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러 왔어 - 알베르토의 인생 여행 에세이
알베르토 몬디.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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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그가 우리에게 이야기 하나를 던진다.

"10년 후를 그리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계획대로 되어 가는 삶이 어디 있나요?"



완벽한 곳과의 이별, 그리고 만나는 나


저자인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주의 작인 소도시 미라노에서 태어났다.
한국 기준으로는 작은 도시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꽤 규모가 있는 도시라고 한다.
어린 시절을 보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이라고 한다.

이런 그가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의 미래를 내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싶다라는 일기를 쓰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완벽해보이는 그곳.
그곳에서 이별한 그는
한국에서 어떠한 일들을 마주했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 그런대로 살 만하네"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알베르토.
이 책은 그런 그가 전해주는 인생 여행 에세이다.





나의 미래를 내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싶다


알베르토의 인생 여행기는 정말 다양하다.
베네치아에서 시작해서 다렌, 시베리아, 춘천, 서울로 이어지는 지역뿐만 아니라
백전백패의 취업 준비생에서 계약직 사원, 주류 / 자동차 영업, 방송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이 책에는 이런 그의 인생 에세이가 재미있게 묻어나있다.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도 습득했다. 맨처음 배운 말은 '죽겠다'였다. 한국 친구들은 숙제가 많으면 '죽겠다'고 말했고, 술을 먹고 피곤해도 '죽겠다'고 말했다. '죽겠다'가 죽음과 관련된 부정적인 단어라고 추측했는데, 꼭 그런 게 아닌 듯했다. 한국 친구들은 맛있는 음식을 보면서 '죽이네'라고 했고, 정말 예쁜 여자를 봐도 '죽이네'라고 했다. '죽겠다'와 '죽이네'가 정말 죽도록 헷갈렸다. _ 책 중에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한국 문화.
그래서 알지 못했던 모습들을
하지만 외국인이 알베르토는 고스란히 전해준다.
피식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놀랍게도 장인 어른은 아주 쿨하셨다.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시며 흔쾌히 결혼을 승낙하셨다. 총이나 칼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겠다며 단단히 마음먹고 나왔는데, 너무 쉽게 일이 풀려서 좀 의아하기도 했다. 7년이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때 장인어른도 딸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을 엄청나게 걱정하셨다고 한다. 예비 사위 앞에서는 내색을 안 하셨지만 말이다. 아버님이 걱정하신 이유는 더욱 의외였다. 장모님처럼 종교 문제 때문도 아니고, 내가 번듯한 집을 마련하지 못해서도 아니었다. 장인어른 친구들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남자는 다 바람둥이야!" _ 책 중에서

이 책에서는 이런 알베르토의 인생 이야기가 하나하나 묻어나와있다.
그의 삶을 바라보며
인생 가운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우리는 잠시 쉼을 얻을 수 있다.






만나고 싶은 너


인생 여행 에세이.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나와 마주하고 있는 나.
'너'를 만날 수 있다.

우스꽝스럽과 좌충우돌하는 그의 인생을 바라보면서
나를 마주하고
인생이 그런대로 살만하네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을
'알베의 인생 여행 에세이'를 통해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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