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답은 틀려도 질문은 틀리지 않는다.

문명의 근원 그리스 로마로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일.

이 책은 그 일을 질문을 통해 전개해나간다.
1. 나는 누구인가?
2.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3.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4.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까?
5. 세상의 한 조각으로서 나는 무엇일 수 있을까?
6.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7.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될 수 있을까?
8.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가능한가?
9. 잘 적응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9가지 질문에 대해
그리스로마 이야기로 답을 찾아가며 풀어낸다.

도대체 그리스 신들의 역사라는 게 불량하기 짝이 없어요. 자식들이 아버지를 쫓아내는 이야기로 줄줄이 이어지지요.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이 듣고 자란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대들 거 잖아요. 부모들은 또 어떠한가요? 자식들이 대들까 봐 무서워서 자신의 틀에 가두지요. 우라노스는 자식들이 너무 건장하고 힘이 세자 땅속에, 즉 가이아 여신의 뱃속에 집어넣지요. 크로노스는 아예 자기가 직접 집어 삼켜 자기 뱃속에 가둬둬요.
이런 이야기들이 사회 곳곳에 퍼지면 가정에도 사회에도 국가에도 질서가 잡힐 수 없다고 소크라테스는 끌탕이었어요. 당연히 헤시오도스의 시를 가르치지 말라고 금지한 거죠. 소크라테스는 진실 같은 거짓말의 세계가 현실 세계를 어지럽힐까 봐 걱정이었던 거겠지요. 이는 소크라테스만 했던 고민은 아닙니다. 제가 강연에서 신화에 담긴 잔혹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말하면 많은 분들이 놀라고는 합니다. 보통 신화를 밝고 희망차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많이들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도덕성이라곤 없는 것 같은 이야기들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_ 책 중에서

책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막연하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해주는 게 아니라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플라톤은 <파이드로스>에서 인간의 마음을 마차에 비유합니다. 마차를 끌고 있는 건 두 마리의 말인데, 한 마리는 혈통이 좋은 말이며 다른 한 마리는 미천하고 말을 잘 안 듣는 말입니다. 나쁜 말이란 아주 부정적인 감정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플라톤에 따르면 이 말들을 잘 다투어 이끄는 마부가 바로 이성입니다. 이성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주는 특성으로, 서양에서 말하는 '인간다움'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인간다움은 의미가 좀 달라요. 우리는 보통 되먹지 못한 사람에게 '저놈은 사람도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먹고사느라 주변 사람에게 소홀하거나 경조사를 챙기지 못하면 스스로 '사람 노릇 못하고 산다'며 자책하기도 하지요. 자식이나 부모, 선후배, 친구, 제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변명조로 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사람 노릇하고 사는 것, 즉 사람다움이란 대체로 인간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그 속에서 마땅히 해야할 바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자 사람다움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_ 책 중에서

인간다움. 사람다움.
평생에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또 정리해봐야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책의 저자는 책에서 질문이란 인생을 항해하는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끊임없는 질문이 바로 우리의 삶을 견인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답은 틀려도 질문은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넘어서기 위해 알아야하는 수천년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태도.
그 삶의 태도를 통해 고민하던 삶의 방향을 정해가는 시간.
저자인 김헌 교수님이 전해주는 질문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세상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보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