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맹준열 외 8인 ㅣ 창비청소년문학 85
이은용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평점 :
대가족.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단어이다.
예전에는 많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살았기에
대가족이라는 단어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왔었다.
3대는 기본이고 4대가 넘게 살아가는 가족도 많았으며
기본적으로 형제, 자매도 많이 있었고
집성촌이라고 해서 가족끼리는 또 모여 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이야기를 듣다보면
옆집도 가족, 뒷집도 가족, 앞집도 가족.
그야말로 대가족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
대가족보다는 핵가족. 이제는 가족을 넘어서 1인 문화가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은 우리 생활, 사회 가운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가족이 주는 어감과 느낌.
그리고 그 편안함은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맹준열 외 8인>은 이런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가족은 조금 특별하다.
바로 식구가 아홉명이기 때문이다.
그 중 일곱남매 중에 셋째인 준열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청소년 문학 소설인 이 책은 맹준열 가족의 시끌벅적한 여행기를 담고 있다.
"어쩐지 불길해, 이 여행."
열 명을 태운 승합차가 골목을 빠져나올 때 누나가 혼잣말을 했고, 비로소 나는 이 여행에 동참하게 된 사실을 깨닫고는 절망에 빠졌다.
누나의 이 말이 복선이었을까.
정말로 이 가족의 여행은 파란만장하였다.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이벤트 당첨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쉼없이 펼쳐진다.
(심지어는 날씨도 한 몫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러한 긴 여행의 끝에서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가는 길마다 그림 같은 풍경들이 펼쳐졌다.
서울로 가기 전에 잠시 바깥 경치를 봐 두고 싶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 여행일지 모른다. 이제는 누구도 가족 여행을 가자는 말을 꺼내지 않을 것이다. 혹 누군가가 제안하더라도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엄청난 난항이 예상되었다. 다음번 여행이 추진된다면 나는 어떤 노선을 선택하게 될 지 장점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혼자가 되려 했던 여행에서 아직도 '외 8인'과 함께 있는 나를 보면.
사실 이 책에 담긴 여행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소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 소설에서 찾은 의미는
단순한 내용의 줄거리가 아니라
그 가운데서 느끼는 가족에 대한 부분이었다.
맹준열.
정말 일상적인 학생에 불과한 그가 가족 여행을 겪으면서
나누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들, 에피소드들을
책을 통해 보게 되면서
가족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단순히 가족 이야기가 책의 전부가 아니라
준열이의 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소설의 끝 부분에 다다라서야
소설의 첫 장에 써 있던 글귀가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나에게는 두 가지 세계가 있다.
내가 속한 세계와 내가 속하지 않은 세계.
나는 늘 내가 속하지 않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준열이네 아홉 식구의 가족 여행기
이 여행의 끝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소설을 통해 우리는 가족과 나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며
소설이 주는 의미를 계속해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청소년 문학으로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바로 이러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