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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평점 :
제목이 참 깔끔하다.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섯시.
직장인들에게 여섯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바로 퇴근 시간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기다리고 지켜지기 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여섯시.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렇게 써 있다.
회사를 바꾸거나 그만둔다 해도 끝나지 않을 고민에 대하여.
어쩌면 여섯시가 답이 아닐 수도 있다.
퇴근한다고 삶이 확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회사를 바꾸거나 그만둔대도 끝나지 않을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고민들을 통해 회사 밖에서도 시도하고 행동하여 옵션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여다보려한다. 퇴근 후 시간을 철저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고 있는 아홉 명의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어떤 고충을 겪으며 또 어떤 만족감을 얻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당신이 이 책을 덮을 때는 일의 중심에 회사가 아니라 '나'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회사를 다니고, 승진을 하고, 연봉을 올리는 것 외에도 우리가 일에 관해 할 수 있는 말과 고민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하다. _ 책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에는 6시 이후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하는 지를 이야기해준다.
덜 힘든 것이 더 즐겁거나 행복한 상태인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힘들지만 장기적으로는 행복에 더 가까워지는 선택이 있다. 이를테면, 퇴근 후 매일 밤 글을 쓰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고 피곤한 일이다.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맥주를 꺼내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유혹부터 말 그대로 온몸을 덮쳐오는 피로와 졸음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해버리고 싶을 때도 많다. 실제로 그에 항복해버린 후 다음 날 기상 했을 때, 눈 깜짝할 새에 불어난 '글 빚'을 마주한 채 느끼는 자괴감은 정말이지 사람을 힘들고 괴롭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것 때문에 불행한가 묻는다면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장기적으로 이 고통스러운 과정이 나를 결국은 행복에 더 가깝게 만들어줄 것임을 알고 있다. 언제나 '기회가 되면'이라고 말하던 나에게 실제로 그 기회가 찾아왔고, 서툴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나의 이름을 달고 책이 나온다면 무척 행복하고 그 결실이 값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기꺼이 퇴근 후 저녁 시간을 들여, 아침 시간을 쪼개서, 주말의 여가를 포기하면서 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이다. _ 책 중에서
6시 전에는 대기업에서 시스템 설계 엔지니어로
6시 이후에는 소설가로 일하는 분의 이야기.
이분은 '글'이 도피처가 되어준다고 이야기한다.
회사가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 것도 있지만 내가 무엇이든 조건이 허락할 때 많이 시도하고 실패도 해봐야 앞으로의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다음에 뭘 했을 때 겁내지 않고 '아, 이거 나 옛날에 해봤는데 이정도 해보니 뭔지 알겠다.'라고 맥락을 파악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저는 진짜 많이 해봐야 된다는 주의고요. 지금 내가 재미난 걸 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는 분들이라면 그냥 바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_ 책 중에서
마케터이면서도 글도 쓰고 다양한 딴짓을 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여섯시 이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을 마주해본다.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이라는 책에는 "두렵지 않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나는 이 질문을 자주 나에게 던진다. 새로운 제안이 들어왔는데 덜컥 겁이 날 때, 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일일 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앞두고 마음이 필요 이상으로 방어적으로 변하며 자꾸 뒷걸음질을 칠 때, 자꾸 핑계를 대고 싶어질 때 등등. 적어도 나는, 망설이고 있던 이유의 대부분이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중요한 것은 두렵지만 그럼에도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일이다. 두렵지 않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자꾸 물어보라. 사금 캐기를 하듯이. 그러면 두려워서 ,낯설어서, 안 해봤다는 이유로 막연히 놓치거나 밀어두었던 여러 선택의 가능성들이 차츰 떠오를 것이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_ 책 중에서
두렵다.
모든 고민의 답을 회사에서 찾으려고 하다보면 찾지 못하고
그렇다고 무엇인가를 새롭게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도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지나치게 회사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을 지 모르는 나의 삶에.
나의 모습에
이렇게 이야기해본다.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