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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평점 :
인간은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어난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불안해진다 - 에픽테토스 (로마 철학자)
책을 처음 넘겼을 때 나오는 글귀이다.
너무나 공감되는 표현이다.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어난 일에 대한 나의 생각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
인간관계.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눈치를 보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편하게 웃고 떠들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심코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
즐거운 이야기를 나눠야된다는 생각
분위기에 맞지 않는 말은 금물이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을 의식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우리의 행동에 공감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이야기해준다.
바로 '대인불안'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인불안.
불안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이 단어가 조금은 무섭고 심각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통해 알아보는 대인불안은
어쩌면 누구에게나, 모두에게나 있는 그런 일상적이고도 당연한 것처럼 다가온다.
특히나 앞장에서 다루는 대인불안의 다양한 사례들은
너무나 나에게 해당한다는 공감이 되기 마련이다.
늘 활기찬 캐릭터라고 한번 주변에 인식되면 주변 사람에게 고민을 거의 드러내지 못하게 된다. 누구라도 불안할 때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무리하여 밝은 척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서, 의식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있을 때는 발랄하고 상냥한 모습만 보이게 된다. 그 덕에 약속도, 인기도 많지만 일대일로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적다. 심지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침울할 때조차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진다는 이도 이 있다. - 책 중에서
이런 대인불안에 대해 책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봐 불안해하는 심리도 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마다 '공감해줄까?', '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이 예기를 듣고 나를 피한다면 상처받을 거야'라는 염려에 좀처럼 솔직히 말하기 어렵다. 이런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불안을 '대인불안'이라고 정의한다. - 책 중에서
이 책에서는 대인불안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누군가가 말을 걸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는 늘 긴장한다.
- 학생 때 진학하거나 반이 바뀔 때마다 잘 지낼 수 있을까 불안이 심했으며, 취직 후에도 새로운 대인관계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불안하다.
-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친구에게 무언가를 권유하는게 어렵다.
- 그룹이 생기면 그 속에서만 어울리게 된다.
-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여서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의를 느낄지, 미움받지는 않을지 문득 걱정된다.
- 상대방이 나를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해서 취향을 억지로 맞추거나 재미없게 느끼지 않도록 떠든다.
- 상대방의 반응이 별로면 내 이야기는 재미없다는 생각에 주눅이 든다.
-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말하면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슨 말을 해야할 지 고민할 때가 있다.
-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일 때가 있다.
- 불안할 때는 땀을 흘리거나 초조해하며 나의 조지 않은 면을 많이 드러낸다.
책은 이런 대인 불안 증상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우리의 행동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서는 이런 대인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인불안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상대의 모습에 눈을 맞추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렇게 하면 '나와 취미가 같네', '나와 꽤 닮은 점이 있네', '같은 일에 대해서 저 사람은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구나', '각자의 고민이 있구나' 등으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결국 상대를 더욱 잘 알게 되는 방법이다. 또한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네. 얼굴에 생기가 좀 없는 것 같은데?', '작은 칭찬에도 정말 기뻐하네' 등으로 취향이나 기분을 관찰하고 살피면 마음의 교류가 쉬워진다. - 책 중에서
눈치만 보는 내가 자꾸만 싫어지는 사람을 위한
마음 사용 설명서.
도쿄대 출신 심리학자이자 대학 현장에서 상담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대인 불안에 대한 진실과 활용 방법.
타인의 시선에 불안해하지 않고
남보다 나를 먼저 챙기는 비법을 통해
내 마음을 더욱 챙겨주고 아껴주는 하루가 더해졌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