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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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교수님의 이 책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있을까?

이미 10권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과
4권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그리고 3권의 여행자를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까지
유홍준 교수님의 책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닐 때 찾게 되는 책이기도 하면서
우리의 문화와 유산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게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읽게 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편은
1994년부터 2018년까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국내편 10권에 실렸던
우리나라 전국의 산사를 다룬 글을 가려뽑아 구성한 책이다.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우리나라 산사에 대한 관심이 새삼 일깨워진 것을 보면서 산사를 찾아가는 분둘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희망하며, 기왕에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소개한 산사 20여곳을 한 권으로 엮었다. 여기에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흥사, 부석사, 선암사, 봉정사 답사기가 들어 있고 등재되지 않았지만 '산사의 마학'을 보여주는 명찰들로 가득하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곳에 산사가 있으면 내 발길이 그냥 지나친 적이 없다. 어쩌면 산사가 있기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부디 이 책이 산사를 순례하는 답사객의 좋은 안내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에서 교수님은 우리에게 산사가 무엇인지부터 알려주신다.
산사의 유래, 산사의 자리앉음새, 산사의 건물 배치,
산사의 구조, 산사의 서정까지
산사를 답사하기 위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하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신다.
이 책이 산사를 순례하는 답사객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 담겨 있는 산사들.

영주 부석사 -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안동 봉정사 - 양반의 고장에서 고찰의 품격을 말한다
순창 선암사 - 산사의 미학, 혹은 깊은 산중의 깊은 절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 - 아늑함과 호방함이 한데 어우러질 때
고창 선운사 - 동백꽃과 백파스님, 그리고 낙조대의 일몰
부안 내소사와 개암사 - 소중한 아름다움들 끝끝내 지켜온 절집들
예산 수덕사와 서산 개심사 - 그리움에 지친 듯한 대웅전과 아담한 겨울못
부여 무량사와 보령 성주사터 - 바람도 돌도 나무도 산수문전 같단다
문경 봉암사 - 별들은 하늘나라로 되돌아가고
청도 운문사 - 청아한 새벽 예불이 은은히 울려 퍼질 때
창녕 관룡사 - 비화가야 옛 고을의 유서 깊은 산사
구례 연곡사 - 섬진강과 보성강의 서정이 깃든 천 년 고찰
영암 도갑사와 강진 무위사, 백련사 - 남도의 봄이 어서 오라 부르는 고즈넉한 절집들
정선 정암사 - 세 겹 하늘 밑의 이끼 낀 선종 고찰
묘향산 보현사 - 그리하여 산은 묘향, 절은 보현이라 했다
금강산 표훈사 - 금강의 맥박은 지금도 울리는데

이렇게 총 16개의 산사를 이 책에서는 만날 수 있다.

천왕문으로 들어서서 내소사 대웅보전에 이르기까지 서너 단의 낮은 돌축대로 경사면이 다듬어져 있다. 근래의 보수로 이 돌축대의 포치에 다소 변경이 생겼지만 한 단을 오르면 수령 950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중심을 잡고, 또 한 단을 오르면 단풍나무, 매화나무, 배롱나무, 벚나무들이 곳곳에 포치되어 절집 앞마당으로 이르는 길을 적당히 열어주고 적당히 막아준다.

유홍준 교수님의 이 책을 일고 있노라면
어느 한 곳이라도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된다.
금방 휙~ 하고 지나갈만한 곳도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하나하나 볼 거리가 너무나도 많게되고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이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운문이라! 그 내력은 운문선사에서 따온 것이지만, 문자 그대로 운문사는 구름 대문을 젖히고 들어오는 안개가 짙게 내려앉는다. 그리하여 소나무 줄기가 습기를 머금어 더욱 불그스레 피어오를 때 운문사 소나무들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운문사 소나무는 가장 아름다운 조선의 소나무이며 조선의 힘과 자랑을 가장 극명하게 상징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문사 소나무는 조선의 아픔과 저력, 끈질긴 생명력까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교수님의 설명 옆에는
눈으로 직접 이 글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사진이 배치되어있다.
올 컬러 인쇄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사진을 마주하면서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산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 국민들이 산사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더 높이 인식하게 되고 민족적 자부심과 함께 이를 일상 속에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는 데에 있다.

산사의 나라 대한민국.
요즘 날이 조금씩 선선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무더위가 한풀 꺽여가고 있으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서늘한 바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바야흐로 산에 가기 좋은 날씨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산사의 나라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편을 한 손에 들고
산사 순례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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