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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가계부 2022 - 한 달 한 장이면 끝나는
쓰담여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돈을 관리하는 습관에 대해 배운다.
그 중 첫번째는 단연코 용돈기입장이다.
내가 받은 용돈이 언제 들어오고 언제 나가는 지를 기록하는 것
그게 바로 돈 관리의 시작이라고 배운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가계부를 쓰라고 한다.
가계부는 줄줄 새는 일상에서의 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이상하게 쓰기만 하면 일주일이 채 가지 않고
아무리 계산해도 자꾸 숫자는 틀어지는
가계부란 참 신기한 존재이다.
코로나 때문에 평소와 같은 일상을 마주하지 못하게 되면서
돈이 지출되는 항목들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영화, 연극 등 문화 생활은 주춤하게 되고
반면 집에서의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생활비가 부쩍 늘었다.
그러다보니 다시금 생각나는 가계부.
나를 돈의 주인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가계부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주한 <깍두기 가계부>
깍두기 가계부는 나름 신박하다.
일단 그동안 일상적으로 마주하던 가계부와는 다르다.
이 가계부는 한 달 한 장으로 끝장 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쓰지 않는다.
쿨하게 색칠한다.
그러다보니 무엇보다도 한 눈에 잘 들어온다.
기존에 어디에 얼마가 나갔는 지
매일 계산하고 또 계산하고 일주일 치를 합하면서 보아야만 눈에 보이던
소비패턴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색깔만 보아도 이번 달 내가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 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소비 습관을 잡아주는데 일품이다.
또한 잔액이 너무 잘 보인다.
깍두기 가계부는 내가 쓴 만큼 색칠하는 형태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달 내가 얼마만큼 남았는 지 너무나 눈에 잘 들어온다.
숫자로 얼마가 남았구나하는 것이 아니라
칸으로 공간으로 여백으로 눈에 들어오니
숫자가 주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게 확 들어온다.
그러다보니 쉽고 나름 재미도 있다.
일단 원단위 까지 다 맞춰가면서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되니 쉽다.
계산기만 두드리면서 작성하던 가계부와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돈 쓰는 재미만큼 가계부를 쓰는 재미도 있다.
반면에 칸을 아끼고 있으면 보람도 느껴진다.
색칠하지 않은 칸이 늘어갈수록 뿌듯함이 생겨간다.
<깍두기 가계부> 책은
이러한 깍두기 가계부가 탄생하게 된 계기부터
깍두기 가계부를 어떻게 작성해야하는 지
그리고 가계부를 바탕으로 소비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 지를 이야기해준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자. 앞서 우리 집의 재정 규모와 소비 습관 등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는 결국 우리가 돈을 벌 수 없는 노후나 미래를 위해서다. 우리는 언젠가 돈을 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 상태로 오래오래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그때를 대비해 우리는 지금부터 수입>지출의 삶을 살아야한다. 미래를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 또 수입이 없어져 아끼며 생활해야 할 때를 위해서 말이다. _ 책 중에서
확 와닿는 표현이었다.
수입>지출의 삶을 살아야하는 것
왜 가계부를 작성해야하는 지
왜 가계부를 포기해서는 안되는 지
동기 부여가 되는 말이었다.
가장 좋은 건 예산 잔액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에 맞추어 사는 것이고, 예산에 맞추어 살려면 지출 금액보다는 앞으로 얼마가 남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_ 책 중에서
매우 공감되는 말이었다.
그리고 나도 깍두기 가계부가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가계부가 얼마를 사용했는지 지출에 집중하고 있다면
깍두기 가계부는 얼마가 남아있는 지에 집중하고 있다.
잔액을 항상 눈에 바라보고 있으니
아끼며 살 수 밖에 없다.
한달을 한 장으로 작성하다보니
저자는 가계부를 주방 옆 식기장 측면에 붙여두었다고한다.
매일 쳐다보고 있으면 꾸준히 작성하기 또한 쉬울 것 같다.
가계부 한번 적으려면 영수증부터 찾고, 영수증 붙이고 계산하고하던
기존 습관은 저 멀리 던져둘 수 있다.
무엇보다도 푼돈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보다보면 예상치 못한 수입이 발생할 때가 있다.
이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
가계부를 통해 소중함을 느끼며 잘 사용하는 습관도 갖게 된다.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돈이 그 마음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가계부 습관.
<깍두기 가계부>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박하고 지속가능한 자신만의 가계부를 만들어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