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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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흥미롭다.
한국사를 향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그의 소설은
우리가 한번 정도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너무나 사실적으로 풀어낸다.
이미 수많은 소설로 실력을 증명해온 김진명 작가.
그가 이번에 풀어내는 미스테리는 바로 금속활자이다.

금속활자.
이 책은 서울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목에 선명하게 남는 송곳니 자국.
그리고 이 미스테리를 풀어나가기 위한 기자의 사건 추적은
이 책의 주된 내용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기연은 차를 돌려 나오면서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희소한 전공 때문인지 그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고, 주변 또한 단순해 나이 든 부인과 유학 가 있는 아들 하나가 전부라 돈이든 치정이든 원한이든 연결시킬 건더기가 아예 없었다. 물론 좀 더 주변을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겉으로 드러난 피살자는 사회적 주목 대상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프로의 솜씨에 생을 마칠 이유는 전혀 없었다. _ 책 중에서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나는 교황의 편지.
이 편지로 인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된다.

악마의 유혹에 빠진 인간이 피를 내주고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달성하거나 수명을 연장한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져 흑마술과 더불어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아냈는데, 이것을 범죄자들이 악용했던 것입니다. 즉 악마와 피를 거래한 사람이 살해되면 어떠한 조사나 수사도 없이 지나갔고 시체는 즉각 수거되어 불태워지거나 버려졌기 때문에 자신의 범죄를 덮으려는 살인자들이 사람을 죽인 뒤 강철 틀니를 이용해 목을 물고 피를 빨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의 살인현장에 나타났다면 과거와 같이 범죄를 덮기 위한 위장행위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에서 비롯된 관습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즉, 오랜 세월 비밀리에 이어져 내려오던 단체가 하나의 의식으로 그런 행위를 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_ 책 중에서

전설과 진실.
그 사이에서 하나하나 밝혀지는 한국인의 정체성.

김진명의 소설 <직지 - 아모르마네트>를 통해서
지식 혁명의 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행을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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