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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면 떠올리는 글귀가 있다.
바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삶이란 언제나 유한하고 그 끝이 정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는 내 자신을 경계하는 말이다.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책 제목이 어쩌면 내용을 전부 말해주는 것만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암 환자만 4,000명 이상 상담해온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를 하나로 정리한다면
나는 저자가 남긴 서문의 첫 글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_27세에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호주인 여성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
그렇다.
이 책은 하루하루의 소중함에 대해 그리고 후회없이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글을 통해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뻔한 내용인 것만 같고, 사실 읽고 있다면 우울해지는 기분도 생기기 때문이다.
끝은. 마지막은.
언제나 슬프게 다가오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리어 끝이 있기에, 마지막이 있기에 현재 지내는 삶이 아름답게도 느껴진다.
이 책이 주는 매력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통스럽지만 그 끝을 함께 바라보면서
현재의 삶을 더욱 소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슬픔에 못 이겨 종종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커다란 상실을 필사적으로 마주하려고 하는 인간의 강인함을 느낀다. 여러 상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현실과 마주하는 힘을 '회복력'이라고 한다. _ 책 중에서
저자가 책 중에서 말하는 회복력.
이 회복력을 느끼고 가져가게 되는 부분이 이 책이 주는 매력이라고 본다.
처음에는 괴로워하고 고통 속에 있지만, 그 끝에서 어딘가 도달하게 되는 회복력말이다.
소중한 오늘을 보내는 일은 무엇을 해야 내 마음이 편안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내는 일이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가둬둔 나의 want와 마주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너무 오래 must에 얽매여 살았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want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도 좀처럼 들리지가 않았다. want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아 나는 여전히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암 투병을 하며 나보다 더 생생하게 인생의 남은 시간을 마주했던 사람들은 답을 갖고 있었다. 바로 그 답이 나의 이정표가 되었다. _ 책 중에서
그렇다고 이 책은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걸 벗어버리고
인생은 한번 뿐인 여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자유로워지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른 사람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내 마음에 다라 솔직하게 살아가도록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도록 만들어줄 뿐이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 책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준다.
1.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공포
- 마지막은 어떤 식으로 고통스러울까?
- 암의 통증은 얼마나 괴로울까?
2.자신이 사라짐으로써 발생할 현실적인 문제
- 아직 어린 내 자녀의 미래가 걱정된다.
- 연로하신 내 부모가 느낄 슬픔은 어떻게 보살필까?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완수할 수 있을까?
3. 내가 소멸한다는 공포
- 사후 세계는 어떤 곳일까?
- 내가 소멸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생각하기 싫은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마주해야하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끊임없이
평범한 날의 연속이 행복이라는 사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과
지금 여기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만들어줄 뿐이다.
죽음을 의식하고 처음으로 살아갈 희망에 눈을 뜨게 만들어주는 기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나답게 사는 결심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https://youtu.be/Ra6EfFm4R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