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시옷에 대한 책이다.

포화환 말과 글 속에서 시라는 길을 찾은 작가가 전해주는 이야기.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심상과 의미를 전하는 시가
해답처럼 작가는 느껴졌다고 이야기한다.

무성한 밀림처럼 우거진 말과 글 속에서
헤매다 어둠에 파묻힌 상아를 만나는 일이 곧 시를 읽는 행위라는 작가.
그 작가가 전해주는 시옷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지금부터 인용해본다.

삶에는 여러가지 기술이 있다. 친구를 사귀는 법, 좋은 부모가 되는 법, 훌륭한 지도자 되는 법, 공부를 잘하는 법 등등, 공연하게 따르면 좋은 법칙들은 모두 무언가를 얻거나 성공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리는 '실패하는 법'을 말하지 않는 것처럼 '잃어버리는 법'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노력해서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하려다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고, 무언가를 얻으려다 안 되면 잃어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_ 책 중에서

이런 글귀와 함께 짧은 영시가 함께 등장한다.

The art of losing isn't hard to master.
Playing the harmonica isn't hard to master.
The game is incredibly simple to pick up and play but frustratingly hard to master.
Whick is the harder to master, chess or go?
though it may look like like disaster.

잃어버리는 기술을 터득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하모니카 연주는 터득하기 어렵지 않다.
그 게임을 시작해서 하는 것을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지만, 능숙해지는 건 좌절감이 들 정도로 어렵다.
체스하고 바둑 중에서 어떤 게 더 터득하기 어려워?
재앙처럼 보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요.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언어로 풀어진다.

"그래, 난 당신을 잃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때쯤 당신의 부재가 돌에 새긴 것처럼 분명하여 당신의 석조 얼굴을 밟고 설 수 있게 되면, 린다는 슬픔의 마지막 단계인 '수용'에 접어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받아들여서 괜찮아지는 건가? 아니, 괜찮지 않다. 그대는 사지가 잘린 채 긴 계단을 올라왔을 뿐이다. 오르다 미끄러져 떨어지고 오르다 또 미끄러져 떨어지고, 사지를 잘린 채 계단을 올라온 슬픔은 단계가 있는 도돌이 계단이라, 다 올라서면 처음 시작점과 같은 지점에 돌아와 있을 뿐이다.

What could i exchange for you?
The Little Mermaid exchanged her voice for human legs.
We exchanged youth for wisdom.
They were mistaken that they could exchange freedom for peace.

당신을 얻으려면 난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인어공주는 그녀의 목소리를 주고 인간의 다리를 얻었다.
우리는 청춘을 내어주고 지혜를 얻는다.
그들은 자유를 내어주고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착각했다.

이 세상의 무게는 사랑이다.
고독이라는 짐을 지고
불만족이라는 짐을 진 채
그 무게
우리가 짊어진 그 무게는 사랑이다.

긴 하루의 끝에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시 수업.
내가 사랑한 시옷들을 통해
잠시마나 혼탁한 언어의 숲에서
평화로움을 만끽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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