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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거저보기 : 서양철학 편 ㅣ 한빛비즈 교양툰 13
지하늘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평점 :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학문이 있으니
바로 철학이다.
문, 사, 철.
인문학을 나타내는 문학, 역사, 철학에도 이미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철학은 인문학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주해야하는 대상들이 있으니
바로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지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물론 탈레스로 시작하는 밀레투스 철학부터 시작하자면 더 할 말이 많아지겠지만
인문학을 꽃피우기 시작하는 그리스 철학부터
기독교 1,000년의 역사를 차지하는 가운데서도 성장한 중세 철학
이후 다시 인간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르네상스 철학
이후 17세기, 18세기, 19세기를 지나오면서
그 유명한 데카르트, 파스칼, 베이컨, 칸트, 헤겔, 비트겐슈타인 등등
수많은 서양 철학사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서양철학을 공부하다보면 드는 생각이
분명 더 잘 알고 싶어서 공부하고 있는데 왜 보면 볼수록 모르겠다는 사실과
이렇게까지 알아야만하는 것인가하는 마음이다.
교양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게 교양인지 전공인지 헷갈리기 시작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인문학이 더 어려워지고 힘들어지기만 한다.
교양 인문학이 어느 순간 대학교 전공과 같이 느껴지고
그렇게 되면 거리감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항상 기다려왔다.
언젠가 서양철학사를 분명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그리고 마주하게 된 책.
<인문학 거저보기 서양 철학편>
한빛비즈 교양툰 신간으로 만나본 이 책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동안 서양철학사를 줄글과 사진, 알 수 없는 도표로 공부해온 나에게
재미있게 생긴 만화 캐릭터들이 나와서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마구마구 쏟아내는데 뭐 이렇게 쉽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
어렵게 공부하고 힘들게 이해했던 내 자신이 뭐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서양철학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만화책조차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분명한건 줄글과 사진, 도표로 마주하는 서양철학사보다는
백배 쉽고 간단하게 서양철학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은 소크라테스로 시작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테레스, 견유학파, 쾌락주의 등등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마르크스, 니체, 실존주의, 비트겐슈타인 등
지금 우리에게 당장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대 철학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물론 오늘날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있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철학자들만 충분히 알아도 어디에서 서양철학을 모른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총 24화로 진행되어있는 만화는
만화지만 다룰 것은 다 다루고 있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이런 만화책의 특징은 보통 그림보다 글이 더 많아서
내가 만화를 보면서도 책을 읽는 건가 만화를 보는 건가 착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확실히 만화책이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었다.
중간중간 전해주는 잡학사전은 만화에서 다루지 못한
뒷 이야기들을 이야기해주면서 철학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갖게해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칸트였다.
서양철학사에서 너무너무너무 중요한 인물인 칸트
서양철학을 처음 공부할 때 선험적 종합판단이라는 그의 이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책 내용들은
읽으면서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좌절에 빠뜨리곤 했었는데
만화로 마주해보니 조훨씬 간결하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래, 서양철학을 교양으로 이해하는 데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이론만 이야기하지 않고 인물에 대해서도 함께 덧붙여주니
철학자들도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재미도 있었다.
재미도 있는데 유익하기까지한 교양툰 시리즈.
이번에 읽어본 <인문학 거저보기 서양철학편>은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마주해보았을 서양철학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양 철학을 교양 수준으로 마주해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