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 시선강탈 취향저격 구매유발 글쓰기
김건호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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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것은
모두가 갖고 싶은 능력일 것이다.
아마도
한 줄이 갖고 있는 힘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힘이 있는 딱 한 줄.
그 한 줄을 작성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정말 많은 고민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결코 머릿 속의 많은 생각을 한 줄로 압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한 줄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그래서 쉽지 않다고해서
마냥 피하기만하고 도망갈 수는 없다.
이제는 맞닿뜨리고
써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짧은 한 줄에 힘을 싣기 위한 다양한 원칙, 세상의 모든 힘 있는 한 줄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을 사례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더불어 민간 광고회사 10년, 공공 홍보 10년에 이르는 경험을 살려 그동안 만든 한 줄과 제작 과정을 진솔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례와 원칙이라도 실습이 빠지면 무의미해집니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실습 예제는 독자의 실질적인 한 줄 만들기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책을 넘어 독자와 함께 가는 책이 되겠습니다. _ 6쪽 프롤로그

이러한 책은 크게 4파트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1. 더 짧고 강력한 한 줄이 필요한 시대.
2.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얻어내는 한 줄 쓰기
3. 시선을 멈추고 마음을 흔드는 한 줄 쓰기
4. 한 줄 쓰기를 위한 생각 압축의 기술

목차만 보아서는 다른 책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냥 뻔한 이야기, 일반적인 이야기들을
원론적으로 나열해두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앞서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단순히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를 작가의 지식과 경험 세계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서 독자도 작가와 같은
지식과 경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예나 지금이나 항공기 기내에서의 흡연은 골칫거리였나 봅니다. 미국의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요? 기내방송에 쓰인 한 줄은 다음과 같습니다.
흡연은 비행기 날개 위 스카이라운지를 이용해주십시오. 그곳에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중입니다.

놀랍다.
이렇게 위트있게 항공기 기내 흡연 문제를 접근하다니.
이 책에는 이런 사례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리고 이 사례들을 작가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해낸다.

사실 이 항공사는 초저가 항공사입니다. 다른 항공사에서 추구하는 품격이나 최상의 서비스에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죠. 그만큼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그 자유가 불안으로 이어져서도 안 됩니다.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져서도 안 됩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고객을 상대하는 코드는 유머입니다. 비단 흡연 문제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경영 방침이 그렇습니다. 사실 비행기 날개 위를 이용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한 줄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향 냄새 안 나는 기분 좋은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분석은 마냥 분석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마냥 원론적인 이야기라도 들려진다면
그 다음에 이제는 독자에게 펜을 넘겨준다.

이 한 줄을 만약 절에서 응용한다면 어떨까요? 몰래 페트병에 담긴 술을 마시며 절을 구경하는 취객이 있다면?
음주는 부처님 손바닥 위를 이용해주십시오. 그곳에선 영화 <여보게, 저승 갈 땐 뭐 마시고 가지?>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자에게 펜 넘기기 다음에는
약간의 뒷 이야기도 들려준다.
사실 이런 뒷 이야기는 본편보다 재미있기도 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전화를 걸었을 때 들리는 대기음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30초가 넘었는데도 담당자와 연결되지 못한 고객은 8번을 눌러주십시오. 그런다고 빨리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분은 좋아질 겁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구성이다.
그래서 독자가 계속해서 작가의 지식과 경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여백들은
독자가 진짜 펜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압축해서 적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두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같이가는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처음부터 독창적인 한 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좋은 한 줄들을 머릿속에 카피해보고, 응용해서 바꿔 써보며, 그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좋은 한 줄을 써내야 하는 실무자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짧은 한 줄 안에 담긴 큰 세상을 들여다보고, 가치 있는 한 줄을 알아보는 눈만 갖춰도 족합니다. 부디 이 책과 함께 한 줄의 내공을 꼭 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 책을 다 읽는다고 해도
이러한 내공을 갖추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많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아무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내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갖게 되는 시선의 차이.
그 차이가 결국은
마지막에 가서 진짜 내공의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한다.

머릿속 생각을 한 줄로 압축해내는 힘.
힘들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첫 발걸음을
이 책은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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