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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중국 : 중국의 탄생 - 한 지역 한 글자만 알면 중국이 보인다 ㅣ 한 글자 중국
김용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10월
평점 :
세계적으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로 인해 마련된 시장과
그들이 갖고 있는 잠재 능력이 이제 미국에 맞서는
유일한 왕초가 되었다.
특히나 우리와 밀접해있고 너무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이제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중국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우리와 다른 특이한 점을 알게된다.
바로 성과 관련된 개념이다.
지리적으로 중국은 성을 기준으로 나눈다.
그러다보니 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이런 도움을 극대화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역사, 문화, 사람, 전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중국을 다루는 책이 많다면
이 책은 조금은 다른
"성"을 중심으로 중국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중국, 그 넓은 지역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서
그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다보면
중국에 대해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된다.
중국은 34개 행정구역을 한 글자의 약칭으로 표기한다. 그런데 그 약칭들은 지방색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때 직감했다. 중국의 지역 약칭을 이해하면 중국의 역사와 문화, 더 나아가 중국인들의 멘털리티를 이해할 수 있음을.
물론 거대한 통일제국을 지향하는 중국은 지방색이 강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이미 상당수의 전통적인 약칭을 바꾸었다. 강한 지방색을 탈색시키는 방향으로, 그래서 산시성의 약칭은 '진'에서 '섬'으로, 후베이성의 약칭은 '초'에서 '악'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뿌리 깊은 역사마저 탈색시킬 수는 없다. 삼천만 산시인들은 팔백리 진천에서 민요 진강을 노래하고, 팔천만 쓰촨인들은 유비와 제갈량이 세운 촉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각 지역의 약칭 속에 녹아 있는 역사는 여전히 지역민들에게 강한 정체성을 불어넣어준다. _6쪽 머리말
머리말을 보고 있으면 이 책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알게된다.
저자는 중국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성'이 갖고 있는 중요성을 알고
독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나게 된 중국의 '성'은 조금은 색달랐다.
먼저 1권은 중국의 탄생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지도와 사진으로 각 성의 위치를 알기 쉽게 표현해줘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이름도 복잡하고, 특히나 한자어라서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리기 마련인데
지도에 딱! 보기 좋게 표시해주니 이해가 쉽다.
그리고 성이 갖고 있는 특징을 꼭꼭 짚어준다.
단순히 성의 인구가 몇 명이고, 역사가 무엇이고를 나열한
성에 대한 백과 사전이 아니었다.
성이 갖고 있는 특징과 그 성이 어떻게 이런 특징을 갖게 되었는지
중국의 방대한 역사 속에서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그리고 그 가운데 나타나는 성 사람들이 갖는 특징도 이야기해준다.
산시인은 호방하다. "국수 면발이 허리띠만 하고 밀전병 하나가 웬만한 가마솥 뚜껑만 하며 찐빵은 큰 사발만 하고 사발은 세숫대야만 하다." 그러나 그 호방함은 풍요와 여유가 아니라 열악함에서 나왔다. _ 산시성 49쪽 열악함 속에서 나온 호방함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딱딱하게 설명으로만 전해지지 않는다.
작가는 독자에게 이야기하듯이 설명해준다.
마치 성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옆에 가이드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연 소왕이 즉위하기 전 연나라는 막장 일로였다. 반전주의자인 맹자마저도 제 선왕에게 연을 쳐서 연나라 백성들을 구하라고 할 정도였다. 제 선왕은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연을 정복했지만 연의 피폐한 상황을 구제하지는 않았따. 결국 연의 백성들이 반기를 들었을 때, 제 선왕은 한 명도 죽인 적 없는데 왜 반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며 화를 냈다. 그러자 신하 순우곤은 제 산왕의 정치가 실패했음을 일깨워주었다. "왕께서 한 사람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시나, 사람이란 굶어도 죽고 얼어도 죽으니 굳이 칼날로만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_허베이성 171쪽 연나라의 위태로운 행보
딱딱해보이는 중국 역사도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접근하다보니
이해가 쉽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중국 성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시간들이
이 책에는 가득 담겨져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출간했다. 1권 격에 해당하는 '중국의 탄생' 편은 황허 중류의 작은 마을이 어떻게 큰 나라로 성장해 중원이 되었는지 살펴보는 순서로 구성했다. 2권 격에 해당하는 '중국의 확장'에서는 유목민족의 정복제국을 거쳐 중국의 외연이 크게 확장되는 과정에 있었던 지역들을 살펴볼 것이다. 책의 구성은 역사적 의미를 따랐지만, 역사적 교양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마음과 문화, 오늘날 중국 각 지역의 가장 첨예한 문제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은 역사서부터 문학작품, 경제보고서까지 두루 망라한 입체적인 중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_7쪽 머리말
중국을 이해하는 조금은 색다른 방법.
중국의 넓고도 많은 성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가운데
독자는 중국 각 지역의 역사, 문화,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한 가닥 실이 미궁을 헤쳐나가는 열쇠가 되는 것처럼
한 글자의 약칭이 중국을 이해하는 실마리 역할을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