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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링 업 - 나는 매일 내 실패를 허락한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뮤지컬 해밀턴.
이 책의 저자인 레슬리 오덤 주니어를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인 해밀턴에서
저자인 레슬리 오덤 주니어는 에런버 역을 소화하며 등장한 인물이었다.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토니상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하기도 한 저자.
하지만 저자가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오덤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화들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질문을 제시하는 책이다.
"레슬리, 있고 싶은 만큼 있다 가도 돼요." 안젤로가 말했다.
"놓고 가는 물건 없는지 잘 챙기고요. 나가면 문은 자동으로 잠겨요."
새벽에 출발하는 칸쿤행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떠나기 전 나는 분장실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무대 입구로 이어지는 익숙한 통로를 따라갔다. 극장 안에 온전히 혼자 있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어느 것 하나 잊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마음속 셔트를 눌렀다.
지난 2년 동안 <해밀턴>은 내 삶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이 시작되면서 일어난 변화는 실로 막대해서 나는 가끔 이날 밤처럼 잠시 멈춰 서서 현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밀턴>은 자칫하면 이루어지지 못할 꿈이었다. 린마누엘 미란다의 걸작과 마주할 날을 겨우 5년 남겨두고 나는 배우 일을 접으려고 결심했었다 - 책 중에서
이 책은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
그 가운데서 작가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감정을 이용하면 더 큰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필요한 연료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든 아니면, 분노는 항상 내게서 커다란 에너지를 끌어내는 휘발유였다. 하지만 분노는 활용하기 까다롭다. 양이 너무 많으면 생각지 못한, 심지어 바랐던 것과는 정반대 효과를 불러와 에너지가 조금씩 새어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추진력을 얻기 위한 정확한 방정식을 알아내고 언제 심호흡을 해 마음을 다스려야 하며 어떤 순간에 어떤 연료를 넣어야 하는지 배우는 데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한계를 돌파하도록 등을 밀어준 것은 분노였다. - 책 중에서
그리고 이런 작가의 이야기는 이론적이지 않지만
굉장히 실제적인 이야기로 읽는 이로 하여금 작은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준비는 의욕을 보여주는 증거다. 자신에게 중요한 기회가 오면 충실한 준비가 자기 대신 말하게 해야 한다. 여태까지 린마누엘이 준비에 쏟은 시간은 이미 수백 시간이 넘을 터였따. 내가 해야 할 일은 설사 불가능할지라도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것이었다. 정확히 린마누엘이 쓴 대로 모든 대사와 리듬을 외우는 것, 나아가 린마누엘이 왜 그렇게 썼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작품을 향한 내 애착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지금이야말로 내 전부를 걸고 가진 것을 몽땅 내보일 용기를 끌어낼 때였다. 바사에서 나는 <해밀턴>이야말로 내가 본 작품 중에 가장 영리하고 신선하며 뛰어난 창작 뮤지컬이라고 감탄했다. 그 작품이 이제 손닿는 곳에 있었다. <해밀턴 믹스테이프> 연습 첫 주에 들어가는 내 개인적 목표는 단순했다. 에런 버 역을 맡을 다른 배우를 몰색하자는 얘기가 절대 나오지 않게끔 하자는 것이었다. - 책 중에서
이런 작가의 이야기의 끝은 독자를 향한다.
작가는 글의 마지막에서 독자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한 단 한 명의 독자인 당신.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며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냈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말해 아주 많이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세상에서 우리 서로 만난다면 그 이야기를 꼭 들려주세요. - 책 중에서
넘어지고 넘어지면서
매일매일 실패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런 우리의 삶에 던지는 아주 작은 응원의 메시지.
그 작은 메시지를 통해 다시금 힘을 내보는 이 순간.
위험을 무릅쓰는 법을 배우기엔 너무 늦은 때란 없으니
지금 이 책을 통해 그 시기를 맞이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