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연애소설 -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
조윤성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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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170만 뷰의 인기 로맨스 소설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


"읽는 내내 제 이야기 같았어요"


시간이 지나 만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질수록

짧막했던 글들에는 공통점이 생겼고 거짓말을 조금 보태

스쳐간 인연이 100명을 헤아리게 되자

어떤 형태로든 기록하고 싶어졌습니다.

이 소설은 90년생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연애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의 메시지입니다.


집 앞까지 데려다주겠다는 그를 말리며 골목 모퉁이에서

두 번 세 번 네, 네 연락할게요, 다음에 봐요, 하고 반복하다가

뒤돌아선 순간, 한숨이 쏟아졌다.

전주의 밤을 걷고 있을 건우가 보고 싶었다.

정훈 씨의 말투며 생각이 건우와 닮았다는 게 싫었다.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호감을 그와 닮은 다른 사람이

내게 보여준다는 게 아쉬움을 넘어 미울 뿐이었다.

이렇게나 마음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게, 무서웠다.


종욱이의 손을 잡고 다시 나온 가로수길은,

방금 전에 걷던 곳과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보였다.

분명 아까 봤던 그 간판인데 핑크빛이 더 발그레해진 것 같았달까.

평소라면 사람이 미어터져 절대로 가지 않는 곳이지만

한 번 쯤 가보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

순순히 지하의 고풍스러운 식당에 들어갔다.

액자가 군데군데 걸린 것에 반해 막걸리를 팔고 있는

익살스러운 곳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의 연장선 같은 식사를 했다.

어제와 그제가 배경만 서울로 옮겨 와 그대로 상영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물은 잔뜩 푼 하늘빛 붓이 쓱 한 번 지나간 것 같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흩날리는 아침이었다.

네모난 창문 뒤로 구름이 느릿느릿 지나가고 있었다.

새로이 시작된 아름다운 주말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가슴 벅차게 행복했다.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사실대로 털어놓고, 나를 용서해달라고 진심이 아니었다고,

내가 잠깐 미쳤었나보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눈을 마주치기만 하면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다시 행복한 양 웃을 수밖에 없었다.

묻어두면 없어지리라 생각했다.

우리의 더 좋은 날들로 거짓을 파묻으면, 내 머릿속에서도 잊히고

전주의 호수도 우리를 잊으리라고.


소설을 쓰는 동안 수아라는 철없고 용감한 여자를 따라가면서

저도 많이 웃고, 울고, 설레었습니다.

진한 감정을 건져 올리기 어려운 빌딩 숲 사이에서

지나온 연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중물이 되었다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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