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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평점 :
어른으로서 정말 미안합니다.
참 미안합니다.
이 정도 반성으로는 부끄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무언가 우리가 더 할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시 희망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 마음 고생의 비밀>
이 책의 시작은 반성문이다.
어른으로서, 어른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반성하는 내용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 어른이 아니었던 나였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나 또한 이 반성문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느껴진다.
어른답게 아이들을 대하고, 손을 내밀고, 기다려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내 모습이 자꾸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공감을 향한 메시지
이 책은 아이들을 공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책에서는 아이들을 이렇게 대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이렇게 교육해라 등의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나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있지 않다.
정말 요즘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우리 사회가 언제나 다수는 버리고 소수만 챙겨가는 시스템인 것을 아이들에게 다시 알게 해주었을 뿐입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 마피아, 사교육계의 힘을 뒤집을 역량은 현재 없는 듯합니다.
아이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체계 안에서 다수인 우리들이 살아갈 방도는 없으므로 포기합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가 바라는 방법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는 일본 교육개혁을 위해 전 일본 전교생 등교 거부라는 거창한 환상을 꿈꾸었지요. 왜냐면 어른들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_ 책 중에서
어른들을 포기했다.
참으로 속상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실제로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진짜 포기하는 문화가 하향 연령화 되어 보이지 않는 연대가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과목을
중학교 때는 시험을
고등학교 때는 학교를..
더 나아가서는 인생을 포기하는.
오죽하면 3포, 5포도 넘어서서 N포까지 이야기하고 있으니
참으로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는 이런 공감의 메시지들이 가득 담겨져있다.
존중하며 잘 들어주세요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린 느낌이다.
내가 분명 청소년일 때도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은
존중하며 잘 들어달라는 것이었는데
요즘 어른이 된 내 모습을 보면
올챙이 시절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들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것을 묻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듣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 판단하고 이야기하지는 말아주세요. 상담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상담이 아니더라도 끝까지 듣지 않으면 상대방의 진의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곁들어진 경청이야말로 관계를 가깝게하는 갖아 큰 힘입니다. _ 책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기에 더 쉽게 잊고 사는 경청.
책의 이야기를 하나한 따라가다보면
어른으로서 내 모습을 반성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아이들이 이해가되기도 한다.
우리가 몰랐던 청소년들의 세대적 특징
책의 저자는 청소년들의 세대적 특징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큰 상처다.
- 형제 없는 것보다 친구 없는 것이 더 큰 상처다.
- 공부 못하는 것보다 인기 없는 것이 더 죽을 맛이다.
- 집밥보다 편의점 도시락이 더 맛있다.
- 스마트폰이 없으면 미친 듯이 괴롭다.
- 여행은 귀찮고 외식이나 하는 것이 낫다.
- 부모는 돈만 주면 되지, 쇼핑은 안 따라오는 것이 좋다.
- 할 고생은 이미 다했다는 듯이 얘기하기도 한다.
- 엄마는 지겹지만 떨어지기는 어렵다.
- 길게 말하기 싫어한다.
- 존댓말은 나이가 들수록 더 까먹는다.
- 가족사진 치우고 연예인 브로마이드를 건다.
- 받기만 해서 받는 데는 익숙하지만 부모 생일날 손편지 한 장 쓰는 것이 안 된다.
- 포기는 빠르고, 다양하다, 아프지만 곧바로 수용한다.
- 미래에 지금 직업이 다 없어질 수도 있으니 지금은 특별히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 복잡한 게임용어, 웹용어, 방송유행 검색어는 모두 알면서 시사용어는 모른다.
- 수학이라는 과목을 없애는 것이 청소년을 살리는 길임을 알지 못하는 어른들이 한심하다.
이 책에서 정리한 이런 특징들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면
이미 우리 아이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모습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의 상황조차 모른다면
우리는 아이들의 마음고생을 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
어른으로서 어쩌면 당연히 챙겨야햐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어른이기 때문에.
그래서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향한 공감의 마음을 심을 수 있도록
조금은 도움이 되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