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이재익.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것의 목적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조금 더 큰 의미로 문해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글을 풀어내는 힘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
읽기, 듣기, 말하기를 아우르는 모든 언어 능력을 동원해서
글이나 말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맥을 파악하고 응용하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전에도 중요했던 이 문해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단순하게 나에게 주어지는 정보만 가지고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숨겨진 정보를 파악하고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하는 지를 결정해야하는 시기가 되었다.

문해력을 기르는데 무엇보다 좋은 건 독서만한 게 없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핵심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책만 사준다고 독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책을 사주는 걸 넘어서
함께 시간을 마련해야한다는 사실도 알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마련하는 걸 넘어 어떻게 함께 보내야할까.

이 책은 이런 고민을 가진 부모를 위한 책이다.
책에는 독서 교육에 앞서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어야하는 지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독서 교육의 기초를 다지는 방법과
실전에서 어떻게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지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에는 부모로서 작가가 지니고 있는 고민까지도 함께 나누고 있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좋게 와닿았던 점은 바로 경험이었다.
작가는 이론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보다 경험으로 들려준다.
이런 경험까지도 말이다.

아마도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이었을 겁니다. 한겨울 늦은 밤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추워도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 차 조수석에 타면서 아이가 혼잣말로 욕을 내뱉은 겁니다.
"와 씨발 존나 춥네!"
우리가 첫 키스의 순간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저는 아들의 욕설을 처음 들은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저도 놀라고 아이도 놀라서 서로를 돌아봤습니다. 저는 개달았죠. '와 씨발 존나 중요한 순간이구나. 지금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 이놈과의 관계가 재정립되겠구나.' 저는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는 내내 빛의 속도로 머리를 굴린 끝에 아빠로서의 반응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말해주었죠.
"존나 춥지? 아빠도 얼어 죽는 줄." _ 책 중에서

정말 실감나는 표현이었다.
부모로서 자녀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하는 지 고민이 많은데
작가는 이런 고민에 조금은 쉽게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체적인 경험이 더욱 책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다.

독서 교육.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언제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일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도 많이 사주기 위해 노력하고
시간만 나면 도서관에 가서 함께 책을 읽을 기회를 만드니 말이다.

하지만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
그 시간을 조금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그 결과는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는 방법.
이 책을 통해 헛수고는 조금 덜고, 시간의 가치는 조금 더 올리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