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양과 서양.
한국과 유럽과의 만남

과거와 현재.
1000년과 2000년의 흐름

이 책에 대한 나의 후기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진명의 소설은 언제나 많은 인사이트를 남겨준다.
책을 읽고나면 너무나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현혹되고 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보는 소설의 재미.
무더위 여름에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피서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직지 2권은
1권에 이어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세상의 어떤 현군도 한 적이 없었던 일이란 사실은 차치하고, 글자란 수백 수천 년에 걸쳐 자연 발생하는 줄로만 알았던 그로서는 세종대왕을 알고 난 뒤 존재론적 충격에 휩싸였을 법한 일이었다. 기연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애민 사상이라는 미덕을 넘어 전 인류의 정신사에 남긴 위대함에 차츰 눈을 뜨며 카레나와 쿠자누스에게 빠져들었다. 기연은 한달간 회사에 휴직원을 냈다. - 중략 - 기연은 자신에게 허용된 모든 시간을 카레나와 쿠자누스 두 이름을 추적하는 데 바치면서 이들이 펼친 1400년대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대로 복원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기연은 이 일을 알리기 위해 기사를 쓰지도 않았고 누구에데 설명하려 들지도 않았다. 아직까지 찾지 못한 퍼즐 조각이 몇 개 더 있었다. 그 조각들을 찾아 이야기를 완성하기 전에는 그것을 가볍게 세상에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 _ 책 중에서

이 책은 끊임없이 동양과 서양이 이어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부터 낯선 이름들까지.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역사 속 고증마저 헷갈리게 할 정도로
사실감이 넘쳐흐른다.
김진명 작가가 갖고 있는 매력이 나는 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으로서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드는 부분 말이다.

"코리는 어떤 나라요?"
"작은 나라예요. 중국의 등쌀에 무척 힘들어하는 슬픈 나라죠. 하지만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하시는 왕이 계셔요."
은수의 뇌리에 상감의 얼굴이 떠올랐다. 글자 쓰기 내기를 하시던 모습, 짐짓 지지 않으려 악을 쓰시는 모습. 지고 나서 그리도 즐겁게 웃으시던 모습 ... 은수는 눈물이 나려 하는 걸 마음속으로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를 외치 간신히 참아냈다. _ 책 중에서

직지와 한글.
그리고 반도체.

현재와 과거를 끊임없이 오가던 이 소설의 끝은 현재를 넘어 미래의 우리를 바라보게 만든다.

구텐베르크를 인정하고 나면 우리 직지의 진짜 가치가 보일 것입니다. 직지는 인간 지능의 승리입니다. 맹수에게 이빨과 발톱이 무기이듯 인간에게는 지식과 정보가 무기입니다. 그 지식과 정보를 가장 정확하고 깔끔하게 기록하고 전달하는 장치가 바로 금속활자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이런 수단을 만들어낸 우리 민족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이 직지의 정신과 맞닿은 것이 바로 훈민정음입니다. 훈민정음은 이제껏 인류가 만들어낸 어떤 글자보다도 우수하다고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은 앞으로 지구상에 여섯 개의 언어만 남을 거라 예측합니다. 바로 영어와 중국어, 아랍어와 스페인어, 불어입니다. 이 언어들은 쓰는 사람이 워낙 많아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한글인데, 쓰는 사람은 적지만 한글이 꼽히는 건 오로지 글의 우수함 때문입니다. 이처럼 직지와 한글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 이전에 인간 지능의 금자탑입니다. _ 책 중에서

서울의 한 평온한 주택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그 열쇠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전설과 진실.
그리고 그 끝에 다다른 이야기.

직지 2권은 직지 1권에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마저 풀어가고
우리에게 전하는 작가의 진짜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그 진짜 면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