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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와 어?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
권희민.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물리학자와 미술학자의 만남.
인문과 과학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얽혀있지만 합쳐지지 않을 것만 같은 이야기의 만남이
이 책에는 담겨져있다.
이 책의 목적은 과학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책은 밤하늘의 별들처럼 이미 무수히 널려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우연히, 혹은 필요에 의해서였지만, 숙고해보니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염원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과학적 상상력의 힘을 빌려 지루해 보이는 일상의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의도는 그러했지만 우리 역시도 설명하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_ 책 중에서
책의 목적이 설명되어 있는 프롤로그의 글이다.
과학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인 남편이 기술하고 소설가인 아내가 쓴 책.
그러하기에 과학의 상상력과 문학의 엄밀성 대신
문학의 과장과 과학의 경직성의 방향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신선한 조합이기에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경험하게 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사실 자동차가 먹는 휘발유라는 것도 인간의 음식과 그다지 다른 건 아니다. 그 둘의 연결성이 없지 않다.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요점만 말하자면 휘발유는 땅 속에서 퍼올린 기름이다. 화학적 성분으로는 수소와 탄소가 결합한 분자이다. 석탄을 나무들이 썩은 고체라고 한다면, 석유는 공룡을 포함한 바다 생물들이 썩어 오랜 세월동안 축적되어 만들어진 화합물이다.
휘발유에 저장된 화학에너지는 지방에 저장된 1그램당 9칼로리와 비슷하다. 자동차는 휘발유를 먹어 소화시킨 에너지로 무거운 몸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_ 책 중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과학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런데 꼭 과학책이지만은 않다.
낯설게 다가온다.
스트레스로 골이 지끈거린다. 경찰로부터 속도 티켓까지 받고 나니 얼얼하여 마치 우주에라도 다녀온 느낌이다. 아앗 카프치노 한 잔을 뇌가 갈급하게 댕기고 있다. 이 시간쯤 되면 속도위반 티켓이 아니라도 카페인을 필요로 하지만. _ 책 중에서
글은 어렵지 않다.
읽고 있으면 쉽게 술술 읽힌다.
조금은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문학의 언어로 과학을 상상하다.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에 대해 이만큼 잘 설명한 글귀를 찾지 못한 것 같다.
문학의 언어로 과학을 상상해보는 시간.
그 시간이 이 책과 마주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