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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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뚜.
프리랜서 크리에이터이자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자주의인 작가이다.
일상 브이로그 채널인 '슛뚜'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가 전해주는
걷고 쓰고 찍고 머물렀던 여행의 모든 순간 이야기.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빠르지는 않아도 조금은 여유롭게
일상에서 새로운 공기를 느끼는 경험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정류장을 잘못 내려 30분 동안이나 숲길을 걸어가야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나 즐거웠고 마침내 그 길 끝에 마주한 거대한 흰 절벽은 말문이 막히도록 황홀했다.
두 눈에 담고 담아도 끝없이 이어지는 꽃 잔디밭과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그 바다를 막고 서 있는 새하얀 낭떠러지.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광활하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온몸으로 느꼈다. 시야 가득 들어오는 광활한 자연 앞에서 나는 정말로 작은 존재였다.
우리는 절벽의 꼭대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고 앉았다. 그리고 한참을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있었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손목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생일 축하해. 한국 시간으론 12시 지나서 네 생일이야."
_ 책 중에서

책은 아름다운 사진, 큼지막한 글씨, 여유로운 줄간격, 짤막한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게 편집되어 있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으며
짧은 에세이 형태의 글은 머리를 식히면서 보기에 충분하고
곳곳에 담겨있는 사진은 현장의 분위기를 책을 통해 같이 느끼게 해준다.

몇 년에 걸친 여행 이야기와 사진을 한 권의 책을 풀어내는 것.
지갑의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여유를 배운다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잠깐잠깐 바쁜 삶을 쉬어가기 위한 기회를
독자에게 마련해주고 싶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게을러도 충분히 행복했던 여행의 시간.
21개 도시에 남겨진 슛뚜의 발자국을 떠나는 여행.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에서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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