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작가의 <버드 스트라이크>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창비의 눈가리고 책읽는 당을 통해서였다.
제목도 작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난 책에는
단 세 개의 단서만이 존재했다.
#새인간
#작은날개
#영어덜트소설
새인간...?
일단 새와 인간이 나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아니면 새로운 인간인 것 같기도 했다.
작은 날개!
새가 확실히 Bird와 관련되었겠다라는 추측이 되는 단서였다.
그런데 그냥 날개가 아니라 작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대단하지는 않은 날개인가보다.
그리고 영어덜트소설
일단, 장르는 소설이다.
그리고 영어덜트.
청소년과 관련된 소설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추측 가운데 만난 <버드 스트라이크>
내 이름 비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은 조금은 특이하다.
비오, 루, 지장, 익인, 가하 ....
그래서 처음에는 외국 소설인 줄 알았다.
번역을 원어 그대로 해서 무언가 어색하지만 원작 느낌 그대로
이름을 살려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병모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이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왜 작가는 이런 이름으로 소설을 지었을까..?
분명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사실 잘 모르겠지만
책을 함께 읽은 사람이 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아오르는 것만큼이나
땅에 바른 자세로 내려와 닿는 일이
중요하도고 어렵다는 것을
하늘을 나는 익인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봤을만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날개를 펼치며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
이 소설은 이런 나의 어릴 적 꿈을 조금이나마 현실화해준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래서 책이 더 쉽게 읽혀졌는지도 모른다.
판타지인 것을 알지만 현실이길 바라는 판타지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가운데 들려지는 많은 일화들은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지금 우리에게도 매우 의미있게 다가왔다.
날개야말로 우리의 마지막 보루가 아니겠나?
우리는 누구나 멀리 날고 싶어한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 숨어있는 날개를 펼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날개를 그야말로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는 익인들처럼 말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로버트 슐러의 시가 떠올랐다.
절벽 가까이로 나를 부르시기에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으로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더 다가갔습니다.
절벽에 겨우 발 붙여 선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렸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로버트 슐러
작은 날개로 큰 세상을 품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구병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버드스트라이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