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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누가 뭐라고 해도
손미나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손미나 전 아나운서를 기억할 것이다.
KBS 아나운서로 유명했던 그녀가 어느 순간 다른 인생을 선택했다.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인생 제2막을 살고 있는 그녀.
이 책은 그녀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잠시 인생의 쉼표를 찍고, 그간 훌륭한 지침이 되어준 일들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끼기로 했다. 오랜 기억들을 소환해 글을 쓰면서 왠지 모를 위안도 받았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기대도 생겼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모아 놓고 보니 나의 경험들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처음으로 꺼내 놓는, 때로는 큰 용기가 필요했던 이 고백들이 부디 독자들의 영혼에 작은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_ 책 중에서
이런 그녀의 마음이 이 책에는 가득 담겨져있다.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순간.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두려움이 생길 때
그녀는 어떠한 선택을 했고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갔는지
하나하나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모든 것을 선택했고
자신이 정말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사실 원리는 정말 간단해요. 기승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원하는 방향으로 말을 달리게 하는 거잖아요. 그 수단으로 고삐를 이용하는 거예요. 기승자의 통제가 느껴질만한 적당한 압박 아래, 말이 달리고 싶을 정도의 여유를 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자세를 너무 앞으로 숙여 긴장감을 없애면 안 되고, 가끔 고삐를 살짝 틀어 방향을 정해주거나, 말이 신나게 달리고 싶어 하면 팔을 더 내주는 겁니다. 빨리 달릴수록 고삐는 짧게 잡은 채로 팔은 앞으로 내주고 시선은 멀리 두어야 합니다. 말은 결국 기승자가 바라보는 곳으로 달려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기승자는 가고 싶은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죠. _ 좋은 리더는 말을 타며 배운다 중에서
승마를 접하던 작가의 이야기이다.
승마란 기승을 위한 준비부터, 말을 타고 난 다음 마구간에 데려다 놓는 것까지를 포함한다고 배운
그녀는 승마를 통해 리더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준다.
명확하게 방향 지시를 하면서 긴장감은 잃지 않되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
고삐의 길이는 적당한지, 팔은 더 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시선은 옳은 방향으로 멀리 두고 있는지 고민하면서 말이다.
나는 아직도 KBS 아나운서 자리를 포기한 그 대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있고, 어느 누구도 그 모든 길을 걸을 수는 없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얻는게 있다면 잃는 것이.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가지 않은 길을 마냥 부러워하거나 동경하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내가 선택한 길을 더 좋은 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를 선택할 기회 말이다. 나는 유달리 용감한 사람도, 불안을 모르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도전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감내하기로 마음먹었을 뿐이다. 그렇다. 행복의 비결은 많은 것, 혹은 좋은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미 잘 가꿔진 꽃길을 찾아 걷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놓인 길에 꽃씨를 뿌리고, 가꾸고, 이따금 우연히 발견하는 꽃들에 감사하는 것, 바로 그것일 테다. _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 중에서
이 구절을 읽으면서 책 제목이 떠올랐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꽃길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결국 이 길을 걸어가는 내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순간이었다.
인생의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또는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고민되는 과정에서
손미나 아나운서의 글은 많은 위로를 심어준다.
내 안에 두려움이 쌓이고 그 두려움이 나를 더 큰 두려움 가운데로 몰아넣을 때
내가 가는 이 길이 꽃길이 되는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