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운명 이야기,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바로 폰트이다.
폰트가 무엇이냐에 따라 책이 주는 느낌이
같은 내용이라도 사뭇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림이 쓰는 글씨도 마찬가지이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이기 마련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글씨를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더 가고
삐뚤삐뚤 엉망인 글씨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길을 피하기 마련이다.

글씨에는 정말 뇌의 흔적이 담겨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구본진 작가는 대한민국 제1호 필적학자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잇는 사람이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21년간 검사로 근무하면서
그는 살인범, 조직폭력배의 글씨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서명 한 줄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되기도 하면서
필체와 사람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는
필체가 의미하는 것을 찾아 필적학을 심도있게 공부하여 필적학에 대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필체를 분석하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글씨체를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

이 책은 이런 작가가 들려주는 신기하고도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는 글씨 분석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어떻게 글씨를 써내려가야하는지.
내 글씨의 운명과 이에 멈추지 않고 내가 남겨야하는 글씨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필압은 힘, 욕구를 의미한다. 필압은 쓰는 사람의 근육과 힘과 무관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자코비와 로만의 연구에 따르면 일용노동자 중 가장 힘센 사람도 보통 정도의 필압을 보인다.
필압이 세다는 것은 정신적 힘이 강하고 의지가 굳다는 것을 의미한다. 활력이 있고 결연함, 열정, 주도권, 용기, 자기주장이 강함, 물질주의, 공격성, 호전적, 저항적, 감각적, 심미적임을 의미한다. 안중근, 박정희 전 대통령, 조선 후기의 송시열, 야구선수 최동원, 선동열과 같은 강인한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나타나고 유영철과 같은 살인범에게서도 나타난다. 일상 행동 역시 파워풀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과 불화가 있을 수 있다. _ 책 중에서

작가는 이와 같이 정말 다양한 글씨를 하나하나 세세하게 분석하고 이야기해준다.
또한 재미있는 부분은 내가 되고 싶은대로 글씨를 연습하는 부분이다.
일례로 침착하고 신중해지고 싶다면 작가는 글씨를 다음과 같이 쓰라고 이야기해준다.

- 자간을 넓게 하라
글자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경우는 안정 지향적이다. 매우 정중하고 주위에 대한 배려가 있으며, 균형 감각이 좋고 지적인 편이다. 느긋하고 느린 경우가 많다.

- 모나게 써라.
모서리에 각이 선명한 글씨는 사회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쓴다. 의지가 굳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며 다른 사람에게 비판적이고 때로 유머가 부족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정직하고 고집이 있으며 원칙을 중시한다. 조직 관념이 강하고 품행이 단정하다. 모험을 좋아하지 않고 정의감과 책임감이 있다. 규칙적이고 꼼꼼하며 진지하고 고지식하다.

- 느리게 써라
침착하지 못한 사람들은 보통 글씨를 매우 빨리 쓴다. 그 속도를 줄이고 글씨를 반듯반듯하게 쓰는 것이 좋다.

대통령부터 독립운동가, 학자, 연예인, 스포츠 스타까지
글씨를 통해 바라본 사람의 내면을 읽는 기술.

단순히 글씨를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의 삶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까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느끼고 마련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