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달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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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그저 숨 쉬는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어느새 삶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금 특이하다.

책의 모든 부분이 그림으로 되어있다.

일반적인 책은 텍스트로 만난다면

이 책은 그림으로 만난다.


그림책.

조금은 생소하면서도 신기한.

이 책은 텍스트가 없음에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책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이다.


텍스트가 없기 때문에 후루룩 읽히기도하지만,

그 가운데 말할 수 없는 감동과 함께.

나도 모르게 책을 읽다가 멈춰서 멍하니 그림을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마치.

한 편의 스토리가 있는 전시회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
방문자들은 매일 이곳으로 와서
그들이 살았을 때
그들의 별에 놓고 온 것을 보고 갔다.

"


홀로 남은 소시지 할아버지.

버려진 강아지.

불과 손잡은 폭탄 아이.


모두가 고립된 존재인 그들.

하지만 가장 외로운 곳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이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절로 난다.


그러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

깨닫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아마.

그 시간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나에게 건네는 따스한 인사일지도 모른다.


안녕.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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