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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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 것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 것이 세상에는 많이 있겠지만
나는 그 중 하나가 노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노래 중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 노래를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김광석의 노래를 선택한다.

내 나이를 생각할 때 김광석의 노래는 사실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세월을, 아픔을 노래한 그의 목소리를 나는 직접적으로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많은 가수들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 되고, 불려지면서 그의 노래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가수 중 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지나도 김광석의 노래가 좋은 이유가
노래 가사에 그의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김광석의 노래와
우리에게 다소는 머나먼 철학을 서로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슬픔을 넘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노래하는 김광석이 우리에게 물어본 것을
저자인 김광식 교수는 우리에게 철학으로 이야기를 풀어준다.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할 만큼 절절한 사랑 속에서 죽음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하이데거를 만나고,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슬픔 속에서 의심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흄을 만난다.
짧게 잘린 머리를 보고 마음까지 굳어지는 슬픔 속에서 비판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칸트를 만나고,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홀로 보내는 슬픔 속에서 자유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헤겔을 만난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를 남몰래 쓰는 슬픔 속에서 혁명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마르크스를 만나고, 어린아이에게서 어른의 모습을 보는 슬픔 속에서 초인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니체를 만난다. _프롤로그 중에서

<김광석과 철학하기> 책은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있다.
각각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철학자들이 연결되어있고,
그 가운데서 우리는 삶 속의 철학을 만나게 된다.

1. 김광석과 아리스토텔레스 - 거리에서와 행복의 철학
2. 김광석과 플라톤 -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이상의 철학
3. 김광석과 에피쿠로스 - 나무와 쾌락의 철학
4. 김광석과 데카르트 -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와 이성의 철학
5. 김광석과 흄 - 사랑했지만과 의심의 철학
6. 김광석과 칸트 - 이등병의 편지와 비판의 철학
7, 김광석과 헤겔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와 자유의 철학
8. 김광석과 마르크스 - 타는 목마름으로와 혁명의 철학
9. 김광석과 니체 - 슬픈 노래와 초인의 철학
10. 김광석과 하이데거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죽음의 철학
11. 김광석과 롤스 - 그녀가 처음 울던 날과 정의의 철학
12. 김광석과 김광식 - 말하지 못한 내 살아과 몸의 철학

이렇게 12개의 트랙은 순서가 정해져있지 않다.
필요에 따라, 그리고 기호에 따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노래와 함께 책을 접한다면 더욱 깊이 있게 내용에 공감하게 된다.

바람의 철학, 그것은 "꿈을 꾸더라도 꿈이 실현되지 않을 수 있지만, 꿈조차 꾸지 않으면 꿈은 이미 실현되지 않았다."라는 깨달음이다. 독일 베를린의 어느 지하철 환승 통로에는 다음과 같은 인상 깊은 글귀가 쓰여 있다.
Wer kaempf, kann werlieren, wer nicht kaempft, hat schon verlore. - bertolt brecht
싸우면 질 수 있다. 싸우지 않으면 이미 졌다는 독일 표현주의 극작가 브레히트의 말이다.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에 맞서 싸우다보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꿈을 실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예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이미 졌으므로 꿈은 아예 실현되지 않았다. 꿈꾸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_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이상의 철학 중에서

이와 같이 노래와 철학을  함께 접하고나면
그동안 내가 듣던 노래와 접하고 난 이후의 노래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이제는 막연하게 노래가 좋은 것이 아니라
노래 가운데 있는 그의 철학과 생각이 더 끌리기 시작한다.

김광석의 노래에 담긴 바람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이는 플라톤이다. 플라톤의 이상의 철학은 그 철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상이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상을 바라고 꿈꾸고 추구한다. 이상이 있느냐고 물을 때는 바라는 바, 곧 꿈이나 바람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상의 철학이 바람의 철학과 연결되는 까닭이다._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이상의 철학 중에서

그리고 철학이 함께 노래와 묶이는 순간
이제 노래를 들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철학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노래에 대한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

물론 김광석의 노래가 반드시 이런 철학과 밀접한 연관성이 없을 수는 있다.
누군가는 억지 연결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사실 김광석은 이런 생각 없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노래란 듣는 이를 중심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이와 같이 들을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노래가 갖고 있는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르는 사람과 다른 듣는 사람이 느끼는 노래의 본 모습.

그리고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김광석의 노래를 조금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서울대에서 KBS, MBC 등의 각종 방송에서
너무나도 유명해진 강연 내용을 책으로 묶은 만큼
철학을 조금은 쉽게, 그리고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김광석과 철학하기>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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