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준의 조선왕조실록 2 - 신권과 붕당이 요동치던 조선의 쇠퇴기 신동준의 조선왕조실록 2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신동준의 조선왕조실록 2권은
14대 선조부터 조선의 마지막 임금은 27대 순종까지를 다루고 있다.

역사를 보는데 있어서 사관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관에 따라서 역사를 인식하는 과정이 완전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신동준 작가는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이다.
그가 그동안 쓴 수많은 책들은
작가가 어떠한 역사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그는 그리고 이번 책을 통해서도
격동하는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아 다양한 조직의 현대적 비전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역사를 본다는 것


마키아밸리는 자신의 정치사상을 표현한 <로마사론>에서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는 자는 과거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인간사는 선대의 그것을 닮게 되기 때문이다. 사건들이 그때 살던 사람이든 지금 사는 사람이든 동일한 성정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고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건들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도 이렇게 말했었다

과거를 잊은 나라는 미래가 없다는 취지로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역사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해야하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존망지추.
제갈량이 출사표의 앞부분에 던졌던 이 단어는
어쩌면 우리에게 해당되는 단어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알아야할 것이다.
역사를.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는
조선 왕들의 치국평천하 리더십을 바라보면서 
정말 무엇이 리더십의 실체였는지도 확인해봐야할 것이다.


신권과 붕당이 요동치던 조선의 쇠퇴기를 만나다


<신동준의 조선왕조실록 2>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14대 임금 선조부터 마지막 제27대임금 순종까지 다루고있다.

제14장 선조 - 망국적인 붕당정치의 씨앗을 뿌리다
제15장 광해군 - 나라를 위기국면에서 구하려 했지만 폐위되다
제16장 인조 - 명분론에 휩싸여 국난을 초래하다
제17장 효종 - 불가능한 북벌론으로 설욕을 꿈꾸다
제18장 현종 - 예송논쟁을 방관하다 사람에 휘둘리다
제19장 숙종 - 당쟁을 부추겨 왕권 유지를 꾀하다
제20장 경종 - 당쟁의 표적이 되어 단명에 그치다
제21장 영조 - 탕평책으로 붕당은 해체되었으나 외척 세력이 창궐하다
제22장 정조 - 드높은 이상과 자신감으로 도학군주를 꿈꾸다
제23장 순조 - 가렴주구를 방관해 패망을 재촉하다
제24장 헌종 - 어린 나이 즉위로 혼란을 야기하다
제25장 철종 - 왕권이 땅에 떨어진 가운데 문득 즉위하다
제26장 고종 - 국난의 위기에 엇갈린 행보를 거듭하다
제27장 순종 - 허수아비가 돼 패망을 목도하다


세종을 능가하는 호학군주 - 정조를 만나다


조선의 역대 군왕 중에 호학하며 태평세를 이끈 군왕을 고르라면
3명의 임금을 고를 수 있다.
세종, 성종 그리고 정조이다.
정조는 영조의 탕평책을 이어가면서도
최고의 인문학적 소양을 자랑한 임금이었다.

정조는 세종과 더불어 온갖 사물에 정통한 사람을 뜻하는 박물군자의 학덕을 겸비한 데다 치세 기간 중 많은 업적을 남겼다. <홍재전서>라는 184권 100책의 방대한 문집을 펴냈다. 조선 역대 임금 중 이처럼 방대한 문집을 펴낸 군왕은 그가 유일했다.
정조는 재위 기간 중 학문으로 군신들을 제압한 뒤 마침내 천지만물을 포용하고 주재할 수 있다는 취지를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호를 '홍재'에서 '만천명월주인옹'으로 바꿔 사용했다. 여기의 '만천'은 모든 백성을 상징하고, '명월'은 만천을 비추는 지극한 존재로 곧 정조 자신을 상징했다. 송대에 성리학이 성립한 이래 동양 삼국의 역대 임금 중 군주의 신분으로 '만천명월주인옹'과 같이 호방한 호를 사용한 사람은 오직 정조밖에 없다.

정조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그가 어떻게 학문을 하였는 지를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500여년의 조선을 만난다는 것


조선왕조는 519년이 지속되었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왕조에 불과하지만 사실 짧지 않은 역사이다.
이 기나긴 왕조가 유지되면서
조선은 3번의 천하대란을 경험하였다.

원명교체기에 조선을 건국했고
명청교체기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경험했으며
천하의 패권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넘어가고, 동아시아의 패자가 청에서 일본으로 바뀌는 시기에 나라를 빼앗겼다.

이 500년의 역사는 흥망성쇠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다시 앞에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과거를 잊은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

500여년의 조선을 만난다는 건
과거가 아니라 어쩌면 미래를 마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미루지 말고
그 미래를 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바라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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