콜러의 성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열광을 보고 놀랐다. 1890년대 중반까지 정기적으로 편두통을 위해 코에 뿌리는 형태로 코카인을 복용했지만 프로이트는 불쌍한 플라이슐과는 대조적으로 코카인에 중독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수년 동안 콜러에 대한 경의와 감사의 감정과 자신이 국소마취제를 통해 유명한 의사로서의 명예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 사이를 오가야 했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길을 가야겠다. 그는 혼자 생각했다. _ 책 중에서
코카인에 숨어있던 이야기는 다른 부분보다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여러 상황으로 인해 조금 익숙한 단어이기도 하고
그리고 누가 보더라도 세기의 발명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2019년
우리는 지금껏 마주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나야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인류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마 이 일도 훗날 의학의 전설 중 하나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 만나보는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은
지금의 이 고민과 위기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찬란한 의학의 황금기에 주목하면서 알게해주는 소중한 영역들을 선물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