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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평점 :
바야흐로 에세이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나도 모르게 에세이가 읽고 싶어진다.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는 에세이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번에 만난 <참 좋았다, 그- 치>는
다가올 가을에 만나기 좋은 에세이이다.
이 책은
사랑의 모든 순간을 되새기게 하면서
우리 인생의 가장 찬란 한순간, 가슴 저리게 아름다운 순간,
연인이 공유하던 순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때 잡은 그 손을 떠올리게 하는.
가슴 절절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이 짙어지던 어느 밤
흰 눈처럼 스며들어
내 안에 봄을 틔운 그대여,
우리 둘 함께 거던
계절들이 여럿 지나
낯선 시절에
홀로 멈춰 서 있는 지금.
슬픔이 짙은 이 거리를
어떻게 걸어내야 하나.
뒤돌아보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아니, 당신과 나는.
_ 책 중에서
사랑의 마지막 순간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감정들.
그 세밀한 느낌들은 책은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네가 없는 지금은
의미 없는 물음만
덩그러니.
_ 책 중에서
이러한 글귀들은 단순히 텍스트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책에는 글귀와 어울리는 다양한 일러스트가 함께 접목되어있다.
귓가에 음악이 흐르고
창밖에 낙엽이 떨어지고
텍스트와 함께 보이는 그림들은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별을 이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추하다.
미화하고 꾸미고 비유해도
이별은 슬픈 것.
상대는 당신이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보다
이제 그만 잊어주길 바랄지도 모른다.
그렇게 잔인한 것이, 이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이별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이별일지도 모른다.
혹은
사랑하지 않았었거나.
_책 중에서
올 가을 만나는 마음 시린 이야기.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사랑 이야기 <참 좋았다. 그 --- 치>를 통해
물처럼 흐르는 아픔의 시간까지도 포용하는
풍성한 계절을 만끽하고 기대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