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로렌스 앤서니.그레이엄 스펜스 지음, 고상숙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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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이라크의 수도인 그곳은

군용차들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 늘어져 있는 곳이라고 했다.


전쟁 중인 그곳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말 바그다드로 들어가려는게 맞습니까? 혹시, 지금 거긴 전쟁 중이란 걸 모르는 건 아니죠?"

"우린 거기 있는 동물들을 구하러 가는 길입니다."

"바그다드에 동물이 있다고요?"

"그저 살아 있기만 바랄 뿐입니다. 한때 중동에서 가장 멋진 동물원으로 꼽히던 곳이 거기 있으니까요"


이런 말 뒤에 나오는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맙소사, 지금 제 정신입니까? 인간끼리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이 상황에 동물 타령이라니요! 진짜 전쟁 중이란 말입니다. 내 목숨 하나 챙기기도 바쁜 판국이라고요!"

"저쪽 좀 보십쇼. 모두들 기를 쓰고 빠져나오려는게 안 보입니까? 그런데 저 난리 통에 제 발로 찾아 들어가겠다고요?"

"이건 미친 짓입니다. 이라크로 들어가는 민간인은 당신들이 처음입니다. 기자들을 빼면 말이죠. 기자들이야말로 민간인으로 치지도 않지만."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영화 같은 이야기였다.
이라크 전쟁 그 한 가운데에
사람도 아니라 동물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마치 소설과 같았다.
소설이라하기에는 너무나 현실감이 넘쳐서
그래서 어쩌면 더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은 실화이다.

저자는 바그다드에 들어갔다.
그곳에 있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는
저자가 전쟁 중인 바그다드에 들어가서
그곳의 동물원을 마주하고
그곳에서 동물원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곳에 담긴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처럼 다가올 정도로
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되었다.
이것은 현실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담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의 사자가
드디어 아프리카의 야생으로 해방되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비현실적이다라고 느껴진 이유에는
내가 경험하고 있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기도 했다.

전쟁으로 고통을 받은 대로 받은 우다이 후세인의 사자.

이런 표현이 우리에게는 매우 낯설기 때문이다.
진짜 바그다드 그 곳에서만 있어봐야
실제로 와닿는 말들이 이 책에는 가득했다.

그래서 신선하면서도 낯설고
놀라우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전쟁터에 있는 야생동물들에 대해 지구기구를 대표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공식 서한에서
저자의 마음이 너무나도 느껴졌다.

그것은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치지 않았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서
인류가 품어야할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던져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내리기가 어렵다.

"전쟁이 터지면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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