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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마주할 때에는 에세이집인 줄 알았다.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
제목부터 무언가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인 에세이보다는 인문학 수업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에세이나 인문학 수업이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볼지 모른다.
적어도 내가 느끼는 에세이와 인문학 수업은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에세이는 작가 자신의 감성이나 경험을 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독자는 그런 내용에 대한 공감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인문학 수업 도서는 지식이 주를 이룬다.
문학, 역사, 철학 등과 같은 인문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이 이루어지고
그 가운데서 독자는 자신의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재해석하게 된다.
에세이가 주관적이라면
인문학 수업은 객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쉽게 비유하자면 그렇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나에게 인문학 수업 서적이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순간
행복은 눈앞에 다가온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순간 행복이 눈 앞에 다가오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특히나 예술.
음악과 미술에 대해서 거리가 있는
숫자를 만지는 경영학. 그 중에서도 회계학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작가는
어쩌면 우리와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그가 음악과 미술을 통해
갖게 된 생각들을 이 책에는 하나하나 서술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들에 대해서 작가는
심장이 콩닥콩닥 뛰면서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런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당부의 메시지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 마음이 없다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채근담)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아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유흥준)
-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경험한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얻는다 (고두현)
이런 이야기들은
- 감성을 찾아 떠나는 미술수업
- 감성을 찾아 떠나는 음악수업
- 감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수업
-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색다른 수업
이렇게 이루어진다.
언젠가는 내 그림 값이 물감 값보다
더 비싸지는 날이 올 것이다
여러 가지 수업 중에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색다른 수업 중 내용 일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고흐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흐의 생활은 고통 그 자체였나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언젠가는 내 그림 값이 물감 값보다 더 비싸지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을까.
그런 그에게 그림은 유일한 즐거움이었나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게 구원과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테니까"라는
이야기를 남긴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그림에 집착했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이런 고흐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고흐의 생애, 그가 남긴 걸작품들,
그리고 고흐의 인생을 묘사한 노래, 박물관까지.
이 모든 이야기를 예술의 전당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풀어낸다.
예술의 전당에 들어가서 만난 이야기들을 하나의 감성 수업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루를 보내고 작가는 이렇게 글을 쓴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광장 옆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한 잔 시키고 앉아 다시 대화를 나누었다. 이곳은 예술의 전당의 여러 건물들을 거의 다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다. 밖은 추웠지만 커피는 따뜻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도 따뜻했다.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이런 문화가 아닐까? 비록 문화와 전혀 관련 없는 일에 종사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끔이나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마음이 있다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을 열어주는 감성 수업!
지친 일 상 가운데서 마음 속 여유를 찾아줄 23편의 이야기가
책의 곳곳에 가득가득 담겨져 있다.
그래서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감성의 눈을 활짝 뜰 때
우리는 비로서 우리 삶의 기쁨과 벅찬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